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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천 송도] 돌핀 커피 로스터스 - 배달의 민족 배민오더 주문 후기

by 라소리Rassori 2020.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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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송도에 처음 왔을 때 몇 번 가 본 아담한 동네 카페를 소개해드릴게요.😊

직접 가긴 갔는데 평범하게 간 것은 아니고 배달의 민족의 배민오더를 이용해서 가보았답니다. 배민오더란, 배민으로 주문을 넣은 뒤 매장에 가서 음식을 먹거나 픽업 해오는 아주 편하고 좋은 서비스예요.


저는 이날 배민오더로 주문하면 2천원 쿠폰을 준다고 해서 이용을 해보게 되었어요 (제가 쿠폰에 좀 약하거든요).

배민오더는 직접 픽업하기 때문에 배달비도 없고 최소 금액도 없어요. 단 쿠폰을 쓸 때는 보통 "5천원 이상 구매"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그래도 5천원짜리 음료를 사면서 2천원이나 할인을 받으니 핵이득인거죠. 특히 저처럼 5천원 정도하는 커피를 자주 사먹는 경우엔 말이에요.

처음에 쿠폰을 받은 뒤엔 어느 가게에서 그 쿠폰을 쓸지 고민에 빠졌어요. 분식, 한식, 중식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있지만 전 커피를 마시고 싶으니 선택은 카페로 좁혀졌습니다. 카페만 해도 꽤 많았는데 저는 그중에서 돌핀 커피 로스터스라는 카페를 가보기로 했어요.

배달의 민족에서 보면 기존의 "배달주문"이란게 있고 그 오른쪽에 "배민오더주문"이 있어요. 아직은 배민오더가 안 되는 가게가 많은데 아마 점점 확장되지 않을까 싶어요.

돌핀 커피 로스터스에서의 배달주문의 경우 최소주문금액이 9천원이고, 배달팁이 2천원이에요. (그 아래에 보면 한국바리스타 챔피언이 직접 로스팅 한다는 설명이 있네요.)


그리고 오른쪽에 배민오더주문을 눌러보면 최소주문금액 "없음"이라고 나옵니다.


주문을 넣으면 몇 분 후에 가게로 오라고 카톡이 와요. 그런데 전 이번에 픽업하지 않고 매장에서 한번 먹어보기로 했어요.

아래는 배달의 민족에서 보이는 메뉴 일부입니다. 제가 먹어본 적 없는 흑임자 크림커피라는 메뉴가 바로 눈에 들어왔어요.


눌러보니 이런 설명이 나왔습니다. 더 생각할 것 없이 이걸로 정했어요.


그리고 리뷰를 보니 당근케이크가 평이 좋아서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음식류는 이거 외엔 치즈케이크밖에 없어서 초이스가 별로 없기도 했어요.


주문을 넣는 과정에서 배달, 배민오더 포장, 배민오더 매장, 이렇게 세 가지 선택이 나왔습니다. 전 카페에서 먹고 올 거라서 배민오더 매장을 눌렀어요. 카페에서 먹으면 위에 메뉴 사진처럼 투명한 컵에다 커피와 크림이 예쁘게 층진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서였어요.
 


주문을 넣었더니 "고객님이 주문하신 음식이 약 10분내에 준비될 예정입니다. 늦지 않게 방문해주세요." 라는 메시지가 카톡으로 왔어요.

겨우 10분이라니, 놀라서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지도를 봐가며 두리번거리다가 무사히 카페에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많이 작은 카페인데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네요.

 


출입문 옆에는 영업시간(평일 11-22시, 토일공휴일 12-22시)이 나와있고, 매너 있는 강아지는 입장 가능하다는 것과 테이크아웃 커피는 할인이란 메시지가 적혀있어요. 왠지 좋은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오픈 시간은 꽤 많이 늦네요. 아침 일찍 커피가 먹고 싶을 땐 다른 카페로 가야겠어요.

들어가서 보면 와이파이 정보와 인스타그램 주소가 벽에 센스있게 적혀있어요. 인스타에서 돌핀 커피라고만 검색해도 딱 나온답니다.


메뉴는 이러이러해요. 테이크아웃(To-Go) 가격이 참 좋죠? 제가 마실 흑임자 크림커피는 테이크아웃을 하면 5,300원이 되네요. 당근케이크도 매장에서 먹으면 3백원이 더 싼 6천원이구요. 그래도 2천원 쿠폰을 썼기 때문에 손해는 아니었습니다.


매장 안에는 여러가지 커피나 커피 관련 제품을 팔고 있었어요.


에티오피아 리무 볼렌소 내추럴, 콜롬비아 카우카 인자가 나란히 있습니다. 간편하게 마시는 커피 드립백이라고 나와있네요. 하나에 1,500원이라는데 가격 괜찮은 것 같아요.


엘살바도르 라스 라나스 허니라는 원두커피네요. 가격은 15,000원입니다.


바리스타분이 열심히 제 커피와 케이크를 준비하고 계세요. 


처음 왔을 때 있던 사람들은 그새 나가고 없네요. 시간이 거의 오후 두 시여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 순간 마구 들어차기 시작했어요. 전 이런 데 올 때 가능한 한 이렇게 피크 타임을 피해서 오는데 이날은 별 소용이 없었네요.


