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절지동물/타란툴라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 아성체 카엥이 20200614-0718 많이 먹고 쑥쑥

by 라소리Rassori 2021. 10. 12.
320x100

*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거미 사진과 5MB 넘는 gif(움짤) 파일들이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카엥이 지난 이야기 - 집갈이

 



2020년 6월 14일


이번엔 카엥이 얘기예요.

 

카엥이는 저의 첫 타란툴라로 종은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이고 이제 꽤 자라서 아성체 정도가 되었어요. (2021년 10월 현재는 준성체? 성체?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덩치가 그리 크진 않아요.)

 

이 종을 선택했던 건 블랙팬서, 즉 흑표범을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성체의 모습 때문이었는데 막상 키워보니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새카만 색은 아니더라구요. 개체마다 다른진 모르겠지만 일단 저희 카엥이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갈색빛이 도는 진회색이에요. 물론 색깔에 상관없이 제 눈엔 언제나 귀여운 카엥이랍니다.

 

(눈이 반짝반짝♡)

 

6월 18일


카엥이는 원래 필사적으로 숨는 애였는데 덩치가 커지면서 밖에 나와 있는 일이 많아졌어요. 제가 사진을 찍고 있는 걸 느끼는 순간 숨어버리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딘가 싶어요.

 

 

6월 20일


아래 왼쪽은 렌지네 집, 오른쪽은 카엥이네 집이에요. 사육장 뚜껑은 물 갈아주고 사진 찍은 뒤 닫았어요. 뚜껑 여는 즉시 기겁하면서 숨는 두 녀석이라 이런 사진 찍는 게 가능했네요.

 

 

카엥이는 밥 먹는 날이어서 귀뚜라미를 줬어요.

 

냉장고에 넣어 기절시킨 귀뚜라미는 실온에 두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보통 그와 동시에 잡아먹혀요. 나름대로 먹이곤충들의 고통을 최소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6월 27일


카엥이가 은신처 뒤쪽에 비상구를 만들었어요.

 

 

문제는 벽이 투명해서 다 보인다는 거. 예전에 작은 사육장에 살 때도 이러길래 까만 종이로 벽을 가려줬는데 이번엔 그냥 둬 봐야겠어요. 카엥이도 다 생각이 있겠죠.

 

 

오늘 메뉴는 갓 번데기가 된 밀웜이에요. 시간이 지나서 딱딱해진 번데기는 먹이로 써본 적이 없는데 이런 부드러운 건 가끔 먹이고 있어요.

 

 

7월 5일


밖으로 나와 있는 카엥이의 발이 귀여워서 찰칵~

 


7월 9일


이번엔 갓 탈피한 밀웜 피딩. 아무래도 이 당시에 저희 집에 귀뚜라미가 부족했나 봐요.

 

 

귀뚜라미는 항상 너무 많거나, 너무 적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전 둘 모두를 "귀뚜라미 대란"이라 불러요. 다시 말해 늘 귀뚜라미 대란인 거죠.

 

7월 14일


이날은 귀뚜라미를 먹였네요. 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 카엥이가 귀뚜라미 몸에 손을 얹고 있다가 먹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물고 들어가는 모습이에요.

 


7월 18일


벽이 투명해서 안이 다 보이지만 열심히 굴을 만들어가는 카엥이. 옛날 쪼꼬미 시절 때는 이런 경우 빛이 들어오는 곳을 흙으로 막던데 이젠 딱히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카엥이가 별로 쉬지도 않고 굴 만드는 데 너무 열심이에요.

 

 

제가 보고 있는 걸 느끼면 잠시 멈칫하다가도 계속 여기저기 오가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어느새 입구는 흙으로 거의 틀어막다시피 해두었네요. 

 

 

카엥이가 갑자기 이런 대공사에 들어가는 건 다 이유가 있죠. 탈피가 코앞이라는 뜻이에요.

 

리니나 렌지도 비슷한 것 같아요. 갑자기 뭔가 많이 짓는다 싶으면 꼭 얼마 안 가서 탈피를 하더라구요. 그 외에 거식도 하고 배도 빵빵하게 커지기 때문에 탈피가 다가오는 것을 모르고 넘어가기가 힘들죠.

 

아, 막내인 버디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아서 거식 증세랑 배만 보고 눈치를 채야 하네요. 진짜 아무것도 안 만드는 웃긴 앤데 다음에 시간 내서 얘기 올려봐야겠어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