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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천 송도] 양고기 맛집 "3일" 2 - 양 생갈비, 프렌치 랙, 가리비 새우 버터구이 후기

by 라소리Rassori 202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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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 소리 ♪ 폰 화면을 보니 "지인A")

라소리: 어. 
지인A: 양고기 먹으러 가자
라소리: 저번에 먹었잖아.
지인A: 몇 달 됐잖아.
라소리: 나 새로운 데 가고 싶은데.
지인A: 지금까지 송도에서 먹은 것 중에 양고기가 제일 맛있다며.
라소리: 그래도 새로운 데 가고 싶어.
지인A: 난 양고기 먹을 건데. 
라소리: 음... 나 안 나가도 너희끼리 먹는 거지?
지인A: 어. 지금 다들 가고 있어.
라소리: 어. 많이 먹어.

 



(약 2주 후. 점심을 많이 먹어서 저녁은 소량의 간식으로 때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울리는 전화 벨소리.)


라소리: 어.
지인A: 저녁 먹었어?
라소리: 지금 먹으려고.
지인A: 우리 양고기 먹으러 가는데 올래? (특유의 집요함이 있음)
라소리: 또 먹어?
지인A: 어, 맛있으니까.

(점심때 엄청난 칼로리를 섭취했기 때문에 가겠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갔던데 또 가려니 뭔가 좀 아쉽. 그러나 또 거절하기는 왠지 미안한 상황.)

라소리: 거기 예약해야지 않아?
지인A: 어, 4명 자리 예약해 뒀어.
라소리: 뭐?
지인A: 30분 후쯤 식당으로 오면 돼.
라소리: 헐, 알았어.

이건 뭐 선택의 여지가 없네. 그래도 이번에 또 거절했으면 분명 조만간 또 양고기 먹으러 가자고 했을 거야. 평화로운 삶을 위해 지금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허겁지겁 준비해서 30분 후에 "3일"에 도착!)
 
(이젠 다들 만나도 인사도 제대로 안 한다. 마치 아침에 일어나서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식탁에 털썩 주저앉는 그런 분위기.)

지인A: 고기는 벌써 시켜 뒀어. 프렌치 랙 둘, 양 생갈비 둘. 요리는 아직.

라소리: 요리는... 이번엔 가지튀김 말고 다른 거 먹어 보자. 안 먹어 본 걸로.

(이런저런 의견이 오가다가 가리비 새우 버터구이로 결정. 참고로 바지락 해물짬뽕은 많이 맵다고 한다.)



지인들은 술을 좋아해서 소주랑 맥주로 여러 병 주문.


테이블 세팅 시작


저번에 정말 맛있게 먹은 땅콩 반찬. 오른쪽은 생와사비. 둘 다 예술이지.

 


근데 폰 카메라가 왜 이러지? 생와사비 말고 땅콩에 초점을 맞추라고, 이 멍청한 카메라. 지인A가 땅콩 먹으려고 옆에서 젓가락 들고 쳐다보잖아! 아 그냥 대충 찍고 넘어가자.

갑자기 땅콩 짜증나네. 올리브나 먹어야지. 맛있다.

앗, 무는 매워. 매운 건 땅콩으로 달래야지. 크, 역시 맛있어.


이 별거 없어 보이는 샐러드도 정말 맛있어.


숙주나물 끓이기 시작.


라소리: 이 숙주나물 너무 심하게 맵지 않냐?

지인들: 아니, 괜찮은데?

칫, 신라면까지만 먹을 수 있고 불닭볶음면은 못 먹는다고 해놓고 다 뻥인가봐. 이거 거의 불닭볶음면 수준이라고.

난 이 가게의 가장 큰 단점이 이 숙주나물의 맵기라고 생각해. 양념은 정말 맛있는데 너무너무 매워. 진짜 아쉬운 부분이야.


숨이 어느 정도 죽으면 접시에 덜어서 고기와 함께 냠~

맵지만 맛있어서 꾹 참고 먹게 돼.

 

고기 나왔다. (왼쪽이 프렌치 랙, 오른쪽이 양 생갈비)


양 생갈비부터 지글지글~


직원분께서 먹기 좋게 잘라주신다.

맛있는 냄새♡


고기가 굽히는 사이 가리비 새우 버터구이 도착!


내 입안에서 톡 터지기 직전인 큼직한 새우.


(톡~) 맛있다! 새우구이 오랜만이야. 좀 짭짤한 걸 보니 원래는 안주로 나오는 건가봐.

가리비도 정말 오랜만에 먹네. 이것도 맛있어. 부드러워.

그래도 저번에 먹은 가지튀김만은 못한 듯. 이게 맛이 없는 게 아니라 가지튀김이 지나치게 예술이었어.


이제 양 생갈비 (숄더랙)!


여기서 잠깐, 사장님께서 설명해주신 "프렌치 랙보다 양 생갈비를 먼저 먹는 이유!"

프렌치 랙이 너무 부드럽기 때문에 프렌치 랙을 먼저 먹고 양 생갈비를 먹으면 질기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양 생갈비가 질기진 않은데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는 뜻.


일단 난 양 생갈비가 프렌치 랙보다 더 맛있어. 가만히 먼산을 보면서 양 생갈비를 우물거리고 있으면 주위가 환해지는 기분이야. "아, 이것이 바로 인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말이 필요 없어.


어느새 프렌치 랙도 굽히는 중.


(다 굽힘) 요건 소금에 살짝 찍어서 생와사비 얹어서 먹어봐야지.

이 생와사비 너무 맛있어. 그냥 이것만 입에 넣고 음미하게 될 정도야. 나처럼 양고기랑 와사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기가 마음에 들 수밖에 없을 듯.


마무리는 뼈에 붙은 고기를 구워 먹는 것으로~


정리: 이 맛이 이제 익숙해져서인지 처음 먹었을 때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3일의 양고기는 최고! 이번엔 안 먹었지만 가지튀김도 최고!

 



먹어 보고 부족하면 더 시키려고 했는데 제가 적게 먹은 데다가 지인C도 깨작거려서 이걸로 충분했어요. 점심때 먹었더라면 많이 먹었을 텐데 여기 오픈이 오후 5시다 보니...

참,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줄어서 현재는 예약 안 해도 자리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더라구요. 그래도 저희가 갔을 땐 만석이었답니다.


예전에 올렸던 양고기 맛집 3일 후기 1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예요. 그럼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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