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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먹이곤충

핀헤드 사육 방법 (쌍별 귀뚜라미 새끼 키우기) 1

by 라소리Rassori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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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귀뚜라미 사육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세요.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시고요.

 

*본문 중 하늘색 바탕으로 되어 있는 글자는 새창으로 열리는 링크입니다.


이번엔 핀헤드 (갓 태어난 귀뚜라미) 사육 방법입니다. 귀뚜라미 사육 기록은 제 블로그에 많이 남겨뒀지만 이번엔 사육이 까다로운 핀헤드 중심으로 정리해 볼게요.

(귀여운 핀헤드)


많은 분들이 귀뚜라미 폐사를 경험하고 계시죠. 이 블로그에도 나와있지만 저도 그런 좌절의 시기가 있었답니다. 제가 절지동물을 키우면서 겪었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가 바로 귀뚜라미 사육이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러나 그랬던 저도 이제는 핀헤드 사육의 신이 되었습니다. 알고 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누구든 제가 하는 대로만 한다면 별 문제 없이 잘 클 거예요. 저는 100마리 이하의 소량 사육을 하고 있으므로 참고해서 봐주세요.

 



1. 먹이


일단 생물을 키우는 일이니만큼 먹이가 필요하겠죠. 채소 등의 다른 먹이는 귀뚜라미 먹이 리스트를 참고해 주시구요, 여기서는 밀기울과 엿기름에 대해 얘기할게요.

 

귀뚜라미는 의외로 밀기울과 엿기름을 아주 좋아해요. 밀기울은 몰라도 엿기름은 주위 방앗간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가격은 가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500g을 3천원에 샀답니다. 떡집에서도 엿기름이나 밀기울을 파는 경우가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세요. 집에서 가까운 판매처를 한 군데만 뚫어둬도 그 뒤로 편해지겠죠.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방법도 있어요. 제가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에요. 뭐 새로 나온 게 없나 싶어서 검색도 종종 해봐요.

얼마 전엔 쿠팡에서 유기농 엿기름을 발견했어요. 저는 혹시라도 농약이나 다른 안 좋은 게 묻어 있을까봐 채소든 개사료든 항상 친환경이나 유기농을 먹이거든요. 그런데 엿기름도 유기농이 있더라구요. 가격도 300g에 6,230원이면 괜찮고, 와우회원은 무료배송도 되어서 덥석 사게 되었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이 엿기름은 시장에서 산 엿기름만큼은 귀뚜라미들이 좋아하지 않더군요. 먹긴 먹는데 시장 엿기름을 더 맛있게 먹어요. 이 제품은 식혜 마실 때 나는 그 특유의 향이 좀 더 강하게 나던데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다행히 밀웜들은 잘 먹네요. (추가: 냉장 보관 중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좀 날아가니까 귀뚜라미들도 엄청 잘 먹어요!)

밀기울은 방앗간에 가봐도 잘 팔지 않아서 밀웜나라에서 주문합니다. 너무 잘 먹어서 거의 필수예요.

밀웜나라 외에도 밀웜마을, 밀웜천국이라는 곳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어요. 용량을 잘 보고 사시는 게 좋아요. 저는 200-300g 정도만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능한 한 신선하게 먹이고 있어요. 냉장고에 넣어두면 한 1년 정도는 괜찮지만 그래도 변질될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소비하는 게 좋겠죠.

아래는 쿠팡 검색 결과인데 지마켓이나 옥션에도 있어서 편하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엿기름과 밀기울은 밀웜을 키우는데도 필수예요. 밀웜에게는 바닥재이자 먹이이니만큼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밀웜사육 방법은 제 블로그에서 "밀웜"으로 검색해보시거나 먹이곤충 카테고리를 보시면 몇 개가 나올 테니 참고해 주세요. PC로 보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2. 주문


저는 귀뚜라미를 "먹이창고 행운"에서 주문해요. 먹이창고는 네이버 밴드카카오채널을 통해 운영되고 있어요. 먹이창고 공지는 네이버 밴드에 올라오는데 제가 평소에 밴드를 쓰지 않아서 공지를 확인하는 부분은 솔직히 좀 번거롭고 불편해요. (주로 품절 상황이 올라옴) 그래도 주문은 쉽답니다!

