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배달의 민족에서 반찬 주문 후기 - 개구리 반찬

by 라소리Rassori 2020. 1. 27.
320x100

우선 제목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제가 개구리를 반찬으로 먹은 게 아니라 반찬집 이름이 개구리 반찬이랍니다. 대전에 있는 반찬집 중에서 처음으로 이용해 본 곳이네요. 참고로 개구리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배달의 민족이 아마 예전에 배민찬인가 하는 반찬 사업을 했다가 접었었죠. 배민찬이 있을 때 몇 번 들어가 보긴 했었는데 가격이 영 별로여서 한 번도 산적은 없었네요.

그렇게 배민과 반찬은 영영 분리가 되나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반찬을 사 먹고 싶어서 혹시나 하고 배민에서 검색을 해보니 배달 가능한 반찬집이 딱 하나 있더라고요. 그게 개구리 반찬이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찬을 사 먹으니까 더 많은 반찬집들이 배달앱에 등록을 하면 좋겠는데 아직 저희 동네인 대전 서구에서는 개구리 반찬 외에는 없네요. (엇! 지금 검색해보니 주미겸이라고 하나 더 생겼네요. 잘하는 집 같긴 한데 안 좋은 리뷰가 좀 보여서 일단 보류...)

(사진 출처: 픽사베이)

그래도 그나마 개구리 반찬이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미국에서 살 때도 한인타운에서 반찬을 자주 사 먹었기 때문에 당장 단골 반찬집이 없으니 불편했거든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지마켓에 있는 반찬집을 가끔씩 이용했어요. 경기도 광주에 있는 제이푸드(J-Foodsystem)라는 반찬집이었는데 2만원 정도 구입을 하면 혼자서 한참을 먹고도 다 못 먹을 정도의 양이었어요. 고등어조림 같은 밥도둑 반찬들은 금방 다 사라졌지만, 김치 종류나 나물 종류는 항상 남겨서 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한동안 반찬가게를 이용하지 않게 되었는데 드디어 반찬을 먹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 시점이 왔습니다.

최근 당기는 반찬들이 많아서 주문하는 김에 그냥 다 사 보기로 했습니다. 그중 가장 당기는 것은 돼지갈비찜이었는데요, 영화 기생충에서 이선균이 갈비찜 먹고 싶다고 하는 부분이 계속 생각이 나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진미채예요. 배우 김민준이 아내가 만들어준 진미채가 맛있었다고 하는 기사를 본 이후로 계속 그게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구정 때문인지 인터넷에서 전 사진이 많이 보여서 전도 당겼고요. 티스토리 피드에서 고등어구이를 봐서 그것도 포함이 되었어요.

개구리 반찬은 요기요에도 있고 배달의 민족에도 등록이 되어 있어요. 배달의 민족에는 일반 배달이 있고 배민라이더스라는게 따로 있는데 개구리 반찬은 배민라이더스에 속해 있답니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의 민족에서 배달까지 다 관리하는 건데 차이점은 주문 페이지가 좀 더 화려하다는 것, 배달비가 좀 더 비싸다는 것, 배달 안내가 아주 상세히 나온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요기요에서 주문하려고 했는데 무슨 일인지 같은 가게인데도 거기에는 돼지갈비찜이 없고 배달의 민족에는 있더라고요. 그래서 배달의 민족에서 주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날이 화요일이었는데 마침 1월 한 달 매주 화요일마다 돌아오는 배민 카카오페이 할인 날이었습니다.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하면 2천 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문제는 오후 6시부터 할인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예전엔 6시까지 기다려서 사용했는데 이젠 기다리는 게 짜증 나서 안 합니다. 그래도 사용하실 분들은 장바구니에 메뉴를 미리 담아뒀다가 6시가 되는 순간 빨리 결제를 마치세요. 선착순 만 명에게만 할인이 되고 빨리 소진이 됩니다. 보통 6시 20분 정도까지는 괜찮던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빨리 하는 게 좋겠죠.


(여기서부터 본론) 카카오페이 할인을 무시하고 우선 배민라이더스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니 개구리 반찬이 보입니다. 배민 유저들 보면 별점을 박하게 주던데 이 가게는 평점이 빵빵합니다.



개구리 반찬을 눌러서 들어가 보니 대표 메뉴가 보입니다. 반찬 종류가 많기 때문에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있어요. 저는 우선 특별메뉴를 눌러보았습니다.


