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만 샌드위치 얘기를 마무리하는 포스팅입니다. 이번에도 저번 메이젠 주문처럼 배민오더로 주문하고 직접 픽업했어요.
동네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동네에선 아래 이미지에 나와 있듯 오후에 홍루이젠을 열면 샌드위치는 전부 품절일 때가 많아요. 한두 종류 남아있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땐 주문할 의욕이 안 생겨요. 그래서 이번에도 아점을 먹기엔 좀 이른 시간부터 서둘렀어요. (아침 10시 40분쯤)
직접 픽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옷을 다 입고 외출 준비를 완벽히 마친 뒤 주문을 넣었습니다. 곧이어 5분 후에 준비가 다 된다는 카톡이 도착했어요.
5분이라는 말에 허겁지겁 나갔는데 카톡이 온 지 3분이 지나자 음식이 준비되었으니 찾아가 달라는 카톡이 또 울렸어요.
급하다 급해~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음식을 건네받았습니다.
여기는 특이하게 테이크아웃 시에는 비닐을 50원 주고 사야 하네요. 전 다행히 이번만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휴!)
이날 제가 주문했던 음료는 따뜻한 블랙빈 라떼였어요. (HOT 3,500원 ICE 4,000원)
보통은 커피를 시키지만 메뉴에 보니까 블랙빈 라떼와 레드빈 라떼라는 것이 보여서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둘 중 하나만 마셔보면 파악이 될 것 같아서 블랙빈으로 골라봤어요.
이름만으로는 두유 같은 맛이 예상되었는데 보기에도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출시는 2019년 겨울에 되었다고 하네요. 카페인은 둘 다 없습니다.
마셔보니 역시나 검은콩 두유와 비슷하면서 그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전 HOT을 선택했기 때문에 뜨겁고 달달하고 고소했어요. 맛은 있어서 처음 한 모금이 힐링이 되긴 했는데 다음 순간엔 이 음료가 과연 3,500원의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마시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는 거예요. 저는 반 정도 마시고 나머지 반은 저번 지인 선물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율리어스 마이늘 인스턴트커피를 살짝 타서 마셨기 때문에 최대한 3,500원의 가치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커피가 섞인 맛은 썩 나쁘진 않았어요. 두유 커피를 상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근데 전 두유 커피 싫어해요.😂)
다음은 무난한 햄치즈 샌드위치와 계속해서 품절이어서 먹을 수가 없었던 악마의 초코 샌드위치입니다.
악마의 초코 샌드위치는 다른 샌드위치보다 칼로리가 조금 더 높은 230kcal이네요. 출시된지는 1년이 넘은 걸로 알아요.
먼저 햄치즈 샌드위치(2,200원)를 먹어봤어요.
가장 대표적인 대만 샌드위치답게 흠잡을 게 없었어요. 그냥 랩탑 열어두고 일하면서 별 자극 없이 우물우물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예요. 저는 오리지널 햄샌드위치보다는 이게 훨씬 나았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인 의견: 메이젠 햄치즈 > 홍루이젠 햄치즈)
다음은 품절로 계속 저의 속을 썩였던 악마의 초코 샌드위치입니다. (2천원)
끝부분까지 치즈가 올라오지 않은 게 살짝 거슬리네요. 슬라이스 치즈와 초코크림의 만남도 취향에서 좀 벗어납니다. (메이젠의 아망드 초코도 이런 구성이었지만요.)
어찌 됐든 가장 맛있는 중간을 향해 크게 한입 물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맛본 햄치즈 샌드위치와 나란히 한번 찍어봤어요.
이날 두 샌드위치를 옆에 두고 일을 했는데 몇 시간 후 남은 것은 이 악마의 초코 샌드위치였습니다.
평소에 초코를 많이 좋아하지만 이 샌드위치에 쓰인 초코크림은 좀 질리는 단맛이어서 저에겐 안 맞았어요. 메이젠의 아망드 초코 샌드위치는 맛있게 먹었는데 이상하게도 이건 뭔가 달랐어요. (개인적인 의견: 메이젠 아망드 초코 >>> 홍루이젠 악마의 초코)
그래도 인기가 많은 걸 보니 대중의 입맛은 제대로 저격했나 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날...
배민에서 홍루이젠을 보는데 달고나 메뉴들이 쫙 보였습니다. 인터넷에서 매일 같이 제 눈에 띄어서 너무나 궁금했던 달고나 음료들! 얼른 마셔보고 궁금증을 떨쳐내고 싶어졌어요.
홍루이젠에서는 달고나 라떼, 달고나 밀크티, 달고나 우유, 이렇게 세 종류의 달고나 음료가 있습니다.
저는 달고나 라떼(3,800원)를 시켰어요. 들고 가서 집에서 마시려고 했는데 왠지 달고나가 빨리 녹아버릴 것 같아서 매장에서 맛을 보기로 했어요.
드디어 저도 달고나 라떼를 마셔봅니다!
뚜껑을 열어 보니 맛있는 달고나가 한가득이에요.
정말 오랜만에 먹는 달고나인데 달고나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 간식이었나요?
단 커피도 별로 안 좋아하고 죽어도 뜨거운 커피만 찾는 저이지만 이 커피는 정말 지나치게 맛있었어요. 이날 이후 자꾸자꾸 이게 생각이 나서 큰일입니다. 딱딱하거나 이에 붙는 음식을 싫어하는데 이건 이에 꽉 달라붙어도 용서가 되었어요! 어차피 금방금방 녹아서 그다지 성가시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미용실을 갔는데, 마침 홍루이젠이 가까운 곳이었어요. 그런데 언제나 제 취향 저격 글(책 리뷰 등)을 올려주시는 이웃 블로거이신 꿈꾸는 강낭콩님께서 절묘하게도 그 타이밍에 맞춰서 댓글로 홍루이젠 블랙밀크티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머리 다 하자마자 가서 마셔보았어요.
블랙밀크티 (HOT 2,800원, ICE 3,300원)
밀크티 특유의 맛을 싫어하는 분들을 예전부터 많이 봐왔는데 저는 밀크티를 집에서 매일 만들어 먹던 시기도 있었을 정도로 좋아해요.
근데 제가 못 만들어서 그런 거겠지만 집에서 만들면 항상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항상 아쉬웠는데 이 밀크티는 그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빵빵하게 채워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맛있어서 마시는 걸 멈출 수가 없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또 마시고 싶어지네요.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이웃님들의 추천으로 맛있는 걸 많이 먹게 되는 게 너무 좋고 감사해요.^^
참, 달고나 라떼도 그랬지만 블랙밀크티도 덜 달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두 음료 모두 각기 다른 시럽이 들어가는데, 그 시럽을 좀 덜 넣었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다 넣었더라면 너무 단 거 싫어하는 저한텐 안 맞았을 텐데 덜 달게 해달라고 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 자리에서 마셔본 뒤 더 달게 마시고 싶다면 사장님 또는 알바분께서 맞춰주십니다.)
홍루이젠과 메이젠을 개인적인 입맛으로 정리하자면,
홍루이젠은 음료가 아주 맛있고, 홍절미 샌드위치가 훌륭했고요,
메이젠은 홍루이젠보다 샌드위치 종류들이 대체로 더 맛있었습니다.
특히 홍루이젠 음료는 분명히 다시 찾게 될 것 같아요. 음료 도장깨기 하고 싶어질 정도로 음료가 맛있습니다.
요기까지 할게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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