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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귀멸의 칼날 극장판: 무한열차편 (인천 송도 타임스페이스 CGV 2D 제일 좋은 자리)

by 라소리Rassori 202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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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없음

 

최근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에 꽂혀서 늦게까지 못 자는 날들이 많았어요. 수년 전에 나루토에 열광했던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좋은 애니(=취향인 애니)를 만났네요.

 

애니메이션은 총 26편인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요. 전 원래 이런 거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거 못하는데 이건 정말 잠을 아껴가면서까지 다 볼 수밖에 없었답니다. 한국은 모자이크나 삭제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냥 일본 오리지널 버전을 구해서 다시 봐야겠단 생각까지 들고 있어요.

 

다 본 뒤엔 자연스레 작품에 대해 검색을 해보게 되었어요. 저는 원래 다 보기 전까지는 스포 당할까봐 절대 검색 안 해보거든요.

 

그랬더니 생각지도 못한 극장판이 나와 있더라구요. 어떻게 우연히도 애니메이션을 다 본 직후의 시점에서 극장판이 방영되고 있는 건지! 너무 좋아서 고민해볼 것도 없이 급하게 영화관 예매를 했어요. 평소에 혼영을 즐기기 때문에 친구들을 끌어들이진 않았어요.

 

인천 송도 지역에는 다행히 CGV가 있었어요. CGV 앱을 깔아 보니 예전에 회원 가입만 해두고 오래 로그인을 안 해서 휴면 계정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도 다시 로그인만 하면 되어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요.

CGV 앱 캡처 (귀멸의 칼날 예매율 5위!)

 

대전에 살 때는 롯데시네마를 이용했는데 CGV는 처음이었어요. 앱은 롯데보다 CGV 앱이 좀 더 깔끔한 느낌이었는데 예매 과정은 비슷했어요. 영화 고르고 자리 선택하고 등등.. 

 

코로나 때문에 간격을 둬야 해서 엑스 표시가 되어 있는 좌석들이 많았어요. 귀멸의 칼날이 상영되는 2관은 중간에 자리가 많고 양 옆으로 좌석이 두 줄씩 또 있었어요.  

 

저는 엄청 고민하다가 F라인의 F6로 정했어요. 앞에서 6번째 줄 중간에서 한 칸 왼쪽 자리죠.

 

결제는 페이코 PAYCO로 했어요. 차이 CHAI도 가능했는데 페이코가 좀 더 포인트를 많이 주더라구요.

 

티켓 가격은 귀멸의 칼날의 경우 13,000원이었요. 코로나 이후 영화관을 처음 가는 건데 그새 오른 건지 원래 이 가격인지 모르겠네요. 일단 2년 전쯤의 대전 롯데시네마는 이것보다 훨씬 쌌어요.

 

송도 타임스페이스는 인천 지하철 1호선으로 올 수 있어요. 주차는 주차정산기에서 주차 인증시 3시간 무료예요. "당일 영화 티켓에 한함"이라고 나와있네요.

 

표는 폰으로 취소할 경우 상영시간 15분 전까지 취소가 가능하다고 해요. 상영시간 이후에는 취소나 환불이 안 되구요. 

 

건물이 상상했던 것에 비해 평범해서 조금 헤맸어요. 멀리서 보니까 빨갛게 CGV라고 적힌 게 보이더라구요.

 

도로 중간에 뜬금없이 정자가 있는데 이게 보인다면 대각선 맞은 편에 CGV가 있다는 뜻이에요.

 

입구 앞에는 노란 안내판이 있었어요. 2020년 12월에 오픈했다는 내용이 있는 걸 보니 곧 사라질 안내판인 것 같아요.

 

 

근데 꽤 최근에 오픈을 했네요. 그럼 지금껏 송도 주민들은 영화관 가려면 송현아 옆 트리플스트리트에 있는 메가박스까지 가야 했던 건지... 왜 이제야 동네 중심에 영화관이 생긴 건지 좀 이해가 안 되네요. 어쨌든 이제라도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2022년 12월에는 CGV 바로 근처에 롯데시네마도 생긴다고 해요. 영화관이 3군데나 필요한 동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영화 보러 갈 것 같긴 하네요.