아래는 특별 메뉴를 눌렀을 때의 화면입니다. 제가 원하는 건 돼지 갈비찜인데 다행히 아직 품절이 되지 않았네요. 오징어 호박 부침개도 먹어 보고 싶었는데 낮 12시도 안된 시간에 벌써 품절이 되었어요.


열심히 이것저것 골라서 주문을 하니 안내 페이지가 나옵니다. 아래에 이런 화면은 일반 배민 주문이 아닌 배민라이더스 주문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잠시 후 주문 양이 많아 배달이 지연된다는 문자가 오고, 좀 더 지나서 다시 안내가 떴습니다. 배달 기사님의 사진과 성함이 나와서 하트로 가렸습니다. 이 화면을 폰에 띄워두면 19분 후라고 적힌 부분의 시간이 계속 줄어들고 배달의 민족 라이더 분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보입니다.


위에 화면 이후에도 거의 다 도착했다는 안내가 또 옵니다.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이런 메시지가 오는 것이 받는 입장에서는 훨씬 편하답니다.

곧 배달 기사님께서 반찬을 문 앞에 두고 가셨습니다. 꼭 시장에서 산 것 같은 하얀색 봉지 두 개가 손잡이 부분이 돌돌 묶인 채로 놓여 있었습니다.

당장 갖고 들어와서 하나하나 펼쳐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고등어 구이입니다. 고등어를 엄청 좋아하지만 굽는 냄새를 감당할 만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 생선 요리 전문점에서 사 먹는데 반찬 집에서 이렇게 간편하게 살 수도 있네요. 고등어가 짜지 않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6,000원이었어요.


다음은 돼지 갈비찜입니다. 비계가 적고 고기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맛은 맛있는 거 같기도 하고 평범한 거 같기도 했어요. 어쨌든 7,000원에 아주 잘 샀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다음은 총각김치입니다. 김치 카테고리에서 고른 건데, 전혀 계획에 없다가 총각김치라는 단어를 보니 오랜만에 갑자기 먹어 보고 싶어졌어요. 가격은 5,000원이었는데 혼자 먹기엔 양이 꽤 많았답니다. 이것 역시 맛있는 거 같기도 하고 평범한 거 같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위에 돼지갈비찜과 함께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는 겁니다. 안 맵고 시지도 않아서 먹기 편했구요. 거의 집밥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버섯야채전입니다. 전을 참 잘하는 집이네요. 다만 왜 버섯야채전이 매워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너무 맛있었지만 전 매운 걸 싫어해서 매운맛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좋아할 맛이 아닐까 싶어요. 3천원이었어요.


그리고 꼭 먹고 싶던 진미채입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해 주면 간식으로 다 먹어 버리곤 했었네요. 제가 알던 진미채 맛과 어딘가 약간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진미채가 맛없을 수는 없죠. 요것도 3천원!


아래는 2만원 이상 구입하면 서비스로 주는 랜덤 반찬입니다. 우엉튀김이네요. 리뷰에서 이 반찬 맛있다는 말을 많이 봤는데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매운맛 안 매운맛이 있던데 안 매운맛이 왔어요.

생전 처음보는 반찬인데 반찬이라기보다 과자 같은 느낌이었어요. 쫀득하면서 바삭하고, 먹는 순간 어디선가 먹어본 과자인데 무슨 과자인지 계속 생각이 안 나는 그런 맛이에요. 살찔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어서 계속 들어가는 반찬이었습니다.


정리:

리뷰가 엄청 좋은 곳인데 솔직히 제 입맛에 완전히 맞지는 않는 곳이었어요. 그래도 깔끔함이 느껴지는 게 좋았고, 음식이 전체적으로 자극적이기보다 수수해서 좋았습니다. 재구매 의사 확실히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제이푸드처럼 지마켓에서도 배송비 3천 원이면 다음날 도착하는 맛있는 반찬집이 많긴 한데 그래도 같은 동네에 있는 가게의 반찬을 신선하게 받아보는 게 조금 더 좋은 것 같네요. 근처 재래시장에서 반찬집을 몇 번 둘러봤었는데 도저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가게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개구리 반찬 음식을 먹어 보니 앞으로는 계속 여기서 시켜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장님도 아주 친절하시고 단골도 많은 곳이랍니다. 매장에 직접 가서 살 수도 있으니 근처에 사시거나 배달이 되는 거리에 사신다면 한번 이용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