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믜미 지난 이야기 - 탈피!
2021년 5월 30일
오랜만에 믜미 얘기입니다~
아래는 믜미가 미끄러운 사육장 천장을 걸어 다니면서 놀다가 바닥에 뚝 떨어진 사진이에요.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가만있었는데 저럴 때마다 너무 짠하면서도 귀여워요.
6월 1일
믜미가 벽에 붙은 채로 밥을 다 먹은 뒤 저를 보고 있는 모습이에요. 아무것도 잡을 게 없는 미끄러운 벽면이지만 가볍고 작은 애들은 저렇게 있는 게 가능하죠.
6월 2일
믜미랑 놀아주는 시간이에요. 처음엔 저를 무서워했는데 이젠 만만해졌는지 제가 등을 쓰다듬어도 놀라지 않고 발랄하게 까불까불거려요.
믜미 몸색깔은 많은 사진들에서 노릇노릇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맨 위 사진처럼 하얀색에 가깝답니다. 최종적으로 무슨 색이 될지는 성충이 되어봐야 알 수 있어요. (보통은 지금 색에서 좀 더 진하게 가는 것 같아요.)
6월 5일
아래는 지난번에 살짝 언급했던 방충망이에요. 옥션 뒤지다 보니 레오곤충샵이란 곳에서 판매하고 있길래 한번 사봤어요.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는 샵이에요.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키우는 분들이 날파리 막으려고 많이들 사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구입한 이유는 사육장 뚜껑을 닫아두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게 환기가 잘 될 것 같아서였어요.
믜미가 워낙 작다 보니 혹시라도 틈(빨간 테두리 부근)으로 탈출할까봐 매일 꼼꼼히 체크를 해야 했던 점은 좀 불편했네요. 그래도 안전하게 탈피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져서 안심되는 부분도 있었답니다.
입구 부분에 빨간색은 많이 아쉬워요. 집 인테리어에 매우 위협적이네요.
6월 6일
그나저나 5월 20일에 탈피한 애가 아직도 다음 탈피를 안 하고 있어요. 사마귀도 타란툴라처럼 탈피할 때가 되면 배가 빵빵해지고 밥을 거부하는데 믜미는 배가 빵빵해졌음에도 밥을 너무 잘 먹어요.
6월 9일
밥 다 먹고 쉬고 있는 믜미의 모습이에요. 보통 탈피 후 보름 안에 다음 탈피를 하는데 믜미는 20일이 지났는데도 전혀 밥을 거부하지 않네요.
6월 10일
거식 증세가 시작되면 탈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이럴수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탈피를 마친 NEW 믜미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옆으로 더 넓어진 세모 얼굴이 너무 귀여운데 초점이 나가버렸네요. 변명하자면 폰으로 이런 작은 애들 찍는 거 진짜 쉽지 않답니다. 믜미는 하얀색이어서 더 힘들어요.
이번 탈피 후 겨드랑이에 겨털 같은 까만 점이 더 진해졌어요.
탈피한 걸 아침에 발견했는데 실제 탈피한 건 언제인지 확실히 알 수 없어요. 그래도 최소한 몇 시간은 지난 느낌이었어요.
아래는 같은 날 늦은 오후의 믜미예요. 덩치 큰 애들은 1-2일 정도 가만히 둬야 하지만 이렇게 작은 애들은 몸이 빨리 말라서 이 정도 시간이 지나면 조심조심 다뤄볼 만해요.
여전히 너무나 작지만 다친 곳 없이 이쁘게 잘 탈피했어요.
갑자기 아래를 보는 믜미. 한참 동안 저러고 쳐다보던데 왜 보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사마귀들 가끔 이럴 때마다 너무 귀여워요. 저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발도 까맣게 색이 돌아왔고 몸이 거의 마른 것 같아서 갓 탈피한 말랑한 먹이(독일바퀴)를 줘봤어요. 역시나 거부하지 않고 잘 먹었답니다.
참고로 작은 애들이라도 탈피 후 1-2일 정도는 말랑한 먹이를 먹이는 게 좋아요. 밀웜즙(밀웜을 잘라서 꾹 누르면 나오는 내용물) 같은 거 있으면 최고예요.
믜미의 이번 탈피 껍질이에요. 쥐미&효미 거랑 같은 집팩에다 차곡차곡 모아가고 있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면 결국 버릴 것 같긴 한데 일단 지금 당장은 아까워서 못 버리고 있어요.
이번 얘기는 유튜브에도 올려두었어요.
믜미 벌써 성충 되어서 잘 지내고 있는데 기록을 다 남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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