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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블로그 수다

그냥 소소한 티스토리 블로그 수다 33 - 일부러 글을 하루 안 써봤어요!

by 라소리Rassori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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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1▶


제목 그대로 이번엔 일부러 글을 하루 안 써보는 시도를 해보았어요. 4월 30일이었는데, 글을 이미 다 적어두었음에도 올리지 않고 일부러 다음날에 예약 발행을 걸어둬 보았죠.

 

이유와 목적은 제가 예전부터 말해 왔던 블로그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어요. 글을 매일 쓰다가 하루 쉬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글을 올리지 않으면서 비로소 그 첫걸음을 내딛은 기분이네요.

 

개인적으로 그냥 며칠 또는 몇 주씩 쉬는 분들을 보면서 정말 부러웠어요. 블로그를 오래 쉴 수록 지금껏 쌓아온 게 많이 무너지는데도 상관을 안 하시더라구요. 너무 바빠서 상관을 못 한 걸수도 있지만 저에겐 그게 여유로 느껴졌어요. (돈은 다른 걸로 이미 충분히 벌어~ 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야~같은)← 다 그렇단 게 아니라 그런 느낌이 있는 블로그들이 있다는 얘기.

 

그런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여유가 느껴질 뿐 아니라 건강한 블로그로 보이기도 해요. 아무래도 매일 올리려면 억지가 섞이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요.)

 

참고로 제 경우 최근 밤 11시가 넘어서 그날의 글을 올린 적이 많은데 그 시간에 당일 방문자수가 이미 평소 나오는 숫자를 넘어가 있은 적이 많았어요. 그냥 그날 글을 안 올리고 0시를 맞이해도 방문자수에 딱히 타격 받을 건 없었단 뜻이죠.

 

문제는 그 다음날일 텐데 하루만 빠트려서인지 몰라도 그다음 날도 평소와 크게 다름없었어요. 늘 올랐다 내렸다 하는 그래프도 평소의 범위 내였고 애드센스 수익도 평소와 비슷했어요.

 

막상 하루 쉬어보니 처음엔 진짜 큰일날 것만 같고 엄청 찝찝했는데 그 이후엔 홀가분해졌어요. 이젠 한 3-7일 정도 쉴 수 있는 용기도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진짜 큰일날 것만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테니까요. (기껏해야 방문자수 떨어지는 정도?)

 

(섬네일용 픽사베이)

 

◀수다 2▶

 

얼마 전 주식 정보 나누느라 지인A에게 어떤 티스토리 블로그 링크를 보냈어요. 근데 광고로 넘어가서 그냥 껐다고 하더라구요. 구글 애드센스 전면광고였나 본데 역시 전면은 절대 달지 말아야겠다고 또 한 번 다짐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이, "난 역시 블로그로 돈 벌긴 글렀다"였어요. 전면, 앵커, 본문 중간, 성관련 다 빼길 원하고 실제로 다시 넣을 생각이 1도 없는데 벌어봤자 얼마나 벌겠냐는 말이죠.

 

블로그2는 마음먹고 수익형 블로그로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도저히 거기도 위에 말한 저런 건 다시 넣기가 싫더라구요. 뭔가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사람들이 들어오게 만들어야 할 텐데 저는 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보기 전부터 전면이나 앵커 때문에 짜증 내는 그 상황 자체를 못 참겠어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일단 저나 제 지인들은 매번 짜증내니까ㅎㅎ)

 

제 방식이 옳다는 주장을 하려는 건 전혀 아니에요. 그냥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각자의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수다 3▶

 

블로그로 돈을 벌기 힘들다면 역시 그냥 취미로 즐겁게 하는 게 좋겠죠. 근데 취미라는 건 사실 시기에 따라 바뀌는 거잖아요.

 

제 경우 여러 취미가 돌아가면서 저를 찾아와요. 기본적으로 독서, 영화/미드/애니 등 영상 시청, 외국어 공부, 게임 등이 정말 좋아하는 취미인데 심지어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매일매일은 아니에요. 뜬금없이 프렌치 자수, 운동, 그림, 여행 등의 취미가 잠깐씩 왔다가 사라질 때도 있죠. 뭐든 간에 필이 꽂히는 시기가 따로 있어요.

 

블로그도 위에 나열한 것들처럼 잠깐씩은 재밌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었어요. 아쉽게도 길지는 않았지만요.

 

언젠가부터인지 재미보다는 그냥 해야 하니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습관적/의무적으로 매일 해야만 하는 샤워 같은 것처럼 말이에요. 정말 죽을 만큼 하기 싫은 블테기가 올 때도 있는데 다행히 지금은 거기까지는 아니구요.

 

그래도 "그냥 해야 하니 한다"는 뭔가 좀 시간이 아까운 느낌이 있죠. 그래서 아예 이걸 그냥 "일"로 받아들여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예를 들면 좀 더 열심히 일해서 그 수익으로 더 많은 미국 주식을 사보자!라는 식으로 동기부여를 해보는 것이죠.

 

근데 그랬더니 한 이틀 정도 의욕이 불타오르는 듯하다가 갑자기 확 꺼져버렸어요. 생각해 보니 미국 주식은 그냥 내 돈으로 사면 되더라구요. 한 달 아등바등 치열하게 노력해서 미국 주식 쬐끔 살 돈을 모으는 행위가 과연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쬐끔보다 좀 더 많이 살 수 있게 된다고 해도 "한 달 아등바등 치열하게"는 좀... 한 달에 한 2백 정도 벌 수 있다면? 음... 그래도 좀... ← 주식하면서 아주 많이 달라진 눈높이ㅎ)

 

블로그를 하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의문을 갖지 말고 그냥 하고 싶기도 한데 쉽지 않아요. 기왕이면 의문보다는 신념이나 확신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나마 확실한 건 제가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그런 이유로 블로그를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습관적/의무적으로 하는 건 좀 버리고 싶네요. 저도 여유 있는 블로거가 되어 보고 싶어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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