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카페 꼼마라는 북카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처럼 책, 유기농, 빵, 커피 등의 키워드에 끌리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체인점이긴 한데 많이 있지는 않아요. (4군데 정도?) 카페 콤마 말고 꼼마로 검색해야 나옵니다. 꼼마가 아닌 건 다른 카페예요.
저는 작년 초여름에 송도에 놀러왔다가 가본 뒤 이번에 두 번째 가보는 거였어요. 토요일에 사전 투표하고 난 직후였답니다.
카페 꼼마는 IBS 타워 빌딩 1, 2층에 있어요. 외부가 별로 카페처럼 보이지 않아서 처음엔 찾기 힘들 수도 있어요. 건물 바로 옆에 중부지방 해양경찰청이란 글씨가 보인다면 맞게 찾으신 겁니다.
들어가면 엄청난 수의 책과 함께 커피와 빵을 즐길 수 있는 홀이 보입니다.
규모가 꽤 커요. 일일이 다 구경하기도 힘들 정도예요.
한쪽에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광고를 크게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TV를 안 보는 제가 이분 덕에 알쓸신잡 1, 2, 3을 너무나 재밌게 봤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책도 몇 권 사봤었죠. 재치와 언변력이 대단한 분입니다.
아래는 위 이미지의 오른쪽에 있는 작가의 말을 찍어온 것입니다. 글씨가 아주 작으니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PC에서 읽어보세요. 저는 초반에 꾀돌이 얘기에서 기분이 안 좋아져서 그 뒤는 대충 읽었네요. 애견인들은 안 읽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잠깐만 둘러본 뒤 얼른 음식부터 사러 갔습니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책을 읽고 싶었어요.
카페 꼼마는 빵마다 나오는 시간이 있어요. 오픈 시간이 아침 8시인데, 너무 일찍 오면 원하는 빵을 못 살 수도 있답니다.
아래는 2020년 4월 12일 기준, 빵 나오는 시간표입니다.
빵이 나오는 시간은 칼같이 정확한 것은 아니고 그날그날의 발효정도에 따라 약간의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08:00 호밀뤼스틱, 찰떡 쑥빵
08:40 치아바타, 올리브 치아바타, 치즈 치아바타, 시금치 베이컨 치아바타
09:00 바게트
09:20 치즈바게트
09:40 포카치아
10:00 무화과 피칸 빵
10:20 우유식빵, 브리오슈 식빵, 고메 팥빵
11:00 우유크림빵, 녹차크림빵
11:30 초코초코빵
아래는 카페꼼마에서 인기 많은 빵인 치아바타입니다. 4 종류인데 2 종류만 올려볼게요. 그 외의 빵들도 구경해 보세요.
시금치 베이컨 치아바타는 작년에 여기 왔을 때 맛있게 먹었어요. 쫄깃쫄깃하고 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평소에 달고 부드러운 빵을 좋아한다면 별로라고 느낄 수 있어요. 쉽게 말하면 어른의 맛이에요.
시금치 베이컨 치아바타 3800원
올리브 치아바타 3,500원
찰떡 쑥빵 3,500원
치즈바게트 4,500원
모듬 버섯 고르곤졸라 포카치아 6,300원
호밀 뤼스틱 4,500원
피칸쿠키 2,000원, 스콘 3,500원
사과 휘낭시에 2,000원, 티그레 2,000원
가토 쇼콜라 6,500원, 할머니식 티라미수 8,500원
구운 치즈케이크 7,000원
검은깨 촉촉 쉬폰 5,800원
이건 작년에 먹어 봤는데 일반 케이크처럼 많이 달지 않은 게 좋았어요. 검은깨로 케이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부터가 새롭습니다. 커피와 함께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이것 역시 좀 어른의 맛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당근 케이크 6,800원
저는 다른 카페에서 당근 케이크를 먹은지 얼마 안 됐으니 이건 한 3년 후쯤 먹어 봐야겠어요. 제가 여기 도착한 게 아침 9시 25분이었는데 영업 시작한지 1시간 반도 안 돼서 벌써 이렇게 팔렸네요. 다 팔리면 아마 또 나오겠죠? 문 닫는 건 밤 10시니까요.
그린티 가토 쇼콜라 7,000원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입니다. 이번엔 이걸로 먹어 보기로 했어요.
카페 꼼마의 빵집은 빵꼼마 Pão Comma라고 부르는데 유기농 밀가루, 유기농 원당 등 유기농 재료를 많이 쓰고 있어요. 책을 비롯해 이것 역시 제가 끌리는 부분입니다.
커피는 요즘 우유를 덜 마시고 싶어서 아메리카노를 선택했어요.
커피는 디카페인으로 변경 가능하고, 커피가 들어가는 라테 음료와 바나나 주스는 두유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두유는 공짜로 변경이 되는데 디카페인은 500원이 추가됩니다.
주문을 한 뒤엔 알림벨을 들고 주위를 구경했어요. 추우면 잠시 덮을 수 있는 담요도 제공하고 있네요. 사용 후엔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합니다.
각 담당 부서가 있긴 하겠지만 빵, 카페, 책 등 여러 가지를 관리하는 게 쉽지는 않을 듯해요. 유기농 재료를 쓰는 북카페라니, 세상에 있어주어서 너무 고마운데 없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이용해야겠어요.
다른 쪽 벽에는 박준 시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의 일부인 마음 한철 이라는 시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설마 그 박준 시인? 하고 눈을 의심했어요. 그러다 "미인은 통영에 가자마자 새로 머리를 했다"라는 첫 구절을 보고 와 정말 박준 시인이 맞네 하고 신기해했답니다.
많이 뜨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젊은 시인인데 이런 곳에 시가 통째로 전시되다니 정말 많이 크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83년 생인데 마치 어르신 같은 글을 쓰시는 신기한 분이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길어서 여기서 끊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고른 책 얘기, 음식 평가, 못다 한 빵 소개는 2부에서 할게요!
카페 꼼마 Cafe Comma 송도점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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