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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타란툴라

타란툴라 우잠바라 오렌지 바분 아성체 렌지 사육 일기 20200513-28 생사 확인

by 라소리Rassori 202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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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렌지 지난 이야기 - 집짓기

 



5월 13일

 

렌지의 단식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어요. 탈피를 하긴 했을 텐데 무사히 마친 건지, 실패해서 죽은 건지 사육자는 노심초사입니다.

혹시 먹을지 몰라서 매일 문 앞에 갓 탈피한 번데기를 두었어요.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새로운 번데기로 바꿔뒀구요.

 


5월 14일

 

렌지 집 오른쪽 아래 통로예요. 렌지는 역시 코빼기도 보이지 않네요. 자꾸 사육통을 건들고,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 더 안 나온다는데 그래도 안 들여다볼 수가 없어요.

 

5월 15일


이번엔 예전처럼 플라스틱 접시 위에다 밀웜을 놓아두었어요. 밀웜은 살짝 살아는 있지만 이동은 못하는 상태예요. 렌지가 물을 마시러 오다가 발견해주길 바랐어요.


자러 가기 전에 보니까 역시나 그대로 있길래 다시 꺼내고 번데기로 바꾸어 놓았어요. 땅굴 안쪽으로 떨어지면 꺼내기 어려워지니 최대한 거미줄에 잘 붙여뒀어요.



5월 16일


앗!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다음날 보니 번데기가 사라지고 없네요?!


렌지가 드디어 밥을 먹은 걸까요? 아무리 이리저리 봐도 번데기는 안 보여요. (안녕, 리니야ㅋ)


진짜 렌지가 먹었나 봐요. 정말 다행이에요.


자세히 보니 땅굴 공사도 좀 더 꼼꼼히 해두었네요. 기운을 많이 되찾은 모양이에요.



5월 22일


번데기 하나를 다 먹었다면 배가 너무 부를 것 같아서 6일간 그냥 뒀어요.

그리고 이번엔 작은 귀뚜라미를 거미줄에 붙여뒀어요. 조용히 물러났다가 나중에 다시 봤는데 흔적도 없더군요.



5월 23일


렌지가 드디어 모습을 보였어요! 정말 살아있었네요.🤭 이렇게 모습을 확인하고 나니 렌지가 살아 있다는 게 더 실감이 납니다.

 


5월 25일


웬일로 뚜껑을 열었는데도 가만있네요. 먹이를 주려는 순간엔 숨어버렸지만요.

 

 


5월 28일


렌지가 발을 벽에 걸치고 쉬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이번 탈피 후엔 자꾸 이렇게 나와 있어요.

 

많이 더 커진 거 같은데 전체적인 크기는 알 수가 없네요. 집갈이 할 때를 기다려야겠어요.

집을 갈아주는 건 사실 참 귀찮은 일이라서 가능하면 안 하고 싶은데 굵어진 렌지의 다리만 봐도 아무래도 지금의 집은 너무 좁아 보여요. 이번엔 바닥재와 은신처뿐 아니라 사육통 전체를 갈아줘야 할 듯해요.

쓸만한 사육통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뒤져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바닥재를 주문하는 것까지 새로운 고난이 시작되었어요. 그래도 렌지가 살아준 것만으로 고마워서 기꺼이 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그 조그맣던 렌지가 어느덧 쑥쑥 자라서 이제 어엿한 아성체가 되었어요.


타란툴라는 알→림프→스파이더링 시절을 거친 뒤 유체가 돼요. 샵에서 분양이 시작되는 건 유체부터랍니다. 그 이후 탈피를 4-5번 정도 거듭하면 아성체, 거기서 또 3-4번 정도 탈피하면 준성체가 돼요. 그 후에 좀 더 크면 성체가 되는 거구요.

유체, 아성체, 준성체, 성체로 표현하긴 해도 그게 절대적인 단위는 아니에요. 사육하는 입장에서 그냥 대충만 알고 있으면 된답니다.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예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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