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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인 빨래방 워시엔조이 WashEnjoy 인천송도점 후기

by 라소리Rassori 202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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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사를 계획하실 때 이사 갈 동네에 뭐가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시나요?

많은 분들이 아이 학교를 많이 보실 것 같은데 저는 지하철역과 빨래방을 우선적으로 확인해봐요. 그런데 이번엔 그럴 경황이 없어서 그냥 송도 중심가라는 말만 듣고 덥석 계약을 해서 오게 되었는데요 (송트럴파크가 코앞),

지하철은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뭐 어차피 서울 자주 갈 일도 없고...하고는 넘어갔구요,

그다음은 빨래방을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제가 정말 좋아하던 크린토피아는 없었구요ㅠ (있긴 있는데 신기하게도 코인빨래방이 아니었어요.)

워시엔조이만 있더라구요. (시무룩...)

(24시간 프리미엄 셀프 빨래방. ok...)


워시엔조이는 작년에 미국에서 놀러 온 동생이랑 서울에서 놀 때 한 번 사용해 봤는데 크린토피아에 비해 만족도가 그리 높진 않았거든요. 그래도 일단 코인빨래방이 있는 게 어디냐는 생각에 빨래할 게 별로 없는데도 한번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좌절이었습니다. 평일 아침 11시 40분쯤이었는데 대부분의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거든요.ㅠ

기계에 번호가 1부터 6까지 붙어있는데, 1과 3은 대형세탁기(20kg 기본 5천원), 2는 초대형 세탁기(28kg 기본 7천원), 4와 5는 대형건조기, 6은 초대형건조기였어요. (건조기 가격은 좀 더 아래에서)


근데 대형 세탁기들은 이미 세탁이 끝난 빨래가 들어있었고, 초대형 세탁기는 비어있었지만 전 소량의 빨래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2천 원을 더 내고 초대형을 쓸 이유가 없었어요.

대전에서는 이렇게 다 돌아간 빨래가 들어있던 적이 없었는데 이 빨래방 이용자 분들... 왜 빨래를 바로바로 안 꺼내가시는 건가요...ㅠ

기왕 여기까지 온 거 다시 집으로 가기도 그렇고 해서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어있는 것들을 봤어요. 

(음... 나는 5,500원 내고 표준 온수 세탁 해야지.)

 

(인형이나 베개는 안 되겠군.)


그러다 카드 충전 기계를 발견!

얼른 카드부터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1번 적힌 곳에 만원을 집어넣었습니다.(5만원권은 안돼요.) 5% 추가 적립된다니 좋군요. (근데 카드 발급 비용이 천 원...)


2번 적힌 곳에 초록 버튼을 누르니 카드가 나왔습니다. 

(연출된 장면)


아무래도 만원은 부족할 것 같아서 만원을 더 넣고, 3번이라고 적힌 곳에 카드를 갖다 대었습니다. 바로 충전이 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세탁기나 건조기에서 카드를 사용한 뒤 잔액이 궁금할 때는 3번에 갖다대보면 초록 버튼 위에 잔액이 나옵니다.)

(초대형 세탁기)

 

(대형세탁기)

 


설명이 잘 나와있어서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돼요.

제 경우
1. 일단 빨래를 넣고, 2. 문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잠근 뒤, 3. 오른쪽에 있는 회색 다이얼을 돌려서 제가 원하는 5,500원짜리 "표준 온수 세탁"으로 설정했습니다. (세제와 유연제는 자동 투입 되니 넣지 마세요.)

그런 다음엔 4. 충전 카드를 왼쪽에 갖다 대면 끝! 세탁기가 자동으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카드 사용을 원치 않으시면 500원짜리 동전을 오른쪽 주입구에 넣으시면 됩니다.)

저는 17분쯤을 기다린 뒤 드디어! 3번 세탁기 사용자 분이 오셔서 빨래를 꺼내가셔서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안하단 말도 없고... 엄청 시끄럽게 통화를 하느라 세탁물도 엄청 천천히 꺼내고...)


아래를 보니 세탁물이 기기 안에 장시간 방치되어 있는 경우 세탁물이 옮겨질 수 있다고 적혀있어요. 미국에서도 세탁기가 고장나거나 하면 빨래방을 이용했었는데 거기서는 이런 경우 다들 터프하게 남의 빨래 빼서 아무 데나 얹어놓거든요.(속시원 ㅋㅋ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그런데 왠지 여기서는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얌전히 기다렸습니다.


