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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타란툴라

타란툴라 우잠바라 오렌지 바분 아성체 렌지 사육 일기 20200606-09 집갈이

by 라소리Rassori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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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길 바라고,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렌지 지난 이야기 - 생사 확인

 


 

6월 6일

 

렌지가 탈피한 것도 확실하고 이제 다시 밥도 잘 먹으니 슬슬 집갈이를 해 줘야겠어요. 아무래도 이번 탈피 후 덩치가 꽤 많이 커진 거 같거든요. 그린보틀블루 리니는 성장이 더딘 반면 카엥이와 렌지는 비슷한 속도로 쑥쑥 크고 있어요.

 

저희 집 타란툴라 셋 중 가장 겁 많은 렌지. 오른쪽 동굴 입구에 있었는데 물을 뿌려주기 위해 뚜껑을 열었더니 쏙 들어가 버렸어요.

 

 

 

6월 9일

 

드디어 집을 갈아 주는 날이에요. 그런데 막상 집을 갈아주려고 보니 땅굴 구조가 또 조금 바뀌었네요. 물그릇 아래쪽을 보니 이전까지는 없던 땅굴이 보여요.

 

 

안 그래도 집 부수기 미안한데 이러면 더 미안해져요. 그래도 어쩔 수가 없네요.

 

 

새로 만든 땅굴 사이로 렌지가 보이는군요. 예전에 비해 많이 굵어진 다리만 봐도 엄청 더 커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제 집을 갈아줄 준비를 마쳤어요. 한참 동안 쓰기 위해 아예 큰 사육통으로 옮기기로 했어요. 성체가 될 때쯤엔 이보다 더 큰 게 필요하겠죠. 절지동물 사육이 은근히 공간을 많이 차지하더라구요.

 

 

물그릇은 아직 구입을 못해서 임시로 생수병 뚜껑을 쓰기로 했어요.

 

이제 본격 이사입니다. 이번엔 흙을 떼어내지 않고 렌지의 은신처를 통째로 옮겨서 살살 나오게 해볼 생각이에요. 장갑은 원래는 안 끼고 하는데 이제부터는 껴보려고 해요. 약간 연구원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요.

 

 

이제 렌지를 은신처와 함께 새집으로 옮겼습니다. 더러운 흙이 최대한 적게 떨어지도록 살짝 놓아둡니다.

 

 

그리고 뒤적뒤적~

 

한참 뒤적거린 뒤 렌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위쪽이 렌지이고 아래쪽이 탈피 껍질입니다.

 

 

안녕, 렌지야? 이번에도 멋지게 잘 자랐구나!

 

 

이제 새집으로 나오려ㅁ... (비명! 😂)

 

 

하도 탈출을 해대서 새집 안에서 꺼내려고 했는데 그래도 탈출을 해버렸네요.

 

 

살살 캐치컵으로... 잡으려 했는데 자기가 알아서 다시 집으로 들어갔어요. ㅋㅋ

 

 

조심스레 은신처를 넣어주고... 앗, 이런...!! 이번에도 은신처가 너무 작아 보이네요.

 

 

마침 컵커피 마신 뒤 버려둔 게 있어서 그걸로 은신처 급조 시작... 그리고 새 사육통에 환기 구멍이 부족한 것을 뒤늦게 깨달아서 인두기를 꺼내서 급하게 벽에다 구멍도 뻥뻥 뚫기 시작했어요. (실제로는 大 패닉 상황!)

 

불덩이 같은 인두기에 렌지가 다치면 큰일인데 다행히 자기가 알아서 땅을 파고 들어가서 숨었어요. 그것도 엄청 깊이 말이에요. 

 

(안쓰러운 털뭉치)

 

임시로 숨으라고 은신처는 그대로 뒀는데 그래도 저렇게 땅굴 파고 들어가는 게 가장 마음이 편한가 봐요.

 

 

새로 만든 은신처를 정신없이 까만 아크릴 물감으로 칠한 뒤, 물감이 마르는 사이에 헌집을 분해해 봤어요.

 

 

탈피 껍질을 꺼냈어요. 배 부분이 많이 부서졌지만 그럭저럭 모양을 유지하고 있네요. 저 어그 부츠 같은 발바닥은 언제 봐도 귀여워요.

 

독니는 두 개가 그대로 있었는데 사진 찍은 각도 때문에 한쪽만 보이네요.

 

 

바리스타룰스 커피 컵으로 급조한 은신처 완성! ㅠ 급하게 만드느라 진땀 뺐어요. 렌지가 다칠 수 있는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부분은 다 제거했고 여러번 덧칠도 한 거예요.

 

오른쪽 아래에 렌지가 빼꼼 나와있네요.

 

 

은신처 아래쪽은 저번 화분 은신처처럼 바닥이 없는 상태예요. 은신처 안에서도 땅을 파야 하니까요.

 

만드는 김에 카엥이 것도 만들었어요. 리니는 아직 크려면 시간이 좀 있으니 다음에 만들어주려고 해요. 어차피 3개까지 만들 기운은 없기도 했구요.

 

 

환기 구멍은 상황이 너무 급해서 대충 막 뚫었어요.

 

 

저희 집 타란툴라 셋 중 렌지가 이 사육통과 은신처로 처음으로 옮겨간 덕에 나머지 두 녀석은 편안히 이사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번에 렌지 사육통 뚫으면서 다른 애들이 들어갈 새 사육통도 환기 구멍을 미리 다 뚫어뒀거든요.

 

구멍 비주얼은... 인두기로 뚫는 구멍이 다 그렇고 그렇죠 뭐! 공기만 잘 통하면 그만입니다.

 

 

흙 마음껏 파라고 바닥재도 높게 넣었어요. 정말 고생이 많았던 하루가 이렇게 끝났습니다. 휴!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예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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