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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Places

[인천 송도] 해돋이 도서관 이용 후기 - 코로나 때문에 닫았다가 다시 열었어요!

by 라소리Rassori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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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촬영한 벌레 모습 주의

*긴급 업데이트: 코로나 때문에 다시 닫는다고 합니다... 이번 휴관기간은 5월 30일(토)에서 6월 14일(일)입니다. 그 기간 내에는 도서 반납만 가능해요. 더 자세한 건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거나 문의 전화 032-749-8270을 이용해 주세요.  



이날은 해돋이 공원에 온 김에 혹시나 도서관이 열려 있나 싶어서 한번 가 보게 되었어요. 최근에 인천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웬일로 열려 있더군요.



완전히 열린 건 아니고 부분 개방이었답니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었어요.


입구에는 점자 안내판도 있어요.


공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러 많이 오는지 경고문이 붙어 있네요. 당연하겠지만 애완동물도 출입금지예요.


들어가면 바로 체온부터 재요. 저번에 돼지껍데기 먹으러 당산오돌에 갔을 땐 관자놀이 쪽에 쟀는데 여기는 손목에 재더군요.

통과하고 나서 바로 우측에 보면 어린이 자료실이 있어요.


디지털 북카페예요. 이렇게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은 모두 닫은 상태였어요. 그냥 책을 빌릴 수만 있어요.


뭔가 기계가 많았어요.


여기까지 온 김에 회원 등록을 하기로 했어요.

회원 가입 방법은 간단했어요. 우선 아래에 보이는 PC에서 회원 가입부터 합니다. 그 뒤에 프론트로 가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회원 카드를 받으면 됩니다. 회원 가입은 꼭 저 컴퓨터일 필요 없이 아무 컴퓨터나 폰에서든 해돋이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가입을 하면 되는 거겠죠. 들어가면 위에 조그만 글씨로 "회원가입"이 있습니다.


저의 도서관 카드예요.
한국에선 처음 만든 거라 너무 좋았어요. 🤭



이제 책을 빌리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공원 안에 있는 도서관이어서인지 공간이 그리 크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제가 다 못 읽을 만큼 많은 책들이 있었답니다.

 

 


책은 5권까지 빌릴 수 있는데 저는 3권을 빌렸어요. 저의 이웃 블로거인 박작가님이 읽고 계시는 "한자와 나오키", 그리고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요코 씨의 말"입니다.


한자와 나오키는 예전부터 계속 읽고 싶었던 책이에요. 일본 드라마로도 나온 대히트 작품이죠. 그 외에 두 권은 그냥 한자와 나오키 주위에 재미있어 보이는 걸로 집어 왔어요.

책 대출은 기계로 해요. 화면에 나오는 설명과 모니터 주위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부가설명을 잘 읽고 그대로 하면 되니 걱정할 건 없어요.

아래 사진에 책 바로 위에 보면 까만 바코드 리더기가 있는데 거기 회원증을 갖다 대면 본인 이름이 화면에 뜹니다. 그다음엔 책에 있는 바코드를 아래 사진처럼 스캔해요. 그 후에는 확인을 누르거나 연속 대출을 눌러서 책을 빌립니다. 사진 제일 밑에 나온 작은 하얀 종이는 책 대출 기록 영수증이에요.


반납할 때도 똑같아요. 이 기계를 쓰거나 정문 앞에 있는 기계에 책을 반납하면 된답니다.

이제 책을 빌렸으니 2주 안엔 무조건 여길 다시 와야 하네요. 독서도 무조건 해야 할 테고요. 독서는 이런 push가 약간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냥 집으로 가면 책을 한참 동안 그냥 둘 것 같아서 잠시 자연 속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물 위에는 소금쟁이가 있고, 그 아래에는 물고기가 지나다니고, 위쪽에는 꽃이 가득했어요. 멀리서는 까치가 돌아다니고 있었구요. 저번 해돋이 공원 후기에도 까치가 등장했는데 그때 봤던 그 녀석일지도 모르겠네요.

 

 


세 권 중 가장 쉬워 보이는 책을 열어 봤어요. 사노 요코 작, 요코씨의 "말" 하하하, 내 마음이지 입니다.


텍스트가 그리 많지 않은 책이었어요. 내용도 그냥 작가가 평소에 생각하는 말들을 잔잔하고 편하게 주절거린 느낌이었고요.


글이랑 어울리게 기타무라 유카가 그린 그림도 참 거칠면서 예뻤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5분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다 읽은 뒤 도서관에 다시 가서 반납했답니다.


사실 책은 좀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성격이 급해서 잘 그렇게 하지 못해요. 항상 좀 최대한 후딱 읽게 돼요.

다 읽은 뒤에는 다음 책을 꺼냈어요. 처음 한 40페이지 정도씩만 읽고 집에 가도 그때부터는 진도를 나가기 쉬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조금 읽던 중에 웬 벌레가 제 머리 위에 있는 나무 위에서 책으로 뚝 떨어졌어요. 작았지만 정말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바로 폰을 켜서 찍었어요. 책 글씨를 보면 얼마나 작은 벌레인지 짐작이 가시죠? 얼마나 찍기 힘들었는지도요.


비디오로도 좀 자세히 찍고 싶었는데 도무지 가만히 있질 않고 머리를 좌우로 마구 흔들면서 빠르게 기어 다녀서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어요. 참고로 촬영은 갤럭시 노트 10+로 했습니다.


정말 기묘하게 생겼는데 대체 무슨 벌레인지 모르겠네요.

이 벌레 후에도 계속해서 다른 벌레들이 나타났어요. 정체 모를 날개 달린 애, 날개 없는 애, 거기다 개미까지... 가방에도 들어가고 옷에도 떨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혹시 등 뒤로도 들어갔을까봐 계속해서 등 쪽을 털게 되기도 했어요. 그러다 결국 독서를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네요. 


도서관 얘기인데 어쩌다 보니 벌레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리뷰는 여기까지 할게요.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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