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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사마귀

항라사마귀 약충 믜미 20210612-0702 오묘한 눈 색깔

by 라소리Rassori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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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믜미 지난 이야기 - 또 탈피!

 



2021년 6월 12일

 

이번엔 얼마 전에 유튜브에 올린 영상의 블로그 버전이에요. 춘갈농장 출신 항라사마귀 약충 믜미 얘기, 또 오랜만에 올려봅니다.

 

독일바퀴를 냠냠~

 

6월 13일

 

아래는 믜미가 갓 탈피한 귀뚜라미 허벅지 고기를 먹고 있는 모습이에요. 애가 워낙 작다 보니 웬만한 먹이는 작게 잘라주고 있어요.

 

 

항라사마귀는 얼굴이 작은 만큼 턱도 작고 약해요. 그렇다고 사람을 아예 못 무는 정도는 아니지만 넓적배사마귀가 물었을 때의 충격과 비교하면 1/10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씹는 힘이 약한 만큼 먹이도 가능한 한 갓 탈피한 말랑말랑한 곤충으로 골라서 주고 있어요. 소형 이상의 까만 귀뚜라미를 잘라 주면 조그만 입으로 힘겹게 씹어먹거나 딱딱한 부분은 결국 포기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먹일 것이 큰 귀뚜라미밖에 없는 날엔 껍질 안쪽의 살을 발라내서 주기도 한답니다.

 

현재 제가 사육하고 있는 먹이곤충 중에서는 독일바퀴 새끼가 믜미가 먹기에 가장 적당한 것 같아요. 갓 탈피한 게 아니어도 부드럽거든요. 핀헤드도 괜찮은데 너무 금방 커버려서 줄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아요.

 

초파리도 좋은데 좀 번거로워서 아직은 사육을 안 하고 있어요. 가끔 집에 나타나긴 하는데 안 깨끗할 것 같아서 먹이로는 사용해본 적이 없네요. 유튜브에 해외 사육자들 보면 1령 사마귀들 먹이려고 초파리 사육 많이들 하던데 저는 사마귀를 번식시키진 않고 있어서 아직까진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요.

 

 

6월 16일

 

아래는 갓 탈피한 독일바퀴를 먹고 있는 믜미예요. 완전 새끼는 아닌 바퀴여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줬답니다. 

 

 

독일바퀴는 꼬리 쪽에 필통 같이 생긴 알집이 생긴 뒤 약 3주 후에 약 35-40마리의 새끼들이 알집을 뚫고 나와요. 그때부터 성충이 되기까지는 대략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리구요. (여기서 말하는 기간들은 여름 기준. 겨울엔 좀 더 느림)

 

갓 부화한 새끼일 때는 정말 작기 때문에 믜미에게 한 번에 4마리씩 먹이기도 해요. 성충이 되어도 별로 크지 않아서 타란툴라나 지네 아성체가 먹기에 딱 적당한 정도랍니다.

 

아래는 밥 먹은 뒤 창가에서 놀고 있는 믜미예요.

 

배가 약간 오른쪽으로 휘었는데 지난번에 탈피가 계속 늦춰지면서 배가 점점 저렇게 되더라구요. 새 몸이 한동안 꽉 껴 있다가 탈피하면서 껍질을 뚫고 나왔는데 배는 저 상태로 굳은 뒤였어요. 물론 건강엔 아무 지장 없는,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르는 미세한 부분이죠.

 


6월 20일

 

믜미의 크기를 쉽게 알 수 있게 제 손이랑 같이 찍어보았어요. 짠할 정도로 작고 여린 녀석이죠. 작은 실수로도 부서질까봐 항상 조심스러워요.

 

 

가끔 한번씩 말하지만 현재 모든 촬영은 삼성 갤럭시 노트10+로 하고 있어요. 웬만하면 내년엔 카메라 성능이 더 좋은 폰으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올해 바꾸려고 했는데 노트가 새로 안 나오는 바람에 일단 내년으로 미뤘어요.

 

노트가 안 나오더라도 내년 8-9월 안에는 무조건 바꿀 건데 그러면 결국 폴더블을 사야 하는 건가... 고민되네요. 지금 폰도 촬영하려고 들고 있다 보면 너무 무거운데 말이에요.

 

 

항라사마귀의 매력 포인트인 오묘한 눈 색깔. 믜미의 저 눈엔 제가 어떻게 보일지 문득 궁금해져요.

 

 

 

6월 23일

 

이날은 갓 탈피한 독일바퀴 피딩. 맨날 먹는 사진밖에 없네요.

 

 

6월 24일

 

이날은 갓 탈피한 극소 귀뚜라미 피딩. 작은 귀뚜라미들 정말 귀여운데... 대부분 산 채로 먹혀야 하는 운명이네요.

 

 

7월 2일

 

그나저나 믜미가 마지막으로 탈피를 한 게 6월 10일인데 벌써 3주가 넘게 지났어요. 쥐미나 효미에 비해 탈피 텀이 많이 긴 편인데 항라사마귀들이 원래 이런 건지 믜미만 그런 건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거식 증세 없이 밥을 너무 잘 먹으니 탈피가 임박했다고는 보기 힘들겠죠. 일단 배는 빵빵해진 것이 탈피 배가 맞는데 식욕이 여전히 왕성하니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아요.

 

탈피 텀이 많이 긴 만큼 성충도 늦게 될 텐데 그만큼 수명도 더 길어졌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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