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에그드랍 2 - 배달의 민족 주문 후기 (갈릭 베이컨 치즈, 수제 라떼, 리코타 그래놀라 샐러드)

by 라소리Rassori 2020. 5. 17.
320x100

이번엔 벼르고 벼르던 에그드랍 샌드위치를 드디어 먹은 얘기를 해볼게요. 얼마 전 드라마 때문에 에그드랍이 한창 이슈일 때는 "난 이슈라고 해서 무조건 먹는 사람 아니야"라는 생각에 안 먹었는데 뒤늦게 가서 자꾸 땡기더군요. 그 드라마를 본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지난번 에그드랍을 먹었던 건 인천에 이사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요. 그때는 아보 홀릭(아보카도 샌드위치)을 먹었는데 이번엔 갈릭브레드가 있는 걸로 먹어 보았어요. 에그드랍에서는 빵을 무조건 갈릭브레드로 변경해서 먹어야 한다는 소리를 예전부터 들었거든요.

일단은 요기요로 가보았어요. 에그드랍 최소주문금액이 5천원밖에 안 되더군요. 배달비는 3천원이었고요.

저는 요기요 슈퍼클럽 회원이다 보니 한 달 10번 한정으로 주문마다 3,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배달비는 그걸로 커버가 되니 음식값만 내면 주문할 수 있는 거였죠.

그래도 혹시 몰라서 배달의 민족에서도 에그드랍을 열어보았습니다. 같은 가게(인천 송도점)인데도 배민에서는 최소주문금액이 13,000원이고 배달비가 2,000원이었어요. 슈퍼클럽 혜택 같은 건 이쪽엔 없었고요.

그럼에도 이번엔 배달의 민족에서 주문을 했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배달의 민족에서는 요기요에서는 없는 메뉴가 있었기 때문에예요.

일단 배달의 민족에서 보이는 에그드랍 메뉴 일부입니다.

 

아래를 보면 요기요에서는 안 보이는 메뉴인 수제 라떼샐러드 종류가 있어요. (나중엔 어찌 바뀔지 모르지만요.)

 

수제 라떼와 샐러드를 먹어 보려면 배달의 민족에서 주문하거나 직접 매장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어요. 배달시켜 먹는 것을 꿀잼으로 여기는 저는 당연히 배달 주문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샌드위치를 빠트릴 수는 없겠죠. 요즘 가장 핫한 건 뭐니뭐니해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오는 메뉴들일 거예요. 아래는 그중 하나인 베이컨 더블 치즈입니다.

 

이걸 갈릭 브레드로 변경해서 먹으면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인터넷을 더 검색해보니 베이컨 더블 치즈를 주문하면서 갈릭브레드로 변경하는 것보다는 그냥 갈릭 베이컨 치즈로 하는 게 맛도 같고 가격도 더 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갈릭 베이컨 치즈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주문을 넣고,

에그드랍이 왔어요.

 

커피 뚜껑 안을 비닐로 덮지 않았는데도 신기하게 하나도 안 샜어요.

수제 라떼 3,900원


뚜껑을 열어서 보는 순간 색이 좀 희멀거니 우유가 너무 많이 든 거 아닌가 싶었어요. 너무 허연 카페라테는 좋아하지 않아서 큰 기대 없이 한 모금 마셨어요.

근데 먹는 순간 오~ 하게 되었어요. 뭔가 순하면서 고소하면서 포근한 느낌이 드는 커피였답니다. 너무 취향이어서 머그컵에 부은 뒤 다시 뜨겁게 데워 먹었어요. 뜨거우니 더 맛있더라구요.

 

갈릭 베이컨 치즈 5,200원

 


종이를 벗겨서 뒷면을 찍었는데 뒷면에 인천이 영어로 박혀있네요.

빵이 탄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 마늘이 살짝 탄 것이었습니다. 저 부분만 살짝 그랬기 때문에 먹으면서는 전혀 탄 맛을 느끼지 못했어요.

 


먹다가 소스 색깔이 신기해서 펼쳐 보았어요. 이 소스의 맛을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달달한 소스"였습니다.


먹으면서 처음 반 정도는 샌드위치를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 싶었어요. 이렇게 맛있게 만들면 주위 다른 빵집은 어떻게 살아남으란 말인지, 이거 아주 이기적인 샌드위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어서 도무지 빵에서 입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거의 마지막에 가서 조금 먹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왜냐면 저 주황색 소스가 빵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었거든요. 엄청 진하고 달았습니다.

소수가 흥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을지 몰라도 저에게는 너무 진했어요. 그래도 그 윗부분은 진심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번에 먹은 아보 홀릭과 이것 중에서 뭐가 더 취향에 맞냐고 묻는다면, 그건 단연 아보 홀릭입니다. 그래도 더 대중적인 맛은 이 갈릭 베이컨 치즈일 거라고 생각되네요. 


리코타 그래놀라 샐러드
Ricotta Granola Salad

4,800원, 144g에 285 kcal

 


에그드랍에도 샐러드가 있다구요! 🤭

 

코너를 찍는 바람에 그렇게 안 보이는데

정사각형 용기였습니다.

 

 


양이 너무 적어 보여서 처음엔 조금 시큰둥했는데 야채를 따로 씻을 수 있게 토핑과 분리가 되어서 그때부터 기분이 좋아졌어요. 솔직히 가격이 4,800원인 걸 생각하면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요. (야채 위에 있는 건 치즈가 아니라 양배추예요)


통과 야채를 깨끗이 씻고 그 위에 그래놀라와 리코타 치즈를 얹었습니다. 물론 밀웜이랑 귀뚜라미에게도 채소를 종류별로 나누어 주었어요. 요즘 저의 먹이 곤충들이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게 되네요.


안에 들어 있던 발사믹 드레싱을 쭉쭉 뿌렸습니다. 맛을 보니 시큼한 발사믹 식초 맛이 나면서 달았어요. 이 샐러드에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먹어 보니 치즈가 고소한 게 아주 맛있었어요. 샐러드에 그래놀라가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놀라도 맛있고 크루통도 바삭바삭하고 좋았어요. 드레싱도 자극적이지 않고 딱 알맞았고요.


도 은근히 많아서 대식가인 저조차도 카페라떼, 샐러드, 샌드위치, 세 가지를 한 번에 다 먹기는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 셋 중 하나를 뺀다면 아무래도 조금 모자랄 것 같네요.

이번 주문의 하이라이트를 꼽자면, 고소한 수제 라떼 (진하고 그윽한 커피 좋아하는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지만), 샐러드에 리코타 치즈 부분, 그리고 샌드위치 위쪽 2/3였어요.

아주 배부르고 맛있게 먹은 한 끼었습니다. 벼르고 있던 것을 먹게 되어 기분도 개운해졌어요.


이번 리뷰는 이상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