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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타란툴라

그린보틀블루 타란툴라 유체 리니 사육 일기 20200619-30 거미줄 치기

by 라소리Rassori 202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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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거미 사진과 gif 파일(움짤)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리니 지난 이야기 - 집갈이, 사육통, 물그릇 정보

 

 

어휴, 너무나 오랜만에 타란툴라 애들 사육 일기를 씁니다ㅠ 절지 애들 일기 밀리는 건 싫은데 이게 다른 포스팅에 비해 일이 많아서 많이 바쁠 땐 아예 손을 못 대게 돼요.

 

특히 타란툴라랑 지네 애들은 모두 사진 분위기가 비슷비슷해서 사용할 사진들을 고르고 나면 눈이 너무 피곤해져요. 사진 찍을 때마다 애들 모두 폴더별로 바로바로 분류해두면 좋은데 그렇게 하면 티스토리 앱에서 사진 올릴 때 순서가 뒤섞여 보여서 어쩔 수 없이 지금처럼 하는 수밖에 없네요.

 

그럼 이제 얘기 시작할게요!

 



6월 19일


그린보틀블루 리니가 넓은 새집으로 이사 한 지 하루가 지났어요. 리니가 이 집을 어떻게 꾸밀지 벌써부터 궁금해져요.

 

 

일단 밥부터 먹으라고 갓 탈피한 밀웜을 줬어요. 날카로운 독니로 콱 찍어서 안으로 갖고 들어가네요. 하여간 밥은 최고로 잘 먹는 녀석이에요.

 

 

밥을 다 먹은 뒤 날이 어둑해지자 리니가 본격적으로 거미줄을 치기 시작했어요. 거미줄이 없는 집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나 봐요.

 

 

집 만드는데 쓰라고 걸쳐둔 나뭇가지도 아주 잘 이용하고 있네요.

 

 

사육통 벽에는 제 손이랑 폰이 비치고 있어요. 안 비치고 싶은데 반사가 되니 어쩔 수가 없어요.

 

촬영은 정말 팔이 아프고 땀도 삐질삐질 나는 일이에요. 그래도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보다 각도나 초점 맞추는 게 쉬워서 촬영의 90% 이상은 삼각대 없이 그냥 손으로 하고 있답니다.

 

조그만 애가 팔 힘이 상당히 좋아 보여요. 사람이었다면 나무에 매달린 팔에 근육이 엄청나게 붙었을 것 같아요.

 

 

 

6월 20일

 

하루 만에 기초 공사가 많이 진행됐어요.

 

 

여기저기 참 예쁘고 꼼꼼하게 잘해뒀네요.

 

 

좀 푹 쉬었으면 좋겠는데 아마 그러지 않겠죠. 리니는 거미줄을 많이 쳐두는 걸 좋아하니까요.

 

 

 

6월 21일

 

너무 열심히 일을 했는지 애가 조금 찌그러져 있어요. 이렇게 좀 쉬다가 또 건축을 이어가겠죠.

 

 

 

6월 25일

 

즐거운 피딩 시간이 돌아왔어요. 귀뚜라미를 리니의 양에 맞게 잘라서 가까이 가져갔는데 어떻게 먹는 건 줄 알고는 잽싸게 받아먹네요.

 

 

뒤늦게 제가 무서웠는지 먹이를 물고 우다다 달려서 거미줄 아래로 숨었어요.

 

 

숨었다기보다는 등을 돌리고 있을 뿐이지만 리니의 기준에서는 나름대로 숨은 거랍니다.

 

귀여운 솜털 궁뎅이♡

 


6월 30일


그 사이 거미줄 집이 정말 많이 지어졌어요. 이렇게 일을 많이 했으니 이제 또 밥을 먹어야겠죠.

 

 

이번엔 밀웜을 거미줄에 붙여줬어요. 마치 나무에 열린 과일 따 먹듯이 똑 따서 가져가는군요.

 

 

리니가 밥 먹는 모습은 언제 봐도 재미있어요. 사육통 벽이 가로막고 있지만 그럭저럭 잘 찍혀서 다행이에요.

 

 

아래는 비디오 화면을 캡처한 거예요. 멋진 독니를 스틸로 감상하고 싶었거든요.

 

 

이날은 리니가 제가 보고 있는 게 좋았는지 제 바로 앞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이런 관종끼가 있는 애들은 촬영할 게 많아서 좋아요.

 

 

리니가 너무 오래 먹어서 폰을 들고 있는 내내 팔은 아팠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다 먹은 뒤에는 아예 더 잘 보라는 듯 저랑 마주 보는 자세로 있어주었어요. 어느새 밀웜은 리니의 독에 녹은 뒤 입안으로 흡수되어서 흔적도 찾아볼 수 없네요.

 

 

뭐가 아직 남았는지 끝까지 꾹꾹 밀어 넣어가며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그린보틀블루답게 이제 다리에 푸른빛도 꽤 많이 나고 있어요.

 

 

아직은 작지만 내년엔 성체가 된 리니를 볼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빨리 크지 않지만 그래도 리니를 보는 건 늘 즐거워요.

 

6월 30일 일기까지 마쳤으니 다음 리니 일기는 7월 얘기로 넘어갈 수 있겠군요!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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