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찬집을 가야겠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가게 되었어요. 한 번도 안 가본 데로 가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또 저번에 갔던 곳이네요.
시간이 아침 11시쯤이었는데 너무 일찍 갔는지 저번처럼 고등어조림이나 해물부추전 같은 게 하나도 나와 있지 않았어요. 그때 봤던 돼지갈비찜을 사려고 했는데 그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돼지갈비찜은 언제 나오냐고 물었더니 월, 금만 나온다고 하네요. 그것도 오후 4시 이후에요.
너무 아쉬웠지만 기왕 온 거 뭐라도 사서 가야겠다 싶어서 반찬을 둘러보았습니다.
김치 종류는 제가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았어요. 이렇게 사면 저는 20% 정도만 먹고 80%는 상해서 버리게 됩니다. 송도도 저 같은 혼족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분해서 팔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양념 고기류도 괜찮아 보이네요.
그런데 전 다 요리된 것을 사고 싶어요.
국도 여러 종류 있었는데 일부를 찍어 보았어요.
이날은 눈길이 나물 쪽으로 갔어요. 요즘 나물반찬이 좀 땡기기도 했지만 "3팩에 만 원"이라고 붙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욕심은 났지만 3팩을 사면 분명히 다 못(안) 먹고 버릴 것이기 때문에 이 중에서 하나만 고르기로 했습니다.
카레와 수제 짜장에도 눈길이 갔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깻잎도 좋아해서 깻잎도 잠시 들여다봤습니다.
저번에 랩에 싸였다는 이유로 사지 않았던 주먹밥도 다시 보게 되었어요. 제가 주먹밥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결국 요렇게 골라서 계산대 위에 올려 두었습니다. 아이들 영양간식 멸치 오니기리 1,500원, 기억력 향상 카레 5,000원, 풍 예방 방풍나물 4,000원이었습니다.
짜장을 안 산 게 좀 아쉬웠지만 조금씩 사서 신선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 사기로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촬영에 돌입!
음식 냄새가 강해서 랩 냄새는 생각보다는 적게 났어요. 랩을 들고 맡아 봐야만 랩 특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나 혼자 랩 냄새에 예민해서 외롭...)
멸치는 안에 가득 모여 있었어요. 정말 맛있는 멸치 반찬이었습니다.
이런 걸 1,500원에 먹을 수 있다면 앞으로 편의점 삼각 김밥은 안 사 먹게 될 거 같아요. 양은 비슷한데 질 차이가 큽니다.
다만 밥 부분은 미원맛 같은 게 살짝 났어요. 그런데 설마 미원은 아닐 거라 생각해요. 아이들 먹거리에 민감한 엄마들이 많은 만큼 뭔가 다른 것으로 맛을 냈을 거라 짐작해 봅니다. 암튼 진짜 맛있어요 이거! 저 분명히 또 사 먹습니다. 연속으로 10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은 방풍나물이에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어서 사 보게 되었어요.
질겨 보였는데 전혀 질기지 않았어요. 맛은 약간 미나리 맛과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살짝 매웠는데 싫을 만큼 매운 건 아니었어요. 된장이 들어간 양념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짜지도 않아서 반찬으로가 아니라 그냥도 계속 먹게 되었어요. 가끔 된장에 든 콩 반쪽이 씹혔는데 그 짠맛마저도 너무 맛있더라구요.
다음은 카레입니다.
냉장 보관 중이었기 때문에 약간 굳어 있었어요.
집에서 갓 지은 쌀밥과 함께 이번에 산 것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배가 별로 안 고픈 상태여서 조금씩만 담았어요.
빨간 배추김치와 먹어도 맛있겠지만 방풍나물과 카레도 잘 어울렸어요. 약간 한국식 샐러드를 카레와 함께 먹는 기분이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먹어버리고... 방풍나물은 그냥 밥 없이 다 먹어버렸습니다. 전 지금껏 이런 나물 반찬을 일주일 안에 다 먹은 적이 없는데 이번엔 몇 시간 만에 끝내버렸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만원에 나물반찬 3팩 살걸 그랬어요...
카레는 일단 생각보단 양이 많았어요. 맛도 나쁘지 않았구요.
저는 집에서 만드는 카레 중에서는 오뚜기 카레(약간 매운맛)에 돼지고기를 많이 넣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건 그것과는 좀 달랐어요. 돼지고기와 야채가 들어 있긴 한데 너무 아기들을 위한 달고 순한 카레였습니다. 인위적인 단맛은 아니었고 단호박, 당근, 양파 등의 단맛인 것 같았어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카레는 너무 매운 카레, 그리고 먹은 뒤 입천장에 불쾌한 기름이 끼는 카레예요. 그 두 가지가 아닌 것만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엔 요일과 시간을 잘 맞춰 가서 꼭 돼지갈비찜을 사 와야겠어요. 저번에 고등어조림과 이번 카레가 그러하듯 이 집 음식이 좀 달달한 편인데 돼지갈비찜도 아마 제가 원하는 것보다는 조금 달 것이라 예상되네요.
그래도 반찬집 음식 중 이보다 훨씬 더 단것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편이란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깔끔한 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반찬집 둘러보면 왠지 오래 안 팔린 찌든 반찬 같은 게 많은 곳이 있는데 여기는 하나하나 다 신선함이 느껴져요. 제 송도 지인들에게도 자신있게 추천했답니다.
혹시 예스 홈셰프의 위치 등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저의 예전 후기를 참고해 주세요.
예스 홈셰프 인천 퍼스트월드점 후기 1 - 고등어조림, 해물부추전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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