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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타란툴라

그린보틀블루 타란툴라 유체 리니 사육 일기 20200601-12 드디어 탈피!

by 라소리Rassori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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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리니 지난 이야기 - 피딩 꿀잼 3

 

저번 포스팅에서는 리니가 탈피할 때가 되었는데 아직 안 하고 배만 빵빵해져 있다는 것까지 얘기했어요. 이제 리니의 6월 얘기 시작할게요!



6월 1일


리니의 상태를 주시해가며 사육통 한쪽에 물을 칙칙 뿌려주었어요. 


최근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엉덩이에 털이 많이 빠져 있네요.


 


6월 3일


단 이틀 만에 털이 많이 자라났어요. 사진 날짜가 잘못되었나 하고 확인해봤지만 날짜는 다 맞더군요.

리니 왼쪽 두 번째 발에 닿아 있는 건 갓 탈피한 귀뚜라미의 허벅지예요. 아무래도 안 먹을 것 같아서 다시 꺼내기 쉬운 걸로 준 거였는데...


너무나 잘 먹더라구요.


누가 뺏어갈까봐 또 갖고 들어가기도 했어요.


근데 어째 예전에 비해 거미줄이 늘어난 것 같네요. 역시 탈피가 다가오고 있는 건 맞나봐요. 왜 계속 밥을 먹는 건지는 몰라도요.

 

 


6월 6일


나와 있길래 그냥 찰칵찰칵~

 

 

 

 


6월 8일


배가... 더 많이 커졌네요.

 


6월 9일


밥을 먹은지 6일이 지났어요. 안 주려다가 극소 귀뚜라미로 한번 줘봤는데 날름 물어버리네요.

예전엔 탈피기에 접어들면 저렇게 귀뚜라미가 다가와도 안 먹고 다른 곳으로 피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독니로 먹이를 찌르고, pedipalps (다리 더듬이, 촉수, 식각)를 이용해서 입안으로 꾹꾹 밀어 넣어요. 꼭 다리가 10개인 것 같지만 앞쪽 두 개는 pedipalps랍니다.


탈피기여서 컨디션이 안 좋을 텐데 저런 배를 하고도 잘도 먹는군요.


심지어 신나 보이기까지 해요.

 


6월 12일


그로부터 3일 후...!


자고 일어났는데 헉, 리니의 몸 색깔이 달라졌어요! 배도 확 줄어들었구요.

거기다 리니의 은신처 안에 뭔가 수상한 게 보입니다. 얼핏 봐도 탈피 껍질이네요!!


세상에, 리니야, 너 탈피했구나!!

탈피 3일 전이라도 그렇게 밥을 먹을 수 있나 봐요. 지금까지 탈피기 때면 거의 한 달씩 단식하던 패턴과는 너무 다르네요. 아무튼 무사히 탈피를 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탈피가 다가오면 자기가 알아서 안 먹을 줄 알고 계속 먹이를 준 거였는데 다음엔 눈으로 보고 탈피기라고 판단이 되면 그냥 굶겨야겠어요. 아무래도 그렇게 직전까지 먹여서 좋을 건 없을 것 같아요.

너무 배가 빵빵하면 탈피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던데 전 그 말은 조금 이해가 안 되기도 해요. 저희 카엥이를 보면 몇 주간 밥을 못 먹었는데도 어차피 배는 터질 듯이 빵빵했거든요. 뭘 먹어서가 아니라 현재 몸보다 더 큰 새로운 몸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하긴 리니는 그 빵빵한 상태에서 음식을 먹은 거니 좀 고생을 했을 수도 있겠네요. 탈피 후의 배를 보니 너무 홀쭉해서 아닐 수도 있겠구요. 뭐 아무튼 리니가 현재 멀쩡하다는 게 중요하겠죠!

근데... 탈피 껍질을 꺼내야 하는데 리니가 자꾸 막아요. 마지막에 삐딱해지는 포즈 ㅋㅋ 배가 작아진 모습도 너무 웃겨요. 뭔가 이상한 비율이 되어버린~😂


다른 쪽 거미줄을 살살 건드려서 리니의 관심을 끌기를 수차례, 드디어 탈피 껍질을 꺼낼 수 있었습니다.



탈피 껍질을 뺏긴 리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져요.

그나저나 애가 왜 이렇게 순딩순딩해 보이는 걸까요? 이번 탈피 이후 왠지 인상이 좀 변한 것 같아요.


카메라 필터를 살짝 넣어봐도 예전의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이랑은 조금 차이가 있네요.

 

크기도 그다지 커진 것 같지 않아요. 여전히 제 엄지손가락 한 마디 크기예요. 너무 작아서 아직 아성체라는 말도 안 어울려요. 다음 탈피 때까지 리니 포스팅 제목엔 유체를 그대로 달아둬야겠어요.

그래도 이젠 확실히 분홍색 다리는 완전히 사라졌어요. 애기 때 분홍색 다리에 까만 구두를 신은 게 너무 귀여웠는데 이제 검정 줄무늬 스타킹으로 바뀌었네요.

아래는 이번 탈피 껍질이에요. 배 쪽이 쪼글쪼글한 것을 보니 저번 탈피 때처럼 리니가 탈피 껍질 안쪽의 수분을 열심히 빨아먹었나봐요.

 

만지다가 다리 한쪽이 부서졌어요.ㅠ


다음은 리니 집갈이 포스팅이 되겠네요. 물론 일주일 정도 가만히 쉬게 뒀다가 하게 될 거예요.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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