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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타란툴라

바히아 스칼렛 버드이터 타란툴라 유체 버디 20200923-1017 탈피!

by 라소리Rassori 202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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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버디 지난 이야기 - 벌러지닷컴에서 버디 입양!

 


 

2020년 9월 23일

 

오랜만에 저희 막내 타란툴라 ♡버디♡ 소식이에요. 작년 9월 얘기지만 다행히 사진을 보니 생각은 다 나네요ㅎ

 

아래는 버디가 집 입구를 흙으로 완전히 막아둔 모습이에요. 별로 필사적으로 숨는 성격은 아닌데 뒤늦게 제가 무서웠는지 철저히 입구를 막더라구요. 

 

 

그런데 얼마나 거칠게 땅을 판 건지 벌써부터 집이 무너지려 해요. 저희집 첫째 카엥이는 한참 더 자란 뒤에 집이 이렇게 되었는데 버디는 벌써부터 아기용 집이 맞지 않네요. 버디가 속해 있는 바히아 스칼렛 버드이터라는 종이 크게 자라는 편이어서인지 애기 때부터 뭔가 힘이 다른 것 같아요.

 

 

9월 24일

 

결국 집이 완전히 무너졌어요.

 

 

애가 성격은 정말 순한데 땅을 좀 과격하게 파는 편이에요.

 

 

문 앞에 쌓아둔 흙도 많이 무너져 내렸어요. 입구를 철저히 막은 뒤 출구가 없다는 걸 눈치채고는 뻥 뚫은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이 은신처는 버디에게 안 맞는 것 같아서 결국 바꿔주기로 했어요. (핀셋으로 은신처를 들어냈는데 미동도 하지 않는 버디ㅎㅎ)

 

밤톨 궁뎅이♡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은 두꺼운 종이를 잘라서 살짝 얹어주었어요.

 

 

좀 허술하지만 이런 형태라면 적어도 무너져내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당분간 이렇게 키우고 한번 더 탈피하면 더 큰 사육장으로 옮기면서 은신처도 바꿔줘야겠어요.

 

 

9월 25일


이번 은신처는 문을 만들기가 좀 어렵지 않을까 해서 제가 흙을 좀 쌓아주고 물에 적신 수태도 한 줄기 넣어주었어요. 수태는 습도 조절에도 도움이 되지만 렌지 등 다른 애들을 보면 집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하더라구요.

 

 

9월 26일


근데 버디는 수태를 갖고 놀기만 해요. 자꾸만 수태에 흡수된 물기를 빨아먹기도 하구요.

 

 

9월 27일


결국 버디는 수태를 뺏겼어요. 물그릇에 늘 깨끗한 생수를 담아두는데 그건 안 마시고 계속 수태에 묻은 물에 집착하더라구요. 무엇보다 혹시라도 수태 조각을 먹고 탈이 날까봐 걱정이 되었어요.

 

 

9월 30일


버디는 맨날 이렇게 밖에 나와 있어요. 가끔 심심하면 미친 듯이 땅을 파고 숨기도 하는데 보통은 거의 매일 이런 모습이에요. 돌아다니지도 않고 조각상처럼 하루 종일 이렇게 가만있어요.

 

 

저희 그린볼 리니도 잘 안 숨는데 걔는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어서 사육장도 넓게 꾸며주고 있어요. 근데 버디는 워낙 한 자리에만 있어서 아직은 그럴 필요성을 못 느끼겠네요. 가끔 제 폰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에 놀라서 은신처 안으로 우다다 도망가는 게 다예요.

 


10월 1일

 

이 당시엔 4-5일에 한 번씩 빨간 접시에 먹이를 놓아두는 식으로 피딩을 했어요. 적당히 살아 꿈틀거리는 소형 먹이곤충을 주는 게 최고인데 이때는 집에 그런 사이즈가 없었어요. 사실 보통은 없죠. 있어도 너무 빨리 커버리니까요.

 

그래서 갓 탈피한 큰 귀뚜라미나 밀웜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놓아두었어요. 접시를 쓴 이유는 곤충은 자르면 즙이 나오는 부분에 흙이 묻기 때문이었어요.

 

 

이렇게 두면 몇 시간 안에 먹이는 사라지고 없답니다. 날씨가 더울 땐 음식이 빨리 상해서 이 피딩 방법도 쉽지 않은데 이때는 다행히 기온이 그리 높지 않았어요.

 

이날 버디 덩치에 비해 밥을 조금만 준 건 버디의 배가 너무 빵빵해 보였기 때문이에요. 곧 탈피할 것 같았기 때문에 이때쯤부터는 밥 양을 조심스럽게 조절해서 줬어요. 보통은 밥을 거부하는 시점인데 버디는 주는 대로 먹어서 제가 알아서 조절을 해줘야 했죠.

 


10월 2일


맨날 같은 모습ㅋㅋ 배가 확실히 심상찮은데 이런 변화는 매일 보다 보면 자연스레 알 수 있어요.

 

 

10월 11일


혹시 탈피에 도움이 될까 해서 커피 캐리어를 잘라서 그늘을 만들어줬어요.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줄여주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위에서 보면 이런 모습~

 


10월 14일


역시 특이한 녀석... 이유는 모르겠는데 버디가 밥을 먹은 뒤 접시를 물고 집안으로 들어갔네요. (이런 애 처음...)

 

 

자꾸 이러길래 이때쯤부터는 밥 가져간 거 확인한 뒤엔 바로바로 접시를 꺼내 주었어요. 접시 때문에 큰일날 거야 딱히 없겠지만 혹시 탈피할 때 방해가 되면 안 되니까요.

 

카엥이나 렌지 밥 줄 때처럼 밥을 땅에 놓고 작대기로 땅을 살짝살짝 긁거나 핀셋으로 집어서 눈앞에서 흔들어주는 방법도 써봤는데 얘는 그렇게 하면 작대기나 핀셋을 공격해요. 그러다 혹시 독니 부러지면 큰일이니 최대한 안전한 방향으로 가기로 했어요.

 

어느새 입구의 반을 뻥 뚫어놔서 빛이 너무 많이 들어가길래 그쪽은 낙엽으로 살짝 가려주었어요. 

 


10월 17일


버디가 며칠 안 보여서 너무 궁금해서 커피 캐리어를 치워봤어요. 혹시나 탈피 중일까봐 정말정말 조심스럽게... 그랬더니 아닛! 그새 탈피를 했네요!

 

 

색깔을 보니 완전 갓 탈피한 상태는 아니었어요. 그렇다면 거의 탈피 직전까지 밥을 먹었다는 얘기가 되는 거겠죠. (세다...)

 

이미 좀 안정된 것 같아서 탈피 껍질은 바로 핀셋으로 꺼냈어요. 뚜껑 열고 탈피 껍질 꺼내는데도 역시 털털한 버디~ 거의 미동도 하지 않았어요ㅎㅎ

 

 

탈피 껍질도 부서진 부분 없이 깔끔하게 잘 나왔네요^^

 

버디가 무사히 탈피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지금은 좀 더 컸는데 이야기 빨리 따라잡고 싶네요~(맨날 마음만 한가득ㅎ)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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