저의 흑임자 크림커피가 나왔습니다. (5,800원)

처음에 그냥 평범하게 마시다가 마지막에 조금 남았을 때 스푼으로 떠먹으면 맛있다고 바리스타분이 알려주셨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메뉴 사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네요. (나 이 컵 싫다...) 크림이 층진 것을 보면서 마시고 싶었는데. 뜨거운 커피는 아이스 커피만큼은 층이 선명하진 않을지 몰라도 생각했던 비주얼이랑 많이 달라서 조금 아쉬웠어요. 


다행히 커피는 정말 맛있었어요. 덜 달게 해달라고 해서 단 부분은 커피 위에 크림밖에 없었는데 딱 적당하게 맛있었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 흑임자가 인기여서 흑임자 관련 음식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 그 유행을 따른 커피를 마신 것 같아서 조금 재밌기도 했어요.


우리나라는 뭐 하나 유행하면 그에 관련된 음식이 종류별로 다 나오잖아요. 예를 들면 마라탕이 인기를 끌었을 때 마라탕 라면, 과자, 만두, 소스 등 뭐 별거별거 다 쏟아져 나왔던 것처럼요. 우리나라는 그런 열풍 문화가 너무 웃기고 재밌는 것 같아요.

이제 저의 당근 케이크가 나왔어요. (6,300원)


당근 케이크는 제 기준에선 사실 참 이상한 음식이에요. 다 된 디저트에 "익힌 당근 뿌리기" 같은 느낌이랄까요. 달콤하고 맛있는 걸로만 채워져야 할 소중한 디저트 타임에 당근이라니요.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거기다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시나몬이 들어갈 때가 많아요. 대체 누가 이런 음식을 탄생시킨 걸까요?

그런데 왜 먹냐. 이게 또 참 어려운 질문이에요.

대답을 하자면, 당근 케이크만의 그 맛과 느낌이 있어요. 디저트에 당근이 들어갔다는 건 짜증이 나는데 이상하게 가끔 한번씩은 먹어줘야 개운해요. 이 맛이 기억에서 너무 희미해져버리는 게 맘에 들지가 않아요. 희미해지려 할 때쯤 한번씩 먹어줘야만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먹으면서 짜증이 나요. 맛있는 디저트에 익힌 당근이 들어있으니까요.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나요?


(안에 든 건 호두? Whatever. 애써봤자 넌 그냥 당근 케이크야.)


냠...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모든 당근 케이크가 갖고 있는 바로 그 맛!


오랜만에 이렇게 당근 케이크의 맛을 다시금 기억에 새겼습니다. 저의 인생에서 다음 당근 케이크는 또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까요? 지금 느낌으로는 앞으로 한 10년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이날의 혼카페 경험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흑임자 크림 커피도, 당근 케이크도 남기고 말았습니다. 맛 때문이 아니라 배가 너무 많이 불렀어요. 이거 먹기 전에 뭘 먹은 것도 아니었는데 은근히 양이 많았어요.

그냥 배달을 시켰더라면 하루 종일 책상 위에 두고 늦은 오후까지 야금야금 다 먹을 수 있었을텐데. 어중간하게 남아서 싸달라고 할 수도 없고. 아쉽지만 그냥 두고 나왔답니다. (이래서 배달이 여러모로 좋다니까요.)


그리고 또 며칠 후,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또 돌핀 커피 로스터스를 찾았습니다. 홀짝홀짝 마실 커피 한 잔이 필요했어요.

이번엔 진저라테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많이들 생강차를 마시는데 저는 커피와 생강차를 한 번에 마셔야겠다는 기분으로 이 메뉴를 선택했어요.


마시는 건 집에 와서 마셨습니다. 원래 많이 단 커피인지 덜 달게 해달라고 했는데도 꽤 단 편이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진저의 맛이었습니다. 진저와 커피와의 만남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졌어요. 실제 진저라테는 꽤 인기 있는 커피이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전 다시 못 마실 것 같네요. 생강차는 생강차대로, 커피는 커피대로 마시는 게 열 배는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또 돌핀 커피를 들렀습니다. 이번엔 크림 커피 오리지널 라떼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이것 역시 집에 가져와서 마셨습니다. 맛을 봤더니...

지금까지 이 카페에서 마신 세 종류의 커피 중 가장 맛있었어요! 


위에 달달한 크림 층이 있는데, 그것이 아래에 있는 고소한 카페라테와 입안에서 섞이면서 헉! 하게 되었어요. 흑임자 크림 커피도 꽤 맛있었지만 다음에 또 돌핀 커피를 찾게 되면 이때 마신 크림 커피 오리지널 라떼를 또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마셔본 세 커피 모두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달달했기 때문에 다음엔 일반 카페라테를 한 번 마셔보고 싶기도 하네요. 

저는 카페인에 약해서 카페인이 센 커피를 마시면 몸이 살짝 저릿거리는데 여기 커피는 그런 것도 없고 저한테 딱 맞았어요. 


혹시 인천 송도에 오셔서 돌핀 커피 로스터스를 만나게 되면 흑임자 크림 커피크림 커피 오리지널을 즐겨보세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 볼 수 없는 커피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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