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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타란툴라

그린보틀블루 타란툴라 유체 리니 사육 일기 20200301-22

by 라소리Rassori 202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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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리니 지난 이야기

 



2020년 3월 1일


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 리니입니다.


우물우물 냠냠~

 

저 입처럼 생긴 건 입이 아니라 한 쌍의 협각chelicerae이에요. U자로 휙 굽어서 끝부분에 크고 뾰족한 독니가 이어져 있고, 입은 그 중간 안쪽에 있답니다.

 


다 먹은 뒤엔 안쪽으로 들어가서 편안히 쉽니다.



3월 3일


계속해서 사육통 왼쪽 구석 쪽에서 맴돌고 있네요. 

 

 



3월 4일


점점 은신처 입구가 닫히고 있어요. 타란툴라는 종종 탈피하기 전에 이렇게 문을 막기도 한답니다. 은신처 안에 들어가서 막기도 하고, 리니처럼 이렇게 밖에 나와서 막기도 해요.

이유를 찾아봤지만 그냥 "타란툴라는 원래 이상한 녀석들이라서 그래,"라는 식의 대답 밖에 없네요.



뭘 하려는지 땅도 조금씩 파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다시 올라오기도 하고...

사육통은 오른쪽은 축축, 왼쪽은 건조하게 해뒀는데 리니는 건조한 쪽을 더 좋아해요. 그렇다고 전체를 건조하게 해두면 안 되고 타란툴라가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아요.

 



3월 5일


엉덩이를 움직여서 뭔가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은신처 왼쪽 입구는 이제 거의 막힌 상태입니다.

 

 

 


대체 뭘 만들고 있는 거니, 리니야?

 



3월 7일

왠지 안쓰러운 모습...

 



3월 9일

 


집은 이제 버린 건지 새로 지붕을 만들어서 자리를 잡았어요.

 


밖에서 다 보이는 건 상관없나봐요.


 

3월 10일

 

독니가 아주 멋지게 찍혔습니다. (뿌듯)

 

 



3월 11일


이날은 리니가 식욕이 별로 없어 보였는데 일단 밥을 먹긴 먹었어요.

아래는 리니가 먹고 남긴 귀뚜라미의 흔적입니다. 타란툴라는 독한 액을 뱉어가며 먹이를 녹여 먹다 보니 사마귀나 지네가 먹다 남긴 것과는 모양이 많이 달라요. 녹지 않는 딱딱한 부분은 이렇게 못 먹고 남기는데 어찌 보면 불에 굽힌 플라스틱 덩어리 같기도 해요.

 

(실제로는 매우매우 작은 덩어리)


3월 16일


5일 후 다시 피딩을 시도했어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 밥을 먹지 않았어요. 또 탈피기에 들어선 거예요.

(먹이를 피하는 리니)

 

3월 19일


타란튤라는 탈피기가 다가오면서 색이 탁해지기도 해요. 평소에 색이 화려한 그린보틀블루 유체는 색이 탁해지는 것이 쉽게 눈에 띈답니다.

 

왼쪽 출입구는 이제 완전히 닫혔어요.



3월 22일


맨 위에 있는 사진들과는 이제 색깔이 많이 달라졌어요. 맨 위의 사진들도 리니가 처음 왔을 때보다는 다리에 분홍색이 많이 흐려진 상태예요.

리니의 매력포인트는 분홍색 다리에 까만 구두였는데 커가면서 그런 깜찍한 색깔이나 무늬가 점점 사라져 간답니다. 대신 멋진 그린, 블루, 오렌지 빛깔이 나타날 거예요.


 

 
밥도 못 먹고 몸 색깔도 변해버린 리니...

어떻게 될지는 다음 리니 포스팅에서 또 얘기 이어갈게요.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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