아무튼, 표준 온수 세탁이 시작되니 41분이라고 세탁 시간이 떴습니다. 크린토피아는 헹굼 한 번 더 추가했을 때 33분이었는데 세탁을 굳이 이렇게 오래할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30분 정도의 시간대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거든요.)


핑크핑크한 저의 빨래가 돌아갑니다. 나중에 젖으니 양이 정말 적어져서 이불 두 개 정도 더 들고 왔어도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탁기 문 열고 닫을 땐 문 손잡이 아래 위로 있는 노란 화살표를 확인하세요.)


41분 동안 블로그질을 하기 위해 앉을 자리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런데...
 

(대체 여기서 뭘 한 건가요...?)


더러운 의자가 너무 많네요. 사장님이 많이 속상하시겠습니다. 이용자 분들, 깨끗이 사용합시다 제발.ㅠ

그래도 다행히 가장 구석 의자는 깨끗해서 저쪽에 앉기로 했어요.


앉아서 보니까 이런 기계가 있네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건가봐요. 유료인 것 같구요.


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하니 구글 플레이에서 코끼리박스란 것이 뜹니다.


설치를 해보니 여기저기에 이 기계가 있는 곳이 뜨네요. (파란 동그라미가 이 빨래방에 있는 기계)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보기 위해 하라는 대로 QR코드를 스캔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점검 중. ㅋㅋ 


한숨을 쉬며 위를 올려다보니 이런 게 있네요. 누군가 세탁 카트를 훔쳐갔나 봅니다. 이것 역시 대전에서는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일이네요.ㅎㅎ

(다이나믹한 동네구나...)


잠깐의 노닥거림과 블로그질만으로 후딱 지나간 41분.

이제는 건조기로 빨래를 옮길 차례입니다. 다행히 이때는 사람이 제때 와서 빨래를 가져간 덕분에 제 빨래를 바로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쯤부터는 갑자기 한산... 그러나 1번 세탁기 사용자는 아직도 빨래를 안 가져가고..

건조기는 16kg짜리 대형건조기는 4분에 5백 원, 30kg짜리 초대형 건조기는 3분에 5백 원이라고 나옵니다. 

아래에 3,500원, 5,000원이라고 나와있는 건 대충 그 정도면 빨래가 다 마른다는 뜻일 거예요. 건조기에 넣는 드라이시트는 자판기에서 구매 가능하지만 따로 사서 들고 오는 게 싸겠죠. 전 굳이 넣진 않는데 정전기에 예민하시다면 넣는 게 좋을 듯합니다.
 


건조기 역시 사용은 간단해요. 1. 세탁물 넣고 문 닫고, 2. 온도 설정하고 (전 온도는 안 만졌는데 자동으로 고온으로 되길래 그냥 뒀어요. 온도는 건조기 돌아간 후에도 바꿀 수 있어요.) 3. 동전이나 카드로 계산하면 됩니다.

대형건조기의 경우, 카드 터치하는 곳에 카드를 한 번 갖다 댈 때마다 삑 하는 소리가 나면서 4백 원이 줄어듭니다. 보통 30분 하면 마르기 때문에 저는 7번 터치해서 28분간 돌아가게 했어요.
 

(금방 지나간 1분)

(헷갈려서 주춤... 어떤 느낌인지만 보세요.)


소량의 빨래여서인지 이 정도만으로 뽀송하게 잘 말랐습니다. 예전에 동생이랑 할 때는 빨래가 좀 축축해서 삑삑 두 번 더 해서 8분 정도 더 돌렸었답니다. 

건조기 돌려서 줄어들 것 같은 좋은 옷은 그냥 집에 들고 와서 자연 건조하는 게 좋아요. 그래서 전 주로 고온에 마구 빠는 빨래만 빨래방에 가져갑니다. 

빨래 결과물은 크린토피아랑 비교했을 때 크린토피아가 더 만족스러웠어요. 워시엔조이는 향이 좀 더 나는데 전 빨래에 향이 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따로 향수 뿌리는 걸 좋아해요. 절지류 키우면서부터는 못하고 있지만요.) 게다가 크린토피아가 세탁 시간이 더 짧음에도 더 깨끗이 헹궈지는 느낌도 있어요.

예전에 올렸던 크린토피아 후기 클릭 → 
2020/02/05 - 크린토피아 코인워시 빨래방 후기


제가 빨래방 가서 이불 빨래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부디 송도에도 크린토피아가 생기길 바라며...

동네 워시엔조이 이용자 분들이 부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빨래방을 사용해주길 바라며...!
(1번 세탁기 사용자 끝까지 안 나타났어요! Who are you! 부들부들)

이번 얘기는 요기까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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