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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카페 꼼마 Cafe Comma 송도점 후기 2 (그린티 가토 쇼콜라, 아메리카노, 책)

by 라소리Rassori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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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꼼마 Cafe Comma 송도점 후기 1 의 후반 얘기입니다.


음식을 받아들고는 2층을 향했습니다.

2층은 10살 이하 어린이는 출입금지이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대신 2층에 가서 먹길 원하면 테이크 아웃으로 되어서 음식에는 일회용 용기가 쓰입니다.


2층도 책의 천국입니다.

좋은 책들을 다 못 읽고 죽을 거라는 게 왠지 슬퍼져요. 책뿐 아니라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미드 등 좋아하는 것들을 다 못 보는 것은 참 아쉬운 일입니다. 그 아쉬움 또한 인간이기에 누릴 수 있는 축복이겠지만요.



저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공간에서 책을 골라보기로 했어요.


뭔가 엄청 예쁜 표지가 눈에 띄었거든요.


제가 고른 책입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이에요.


아래는 리디북스에서 퍼온 작가 프로필입니다.

애니메이션 덕후이거나 덕후였던 분이라면 "빙과"라는 부분에서 어! 하실 거예요. 빙과 애니메이션에서 치탄다가 보랏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와타시, 키니나리마스! 하는 장면도 절로 떠오를 거구요. 



책 뒷부분에도 빙과에 대한 얘기가 짧게 나와 있어요. 주인공인 오레키 호타로도 참 매력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오래 지났어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정말 잘 만든 애니였습니다.


그냥 표지가 예뻐서 집어든 책이 빙과 작가의 책이라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책 얘기에 들떠서 음식 얘기가 뒷전이 되었네요.

아메리카노 (4,800원)

양이 많고 맛이 진했어요. 전 곧 죽어도 뜨거운 커피 파라서 뜨거운 걸로 마셨는데 너무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그린티 가토 쇼콜라 (7,000원)

벨기에산 화이트 초콜릿제주도산 유기농 녹차가루 등으로 만들어진 쇼콜라예요. 위는 크리미하고 아래는 촉촉한 게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었어요. 녹차의 쓴맛이 좀 더 강하게 와닿는 부분을 먹을 때마다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단점은 위에 가루가 엄청 날린다는 거예요. 조심하지 않으면 옷에 떨어져서 검은 옷의 경우 허옇게 되고, 목구멍에 닿는 순간엔 기침이 폭발해요. 저는 둘 다 겪었습니다.

참고로 카페꼼마가 이름이 똑같은 곳도 있는데 아래 사진에 커피 컵홀더에 있는 저 쉼표 로고가 있는 곳이 이 카페꼼마의 체인점입니다. 로고를 꼭 확인하세요. 



쇼콜라는 끝쪽이 왠지 양이 많아 보여서 끝쪽을 주길 바랐는데 원하는 대로 되었어요.


작년엔 아래에 보이는 저 의자에 앉아서 책을 봤는데 이번엔 일반 소파에 앉아서 봤어요. 아무래도 먹으면서 보려면 일반 소파나 의자가 편하더라구요. (앉는 곳마다 앞쪽이나 옆쪽에 음식을 놓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있어요.)

근데 솔직히 어디 앉든 좀 찝찝해요. 사람 특유의 냄새도 나구요. 집이 최고이긴 합니다.
 


아래는 제가 앉은데서 왼쪽을 봤을 때의 풍경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예전에 비해 사람이 정말 적었어요. 그래도 주위에 아무도 없는 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코로나에 쫄아 있는 입장에서는 좀 안심이 되었습니다.


도서관처럼 도서 검색대도 있답니다. 모니터 옆에는 카페 꼼마의 모든 책은 10% 할인이 된다는 말이 적혀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 또한 빙과와 비슷한 분위기네요. 고등학생 아이들이 귀여운 추리를 하는데 글을 워낙 잘 써서인가, 그게 결코 시시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오사나이라는 여자애가 빙과에서 나온 치탄다의 역할이네요. 

 


카페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어요. 저는 음악이나 기타 소음이 있으면 그림도 못 그리고 책도 못 읽는데 신기하게 카페에서는 음악이 있어도 독서가 가능해져요. 중간중간 조금씩 흐트러지긴 해도 크게 지장 받진 않습니다.

책을 읽다가 틈틈이 공상에 빠지고 티스토리 블로그도 들여다 봤어요. 쥐미랑 효미가 떠오르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다행히 2시간을 채우기 전에 책을 다 읽었습니다. 300페이지 가까이 되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도 그렇고 블로그 포스팅도 많이 밀려 있어서 빨리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한 마음도 있었지만 간만에 아주 즐거운 독서였어요.

책을 있던 자리에 두고 책 구경을 좀 더 하다가 집에 가려고 1층으로 내려갔어요. 아까는 없던 빵들이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진열 되는 중이었습니다.

 

초코초코빵 5,800원


브리오슈 식빵 4,500원


우유크림빵 1,600원


녹차크림빵 1,800원


고메 팥빵 4,500원


1부에서 보여드렸던 포카치오는 그새 포장이 되어있네요.


보다가 또 못 참고 우유크림빵과 녹차크림빵을 사왔습니다. 동글동글한 게 너무 맛있어 보였어요.


아쉽게도 포장되는 순간 동글빵빵하던 원래의 모습은 사라져버렸습니다.


가위로 빵을 잘라보았습니다. 지금껏 본 적이 없는 비주얼에 살짝 놀랐어요. 크림의 양이 많은 것은 물론 크림의 질감도 독특했습니다.


맛은 아기들이 먹으면 좋을 맛이었어요. 별로 달지 않고 아주 순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빵도 질이 좋았어요.

녹차크림빵 역시 크림이 특이했습니다. 색도 인공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러웠고, 녹차의 맛도 진하게 났어요. 그렇다고 쓴 것은 아니었고 딱 적당히 달달하게 맛있었습니다.


앞으로 카페 꼼마도 도장깨기 들어가야겠네요. 먹어보고 싶은 빵들이 너무 많아요. 음료도 왠지 다른 곳보다 더 믿음이 가면서 끌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간 카페 꼼마 카카오맵 링크입니다.
http://kko.to/0ecYOAL0H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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