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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타란툴라

벌러지닷컴에서 바히아 스칼렛 버드이터 타란툴라 유체 "버디" 입양! 20200916

by 라소리Rassori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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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와 정말 오랜만에 절지 사육 일기를 올리네요! 앞으로 좀 더 분발해서 저희 애들 밀린 얘기 빨리 올려봐야겠어요.

 

이번엔 벌러지닷컴에서 2020년 9월 16일에 입양한 바히아 스칼렛 버드이터 (Bahia Scarlet Birdeater) 유체예요. 저의 네 번째 타란툴라네요!

 

이 종의 서식지는 브라질이고 대형종 타란툴라예요. 수컷은 15-18cm, 암컷은 20cm 이상 클 수도 있어요.

 

다 자라는 데는 2-3년 정도가 걸리고, 수명은 수컷이 4년 정도, 암컷이 13년 정도예요.

 

절지 중에서 제가 또 타란툴라를 선택한 이유는 키워보니까 의외로 타란툴라가 정말 매력이 있더라고요. 하는 짓도 귀엽고, 공간을 많이 요구하지도 않고(많은 경우 자기가 만든 집에서만 사는 집순이 집돌이😂) 볼 때마다 사랑스럽고, 손도 많이 안 가서 좋아요. 집 갈아줄 때 빼고요.

 

종명에 있는 Bahia는 한국어로 "바이아"라고 표기하는데 미국에서 보니 바히아라고 발음하는 데다가 한국에서도 보통 바히아라고 불러서 그냥 저도 바히아로 적기로 했어요.

 

제가 입양한 녀석의 이름은 "바히아 스칼렛 버드이터"의 Birdeater에서 따온 "버디"로 정했어요. 그래도 스펠링은 Birdy로 하기엔 좀 그래서 Buddie로 정했답니다.

 

출처: 벌러지닷컴

 


 

2020년 9월 16일

 

처음으로 버디를 만난 날이에요. 손톱만한 녀석인데 별로 겁도 없고 새집으로도 순순히 들어갔어요.

 

예전에 카엥이랑 렌지는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얌전한 애가 리니에 이어 또 들어왔네요. 얼굴도 예쁘고 꼬리도 밤톨 같은 게 정말 귀여워요. 가슴팍에도 보석을 두르고 있는 것 같아요. 위 이미지에 성체 모습을 보니 나중에는 털로 다 덮이겠군요.

 

 

집은 예전에 카엥이가 애기 때 쓰던 그대로 만들어 줬어요. 숨지도 않고 그냥 착하게 가만히 있어요. (넘 귀욥...)

 

 

버디는 저희 마하로나 오렌지 지네 유체 실이의 이웃이 되었어요. 현재 실이가 저희 집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 있거든요.

 

다른 타란툴라들이 있는 "타란툴라 타운"은 위치가 창가여서 조그만 애기에게는 추울 수도 있겠더라구요. 기온에 민감한 애들을 키우다 보니 난방을 24시간 빵빵하게 돌리지만 그래도 창가는 외풍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요. (커튼으로 다 막아뒀지만 그래도)

 

바히아 스칼렛 버드이터는 아주 사나운 종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키우는 분들은 순하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버디도 지금까지 하는 걸로 봐서는 아마 순한 쪽인 것 같아요.

 

제 검지로 하이파이브도 했답니다ㅋㅋ 이렇게 보니 손톱보다 더 작은 것 같네요. 나중에 엄청 커질 거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들떠요.

 

 

먹성도 엄청 좋다는데 긴장을 하긴 했는지 받아먹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접시에다 갓 탈피한 밀웜 조각을 두고 다시 뚜껑을 닫아줬어요.  

 

 

 

9월 17일

 

다음날 보니 밥이 사라지고 없었어요. 모든 게 그대로인데 밥만 없어진 게 너무 웃겼어요.

 

 

접시에 흙은 왜 묻어 있는지 모르겠네요. 자른 먹이에 흙 묻지 말라고 접시를 쓴 건데 말이에요.

 

안녕, 버디야? 하면서 폰을 가까이 들이대도 도망을 안 가요. 쬐끄만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어요.

 

 

 

9월 18일

 

버디가 드디어 집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바히아는 배회성 타란툴라이고 거미줄을 잘 안 친다고 하는데 땅굴은 곧잘 파는 것 같네요.

 

 

높은데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 종이기도 해서 타고 올라갈 뭔가도 만들어줘야 할 것 같아요. 습도도 70-80%으로 해줘야 한대서 그 부분도 신경을 써줘야겠어요. 

 

 

 

9월 19일

 

땅굴이 좀 더 깊어졌어요.

 

 

아무래도 다른 애들과는 달리 버디에게는 이 은신처가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줘야 할지 심각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번 사육 일기는 영상으로도 한번 만들어 봤어요. 버디가 새 식구가 된 지 벌써 꽤 되었는데 얘만 영상 없으면 섭하겠죠!

 

 

잘 못 키워서 초반에 죽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답니다. 저의 다른 세 타란툴라들과는 또 다른 성격을 가진 재밌는 녀석이에요. 저희 타란툴라 넷 모두 성격이나 특성이 각각인 게 신기해요.

 

다음에 또 소식 전하기로 하고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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