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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주말에 한 뻘짓 - 노래 찾기 대난리 (팀 - 사랑합니다)

by 라소리Rassori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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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할 게 많았는데 뜻하지도 않게 시간을 좀 날려버렸어요. 너무 답답한 일이다 보니 스트레스도 받았고요.

 

저희 윗집인지 아랫집인지 옆집인지 모르겠는데 노래방 기계가 있나 봐요.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가끔 할 때마다 남자가 정말 감정을 듬뿍 담아서 고래고래 노래를 하곤 해요. 보통 한 30-40분 하는데 심할 땐 한 시간 넘게 부르기도 하죠.

 

다행히 건물이 방음이 좀 잘 되는 편이어서 가사가 정확하게 들릴 정도는 아니에요. 그래도 음이 또렷하게 들리니 무슨 노래인지는 알 수 있어요.

 

성가신 소음이지만 신기하게 따라 부르게 될 때도 있어요ㅋㅋㅋ 예를 들면 "아, 쯧! 잘 가요, 내 소중한 사랑~ 행복했어요 ♬ 아 짜증나 진짜." 이런 식이죠.

 

그런데 금요일에 문제가 생겼어요. 누군지 모를 그 이웃이 또 노래방 기계를 튼 거예요. 문제는 그 자체가 아니라 어쩌다 귀에 꽂힌 익숙한 음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는 거였어요.

 

가사로 검색해보고 싶은데 음만 기억이 났어요. 한번만 더 불러주면 창문 열고 가사를 들어보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빨리 접어버리더라구요. 

 

그 이후 노래의 후렴 부분이 뇌리에서 무한 반복되기 시작했어요. 빨리 무슨 노랜지 찾아서 제대로 불러봐야만 속이 후련해질 것 같았죠.

 

머뭇거리다 노래를 까먹으면 큰일이라 얼른 네이버 앱을 열어서 음악 검색을 켜고 허밍으로 불러봤어요. 역시 못 찾더라구요. 그래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소리인식 노래 찾기, 사운드 하운드 등 음악 검색 앱을 닥치는 대로 깔아서 허밍으로 또 불러봤어요. 아쉽게도 어느 하나 되는 게 없었어요.

 

답답한 마음에 다시 네이버에서 해보다가 또 앱으로 돌아가서 해보다가 포기하고 결국 친동생에게 전화를 했어요. 동생이 노래를 많이 알고 잘하거든요.

 

저는 노래를 정말 못하는데 부끄럼을 무릅쓰고 동생에게 들려줬어요. 이미 앱에다가 수십번 하고 난 뒤여서 목이 아팠지만 필사적으로 했죠. 제가 아는 음이 높이 올라가는 후렴 부분뿐이었기 때문에 거의 열창 수준이었어요.

 

동생이 놀리려는 건지 뭔지 계속 다시 해보라고 해서 계속 다시 했어요. 처음엔 허밍으로 하다가 나중엔 답답해서 나나나~가 되었어요. 그런데 결국 동생도 막 웃으면서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답답해서 아는 사람 모두에게 전화해보려다가 간신히 참았어요.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요ㅋ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유튜브에서 발라드를 일일이 뒤져가며 찾아보게 되었어요. 시간이 아까웠지만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병날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금토일, 하루에 한 1시간 정도를 노래 찾는데 쓴 결과! 드디어 무슨 노랜지 찾았어요ㅎㅎㅎ 팀의 "사랑합니다" 였네요!  

 

 

3일 내내 머리에서 맴돌았던 그 부분은 이거였어요.

 

"언젠간 한번쯤은 돌아봐 주겠죠~ 한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속 한마디~ 그대 사랑합니다♪"

 

어휴! 너무 답답했는데 찾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런 식으로 해서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2003년 노래라는 사실까지 덤으로 알게 되었네요. (2년 더 지나면 20년 전 노래가 되는 건가요 헉!)

 

근데 유튜브 화면에 "고백 성공 노래" 너무 웃기네요. 서로 마음이 있지 않은 이상엔 전혀 안 통할 것 같은데ㅋㅋ

 

아무튼 그랬답니다.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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