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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본도시락 요기요 주문 후기

by 라소리Rassori 2020.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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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비판 한가득 완전 솔직 리뷰입니다.

이번에 본도시락을 먹어보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서 좋은 리뷰를 많이 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래의 쿠폰 때문이었습니다. 요기요를 들여다보는데 마침 1월 23일까지 이벤트를 하더라고요.

제가 1월 20일쯤부터 일주일치 글을 예약 발행해둘 거라서 이벤트 기간 이후에 이 글이 올라가겠지만 배민이나 요기요나 이런 이벤트를 자주 하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매일 한 번씩 앱을 체크해보세요. 요기요는 어떤지 아직 완전히 파악을 못했는데 배민 같은 경우엔 오후 2시나 6시에 새로운 이벤트가 뜨기도 해서 아침에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답니다.

아래는 요기요 앱에서의 쿠폰 이미지입니다.


쿠폰받기를 꾹 눌러서 쿠폰을 챙겼습니다. 보통 최소금액 이상 주문을 해야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번 이벤트는 최소금액이 만원으로 좀 낮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에 상관없이 본도시락 주문 최소 금액인 만오천원에 맞춰서 주문을 해야 되겠죠.

이제 본도시락 페이지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여기도 메뉴가 상당히 많네요. 저는 일단 부추제육이 확 끌립니다. 쌈과 돼지고기의 조합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위에는 본도시락 대표 메뉴이고, 아래로 내려가면 카테고리가 쫙 나뉘어 있어요. 여기는 불편한 점이 최소 주문 금액이 15,000원인데 혼밥 하는 입장에서 그 가격을 맞추기가 굉장히 애매하게 되어있어요. 안 그래도 하나만 주문하는 건 배달비도 아깝고 왠지 미안하기도 해서 항상 최소 두 개는 주문하는데, 여기는 먹고 싶은 거 두 개를 집어넣어도 계속해서 만오천원에서 몇 백원이 모자라더라구요. 최소 주문 금액이 8천 원인 39도시락은 두 개를 시켜도 전혀 이런 문제가 없는데 벌써부터 비교가 됩니다.

(저의 39도시락 후기
2020/01/20 - [일상] - 39도시락 배달의 민족 후기


결국 고민하다가 샐러드로 가격을 맞춰보기로 했어요. 고른 것은 새우아보카도 샐러드였습니다. 파리바게뜨 덕에 샐러드에 대한 이미지가 확 좋아져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점심시간대에 주문해서인지 꽤 오래 걸려서 음식이 도착했습니다. 기다리는 건 괜찮은데 일회용 숟가락 젓가락을 다 빼는 것에 체크했는데도 다 온 게 아쉽네요. 


일단 채소는 싱싱했어요. 아래는 국, 쌈장, 샐러드 드레싱, 물 같은 자잘한 것들을 모아서 찍은 것입니다. 물은 선택할 수 있게 하면 좋을 텐데 필요도 없는데 이렇게 오네요. 9,200원짜리 도시락인데 물값으로는 얼마가 포함되어 있는 걸까요..


우선 샐러드를 열어봤습니다. 파리바게뜨 같은 꼼꼼함은 없는 극히 일반적인 포장이에요.
(제가 강추하는 파리바게뜨 샐러드 후기 2020/01/23 - [일상] - 파리바게뜨 요기요 주문 후기)


아보카도가 먹고 싶었는데 말라비틀어진 고구마 위쪽에 조금 담겨 있었습니다. 아보카도와 고구마 모두 입에 넣는 순간 너무 놀랐어요. 둘 다 살면서 먹어본 아보카도와 고구마 중 최악이었습니다. 아보카도는 특유의 고소함이 전혀 없이 시큼했고, 고구마는 이게 과연 고구마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식감과 맛이었어요. 특별한 맛이 나지 않는 뭔가 굉장히 텁텁한 것, 예를 들면 마른 휴지 같은 걸 씹어 먹는 느낌이었네요.

청귤드레싱도 마찬가지로 먹어본 드레싱 중 가장 맛이 없었어요. 그나마 새우는 비리거나 상한 맛이 안 났고, 계란 같은 노란 건 괜찮았습니다. 양상추 등 채소도 신선했구요. 그런데 다 먹고 나서 몇 시간 동안 윗배가 살살 아팠답니다. 아보카도가 의심이 되는데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네요.

몇 시간 후 복통이 사라진 뒤엔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시큰둥해진 기분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흐리게 나왔네요. 단품과 세트 메뉴가 있던데 이건 세트라서 네 가지 반찬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쌈채소와 쌈장도 있구요.

저 위에 사진에 있는 국도 원래 같이 나오는 거겠죠. 국 또한 놀라울 만큼 맛이 없었습니다.
여기 미역국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왜 기본 국물은 그런 맛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일단 네 가지 반찬은 다 맛있었어요. 볶음김치, 나물반찬, 젓갈류, 메추리알 조림이었습니다. 


밥은 많이 꼬들하게 된 편이었어요. 제육볶음 위에 튀김들은 호박 튀김, 어묵 튀김, 김말이였는데 그냥 일반 튀김 맛있듯이 맛있었구요. 그중 어묵 튀김은 아래 사진에서처럼 떡이 중간에 들어 있어서 쫄깃쫄깃하기까지 했답니다.


상추는 6장이 왔는데 그중 한 장은 귀뚜라미들 먹이려고 챙겨두고 나머지는 제가 먹었습니다. 그 외에 치커리 두 줄기, 고추 하나, 얇게 썬 마늘 두 조각이 들어 있었어요. 다행히 고추는 맵지 않아서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고기는 좀 매웠고 많이 짰어요. 밥 한 숟갈에 짠 반찬 엄청 많이 집어 드시는 분들 있잖아요, 그런 분들께 맞을 것 같은 간이었어요. 저한텐 너무 짰고 비계도 너무 많게 느껴졌네요. 과장 없이 고기의 반이 비계였고 느타리버섯이 전체 제육볶음의 반 이상이었어요. 그나마 느타리버섯 식감이 고기 씹는 거랑 비슷해서 좀 커버가 되었어요.


양은 저한텐 딱 맞았는데 좀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따져봤을 때 다시 이용하진 않을 것 같네요. 쿠폰에 넘어가서 처음 시도해본 본도시락이었는데 너무 실망이 컸습니다.

저는 매운 음식과 소고기를 싫어해서 고를 수 있는 메뉴의 제한이 많았는데 다른 메뉴는 맛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인터넷에 보면 좋은 평도 많으니 제 평가만으로는 판단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보니까 샐러드는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니까 바뀌기 전까진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해요. 어떤 분은 본도시락의 울릉도한상을 꼭 먹어봐야 한다던데 저는 그 메뉴에 소고기가 있어서 못 먹었네요. 여러분의 외식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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