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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쓰기 프로젝트/그림일기18

2020년 1월 31일 그림 일기 왕사마귀를 키우는 것에는 80% 정도의 행복과 20%의 고난이 따른다. 그 고난의 대부분은 사마귀의 탈피와 병, 그리고 죽음일 테고, 그 나머지 부분 중 일부는 "검색의 어려움"이 아닌가 한다. 하필이면 누군가가 이 멋지고 매력 넘치는 생명체에게 사마귀라는 이름을 붙여놔서 검색을 하면 꼭 피부병이 먼저 나온다. (그 피부병에 사마귀란 이름을 붙인 녀석을 탓해야 할까, 아무튼) 그래서 앞에 꼭 "곤충"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곤충 사마귀"로 검색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해도 썩 괜찮은 검색 결과가 나오지는 않아서 결국엔 mantis라는 영어 단어로 검색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불편함은 비단 사마귀 사육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닌 모양이다. 아무래도 피부병 사마귀로 고생하고 있는 이들 역시 같은 불편함을 겪.. 2020. 1. 31.
2020년 1월 30일 그림 일기 오늘은 쥐미에게 처음으로 물린 날이다. (태어나서 사마귀한테 처음 물린 날이기도 하다.) 손을 씻은 뒤 쥐미를 손에 얹으려는데 쥐미가 목이 말랐는지 내 손등에 묻은 물을 정신없이 핥아먹었다. 그러다가 자기가 핥고 있는 것이 고기란 것을 눈치챈 걸까, 갑자기 내 살점을 뜯기 시작했다. 곤충이 물 때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죽이거나 살리거나. 내 경우 당연히 소중한 우리 쥐미를 죽일수는 없으므로 일단은 침착하려 애썼다. 곤충이란 한없이 섬세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떼어내려고 하다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가 있다. 그래서 그냥 "쥐미야! 쥐미야!"하고 부르면서 쥐미의 엉덩이를 살짝살짝 밀었다. 쥐미는 엉덩이나 배 쪽을 건드리는 걸 아주 싫어해서 물고 있던 살을 바로 놓아주었다. 꽤 따끔했는데 신기하게.. 2020. 1. 30.
2020년 1월 29일 그림 일기 아직 봄이 오지 않았지만 요즘은 왠지 자꾸만 봄을 맞은 기분으로 정리를 하고 청소를 하게 된다. 그러다가 문득 느낀 것. "종이가 왜 이렇게 많아!" 나는 짐을 늘이는 걸 너무나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덩치가 있는 걸 안 사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데, 예쁜 물건 사는 건 또 너무 좋아해서 작은 물건들은 딱히 짐으로 여기지 않고 자꾸 사모으는 경향이 있다. 그중 노트나 메모지 같은 것들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 도무지 쓰질 않아서 지금은 너무 많이 쌓여 곤란한 지경이 되어버렸다. 이번에 만든 이 새 카테고리는 어떻게든 종이를 사용해 보기 위해 만든 것이다. 방향은 아마도 그림 일기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종이를 쓸 거리를 만들어 보기 위해 오늘 있었던 일들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1. 대각선 건너편 건물.. 2020.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