밴드를 확인한 뒤 본인이 원하는 수량과 사이즈를 정하고, 카카오톡으로 주문을 넣으면 돼요. 카톡으로 사장님과 대화를 하면서 주소를 알려 드리고, 계좌 번호를 받아서 주문 금액을 입금하면 끝이에요. 원한다면 귀뚜라미 사료도 함께 주문할 수 있어요. 저는 유기농 개사료 외에는 제가 직접 구하는 먹이만 먹이고 싶어서 사료는 구입하지 않아요.

먹이창고는 겨울에는 스티로폼 포장을 하는데 핫팩 포장이 필요 없는 날씨에는 이렇게 종이 박스로 와요. 포장이 어찌나 깔끔한지 항상 감탄하게 됩니다.


저는 키우는 절지 애들의 덩치가 작은 데다가 귀뚜라미를 받자마자 바로 쓰기 보다는 며칠간 직접 키운 뒤에 쓰길 원해서 항상 핀헤드와 극소 귀뚜라미를 주문해요.

그렇게 작은 애들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저런 미세 구멍이 뚫린 팩에 포장되어 오고, 좀 더 큰 귀뚜라미들은 이 비닐 없이 온답니다. 물론 탈출하지 못하게 사장님이 아주 멋지게 포장을 해 주시니 걱정할 건 없어요. 

 

3. 물


핀헤드 사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물이에요. 물을 정말 잘 조절해서 줘야 해요. 많으면 빠져 죽고, 적으면 목말라서 죽어요.

물그릇은 생수병 뚜껑 같은 작은 걸 쓰면 되는데, 그렇게 작은 거라도 핀헤드나 극소 귀뚜라미가 있는 사육통엔 넣어주면 안 돼요. 빠져죽으니까요.

그걸 알면서도 한번은 귀찮아서 작은 물그릇을 만들어줬는데 몇 시간 후에 보니 핀헤드 한 마리가 빠져 있더군요. 완전히 익사한 것처럼 보였는데 다행히 한참 후에 살아났어요.

아래 사진은 녀석이 기운을 차리자마자 물휴지에 물을 쪽쪽 빨아먹는 모습이에요. 물에 질렸을법도 한데 그래도 물이 필요한가봐요.


저렇게 물에 적신 휴지를 사육통에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한데 문제는 저게 너무 잘 쉬어버린다는 거예요. 쉰내가 나는 물을 마신 귀뚜라미를 우리의 절지동물이나 도마뱀 등의 파충류가 먹는 것은 당연히 좋지 않겠죠.

개미보다도 작은 새끼 귀뚜라미에게 물을 주는 것은 이토록 까다로운 일이에요.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사육통 벽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주는 거예요.

저는 하루에 3-4번 정도 뿌려주고 있어요. 잘 때는 촉촉한 애호박 조각을 넉넉하게 주고 자고요. 상추를 줄 때는 핀헤드가 빠져 죽을 만한 큰 물방울이 없도록 확실히 물기를 털고 난 뒤에 주면 돼요. 이렇게 하니 목말라 죽는 애는 없더군요.

(벽에 뿌려준 물을 마시는 핀헤드와 소형 귀뚜라미)


물을 뿌린 후엔 바닥에 큰 물방울이 고이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번거롭지만 이렇게 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만 하면 핀헤드들이 많이 커져서 훨씬 수월해져요.

성장은 온도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여름에는 빨리 크고(핀헤드에서 성충까지 2달 안 걸림) 겨울에는 좀 천천히 커요(3달 가까이 걸릴수도). 여름에는 너무 빨리 커서 정신이 없고, 겨울에는 너무 건조해서 물 뿌려주느라 정신이 없어요.

겨울에는 보일러가 도는 바닥에는 사육통을 두지 마세요. 살짝 따뜻한 정도였는데 건조해서 밤 사이에 죽어버리기도 하더군요. 창가나 테이블에 뒀던 애들은 괜찮았어요.

글을 2편으로 나누었는데 이번 편은 사진으로 마무리할게요.

(왼쪽 아래에 핀헤드의 탈피 껍질)

 

(좀 더 자란 핀헤드. 먹이는 밀기울과 애호박)

 

(핀헤드와 극소 귀뚜라미의 즐거운 한때)

 

(탈피 직후의 핀헤드. 이제는 극소 귀뚜라미)

 

(극소 다음은 소형 귀뚜라미)


이 다음 내용도 아주 중요하니 핀헤드 사육 초보 분들은 꼭 봐주세요.

핀헤드 사육 방법 (쌍별 귀뚜라미 새끼 키우기) 2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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