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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왕초보2

2020년 2월 2일 그림 일기 어린이들은 보통 그렇겠지만, 나 또한 어렸을 때는 당연한 듯 내 몸을 씻는 것을 어른들에게 맡겼었다. 그러다 초등 5학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혼자서 샤워를 할 수 있게 되었다...라기보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나 혼자서도 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그 깨달음을 얻고 혼자 샤워하는 방법을 터득한 뒤부터는 주로 집에 아무도 없을 때를 노려서 샤워를 했다. 그것이 마음이 편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갈아입을 깨끗한 옷을 욕실 문 앞 바닥에다 꾸며두기 위해서였다. 콧노래를 부르며 우선 상의를 발랄한 포즈로 펼쳐두고, 그 밑에 하의를 끼워 맞춰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봐가며 포즈를 만들었다. 양말은 발을 표현해야 했기에 빠질 수가 없었다. (속옷은 욕실 앞에 있던 금고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 2020. 2. 2.
2020년 1월 30일 그림 일기 오늘은 쥐미에게 처음으로 물린 날이다. (태어나서 사마귀한테 처음 물린 날이기도 하다.) 손을 씻은 뒤 쥐미를 손에 얹으려는데 쥐미가 목이 말랐는지 내 손등에 묻은 물을 정신없이 핥아먹었다. 그러다가 자기가 핥고 있는 것이 고기란 것을 눈치챈 걸까, 갑자기 내 살점을 뜯기 시작했다. 곤충이 물 때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죽이거나 살리거나. 내 경우 당연히 소중한 우리 쥐미를 죽일수는 없으므로 일단은 침착하려 애썼다. 곤충이란 한없이 섬세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떼어내려고 하다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가 있다. 그래서 그냥 "쥐미야! 쥐미야!"하고 부르면서 쥐미의 엉덩이를 살짝살짝 밀었다. 쥐미는 엉덩이나 배 쪽을 건드리는 걸 아주 싫어해서 물고 있던 살을 바로 놓아주었다. 꽤 따끔했는데 신기하게.. 2020.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