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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타란툴라

우잠바라 오렌지 바분 렌지 20200706-0808 새집 적응기

by 라소리Rassori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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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렌지 지난 이야기 - 렌지꽃

 



2020년 7월 6일


이번엔 저희 집 귀염둥이 렌지의 2020년 여름 이야기예요. 렌지는 우잠바라 오렌지 바분이라는 종이고, 이 글을 적는 2021년 12월 12일 현재 시점에 저희 가족이 된지는 대략 2년이 조금 넘었답니다.

 

렌지의 성격은 겁이 많으면서도 고집이랑 성질머리가 있어서 다루기가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기도 해서 종종 심쿵을 당하기도 하죠. (예: 렌지가 독니를 드러내며 위협 자세를 취하면 저는 "아 귀여워!!"하게 되는 그런ㅋ)

 

렌지는 발이 특히나 귀여운 녀석이에요. 자주 하는 얘기지만 발이 유난히 커서 어그부츠 같거든요. 아래 사진에서도 거미줄 아래에 살짝 보이네요. 

 

 

7월 11일


새집으로 옮겨줄 때마다 구석에서 노숙하는 것도 렌지만의 매력(?)이에요. 은신처를 사용해주면 좋겠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바로바로 해주는 일은 절대 없어요.

 

(사육장 뒤편)

 

7월 12일


그 와중에 매일 바뀌는 거미줄 모양이 귀여워요. 밤엔 거미줄을 뚫고 나와서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아침엔 숨어서 거미줄로 문을 닫는답니다. 거미줄 치는 속도가 엄청 빨라요.

 

밥은 작대기로 거미줄을 흔들어서 나오게 한 뒤 먹이기도 하고, 아래 사진처럼 그냥 놓아두기도 해요. 아래는 갓 탈피한 밀웜 번데기인데 이렇게 계속 그냥 두진 않고 몇 시간이 지나도 안 먹으면 그냥 꺼내버려요.

 

 

이날은 작대기로 거미줄을 흔들어서 먹이가 있다는 걸 알려줬는데도 결국 안 먹었어요. 아직 배가 안 고프다는 뜻이죠. 이럴 땐 한 3일 정도 지나서 피딩하면 된답니다. 

 


7월 15일


아무래도 어두우면 더 잘 먹는 게 있어서 이날은 새벽 2시에 피딩을 했어요. 마침 빼꼼 나와 있길래 뚜껑을 열었는데 여는 순간 잽싸게 숨어버렸어요. 다행히 밥은 잘 먹었답니다. (피딩 장면은 편집 지옥을 거친 뒤 아까 유튜브에 올렸어요.)

 

 

7월 18일

 

은신처 안에 거미줄이 조금씩 늘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거주는 은신처 바깥쪽 구석에서 하고 있네요. 

 


7월 21일


잠시 나와 있길래 찰칵~

 

 

7월 22일

 

앗! 렌지가 은신처 앞에 나와 있네요. 안쪽에 거미줄도 더 많이 늘어났어요. 

 

 

7월 24일

 

그 이후 계속 이런 모습 ㅎㅎ 6월 9일에 집을 갈아준 뒤 계속 바깥쪽에서 노숙해서 속상했는데 드디어 은신처를 집으로 받아들여주는군요.

 

 

예쁜 오렌지 녀석♡

 


7월 25일


볼록볼록 마디진 다리랑 발끝으로 서 있는 모습~

 

 

정면은 뭔가 장난꾸러기 같은 느낌ㅎㅎ

 

 

이제 은신처 안쪽이 제법 집 같아졌네요^^

 

 

7월 27일


은신처 안에서 살아 보니 생각보다 마음에 드나 봐요. 계속 저렇게 있네요ㅋㅋ

 

 

8월 1일


밥은 여전히 구석에서 먹고 있어요. 은신처 안쪽까지 지하통로를 만들어 놓고 재빠르게 오가더라구요.

 

 

8월 6일


낮 동안은 거의 항상 이런 상태. 여차하면 바로 안으로 숨을수 있을 만큼만 나와 있어요. 그래도 꼭꼭 숨어 지내던 녀석인데 언젠가부터 매일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8월 8일


밝을 땐 조각상처럼 가만있지만 밤에는 열심히 이리저리 돌아다녀요. 아래는 불빛을 어둡게 해 두고 뚜껑을 닫아둔 채로 찍은 사진들이에요.

 


그나저나 절지 사육자들이라면 위 사진에 저 물그릇 사이즈를 아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4x3.3cm 정도 되는 정말 작은 크기죠. 완전 애기들 용이어서 물도 빨리 말라요. 

 

딱 봐도 알 수 있듯 렌지는 저 물그릇보다도 작은 크기예요. 아직 덜 큰 상태이지만 이 사이즈라면 수컷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다면 2022-23년 사이엔 굿바이를 해야 할 수도... 

 

 

오렌지 바분 암컷은 10년 정도 살지만 수컷은 수명이 짧죠.

 

카엥이랑 리니도 크기로만 봐서는 수컷 같은데 설마 셋 다 수컷?? 성별 구분이 어려운데 다음 탈피 땐 껍질을 제대로 확인해봐야겠어요. 버디도 아직 좀 더 키워봐야 알 것 같네요. 설마 넷 다 수컷인 건 아니겠죠ㅠ 많이 바라지 않고 50% 확률로 둘만이라도 암컷이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수명도 수명이지만 크기 때문에라도 암컷을 키워보고 싶어요. 사마귀든 타란이든 지네든 큰~ 애들이 멋지더라구요. 물론 작다고 덜 아끼는 건 아니지만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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