이번에 간 CGV는 의외로 지하에 있었어요. 지하 별로 안 좋아하지만 동네에 영화관이 있는 게 어디냐는 생각으로 기꺼이 들어가 보았어요.

 

이후부터는 사진을 찍기가 좀 그래서 안 찍었어요. 감상만 말하자면, 새 의자 냄새가 확 나는 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제 경우 보통 영화관에 가면 의자에 앉기가 정말 찝찝하거든요. 의자가 너덜너덜한 곳도 많고 냄새도 나고... 그런데 여긴 다 새 거여서 정말 좋았어요.

 

제가 정한 자리는 F라인이었는데 막상 앉아 보니 한두 칸 더 뒤로 갔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보다 두칸 더 뒤에 사람들이 많던데 아마도 H라인이 명당인가 봐요. 근데 전 너무 뒤쪽은 별로 안 좋아해서 다음엔 H바로 앞인 G라인으로 예약해 볼 생각이에요.

 


 

영화 감상은... 일단 그런 걸 제작해내는 인간의 능력에 정말 감탄하게 되었어요. 정말 인간이 만든 게 맞나, 인간이라기엔 레벨이 너무 높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토리, 그림, 디자인, 연출, 음악, 사운드, 성우의 목소리나 연기 등등 전부 너무 굉장했어요. 도저히 그 굉장함을 설명할 길이 없을 정도네요. 

 

제가 살면서 영화 상영 중에 시계를 한 번도 안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보통 5번 넘게 봄) 과거나 현재에 애니 덕후 역사가 있는 사람들은 그냥 무조건 봐야 하는 작품이에요. 잔인한 거 못 본다면 패스하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요.

 

귀멸의 칼날을 전혀 모르고 본다면 이해가 힘든 전개이니 무조건 애니 26편을 보고 나서 영화를 보길 권하고 싶어요. 극장판은 염주 렌고쿠가 거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데 애니 후반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예요. (물론 메인은 탄지로랑 네즈코지만요. 젠이츠랑 이노스케도~)

 

보통 이런 건 애니 따로 영화 따로 볼 수 있게 제작하는데 귀멸의 칼날 극장판은 애니 26편에 이어지는 얘기더라구요. 아마 다음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나온다면 그전에 이번 극장판을 반드시 봐야 할 거예요.

 

너무 재밌게 봤고 워낙 강렬했던 탓에 이날은 저녁도 못 먹고 말았어요. 도저히 음식이 넘어갈 것 같지 않더라구요.

 

살면서 가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순간이 올 때가 있는데 귀멸의 칼날 애니+극장판으로 그런 기분을 간만에 느꼈어요. 그래도 다음 얘기를 보려면 죽어서는 안 되겠네요ㅋ

 

이제 귀멸의 칼날 만화책 읽어야겠어요. 뭔가 창작 욕구도 되살아나는 것이 기분이 새롭네요. 귀멸의 칼날 다음 이야기도 빨리 나와주길 바라며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제가 갔던 CGV는 지금껏 가본 영화관 중 소리가 가장 컸어요. 고막이 아프고 머리가 울릴 정도였는데 나중에는 영화에 몰입되면서 신경을 쓸 수 없었네요. 그런데 한참 지난 지금도 고막이 지끈지끈 아파요ㅠ 귀 약한 분들은 조심하시길...

 

*마스크 쓰고 영화 보는 건 생각만큼 나쁘진 않았어요! 실내가 추워지면서 뒷사람들이 기침을 자꾸 하는 건 좀 신경이 쓰였지만요.

 

*그럼에도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집에서 보는 거랑은 천지 차이일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언제까지 상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꼭! 꼬오오옥! 영화관에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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