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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키우기22

왕사마귀 쥐미 사육 일기 20200124-31 *곤충 사진 주의해주세요! 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드디어 쥐미의 1월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이번엔 눈 얘기로 시작할게요. 예전에 한 번 언급했던 세 개의 홑눈입니다. 더듬이 사이에 있는 작은 까만 눈 세 개 보이시나요? 그게 홑눈이고 양쪽에 있는 두 개의 큰 눈은 1만여 개의 낱눈이 모인 겹눈이에요. 어렸을 때 눈을 더 갖고 싶어서 동생들의 조롱을 감수하고 이마에 눈을 그리고 다녔던 사람으로서 이 눈들은 볼 때마다 참 매력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이제 식사 시간입니다. 탈피한 귀뚜라미 반 마리예요. 꽤 양이 많은데 저걸 다 먹어요. 만약 한 마리 통째로 준다면 그것도 아마 다 먹을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피딩은 결코 사마귀 몸에 좋지 않습니다. 2월 쯤 깨달은 사실.. 2020. 4. 2.
[인천 송도] 송도마트 후기 (ft. 쥐미와 귀뚜라미) *사마귀와 귀뚜라미가 밥 먹는 사진이 있습니다. 곤충 싫어하는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폰 떨어트려도 책임 안 집니다.😙 2020년 2월 23일 이사 온 뒤 짐을 정리하면서 청소를 이어가던 날이었어요. 계속하다 보니 버릴 쓰레기들이 마구 쌓이더군요. 당장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급해졌어요. 나가기 귀찮아서 한숨을 쉬다가 할 수 없이 옷을 챙겨 입고 나갔죠. 종량제 봉투는 편의점에도 팔겠지만 송도의 지인이 스쳐가듯 언급했던 송도마트가 떠올랐어요. 이름부터가 송도마트라니. 왠지 이 송도 신도시를 대표하는 듯한 이름에 기왕 갈거라면 편의점보다는 그쪽을 가보고 싶었어요. 송도엔 멋진 건물이 많던데 마트도 뭔가 미래적인 디자인의 깔끔한 건물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어요. 다행히 가까워서 금방 도착하긴 했어요. 그런데 .. 2020. 3. 23.
왕사마귀 성충 쥐미 스페셜 Q&A 2 (ft. 저의 타란툴라 유체들) *저번에 이어진 Q&A입니다. 곤충 사진 주의해주세요! 5. 쥐미 날 수 있나요? 사마귀는 성충이 되면 날개가 생기지만 파리처럼 자유롭게 날진 못해요. 닭 정도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닭이 그러하듯 몸이 날렵한 녀석들은 그만큼 더 멀리 오래 날 수 있고, 임신 상태로 몸이 무거우면 거의 못 나는 식입니다. 보통 점프할 때 날개를 잠깐씩 사용하는데 쥐미는 안전한 실내에서 커서인지 큰 점프를 할 일이 거의 없고, 따라서 날개를 사용하는 모습도 거의 볼 수가 없네요. 카메라에 제대로 좀 담아보고 싶은데 너무 아쉬워요. 아래에 이 사람은 용케 찍었는데... 전 이 사람이 하는 것처럼 해봐도 쥐미는 귀찮은지 안 날아주더라구요. (머뭇머뭇하다가 나는 모습 깜찍 주의. 얘는 넓적배 사마귀라는 종이에요. 한국에도 있답.. 2020. 3. 4.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20191224-25 *곤충 사진 센 거 많으니까 곤충 괜찮은 분들만 오세요 진심으로♡ (클로즈업 및 피딩 장면 포함) 12월 24일 이날은 쥐미가 저에게 처음으로 화를 냈던 날이었습니다. 제가 어쩌다 뒷다리를 살짝 잘못 건드렸나봐요. 혹시 사마귀의 "위협 포즈"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만세하듯이 양쪽 낫을 높이 쳐들고, 꼬리도 위로 치켜올리고, 성충의 경우 날개까지 위로 펼치는 엄청난 모습입니다. (사육자들은 보통 그게 너무 귀여워서 푸하하 웃지만요.) 그런데 쥐미는 저를 봐주었는지 만세를 하다가 바로 착! 접어버리고 아래 사진처럼만 하더라구요. 허리를 제쪽으로 휙 틀어서 한껏.. 아니 반 정도만 위협했습니다. 저는 기왕이면 풀 포즈를 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그래도 이 정도만으로도 너무 깜찍하고 멋졌답니다. .. 2020. 2. 17.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20191220-23 *이 포스팅은 절지동물 사육자 또는 애호가 또는 굳이 보시겠다는 분들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주세요. 12월 20일 쥐미가 악몽 같은 탈피를 하고 난 다음날입니다. (지난번 악몽 탈피 포스팅 ☞ 클릭) 아래는 계속 같은 자리에 붙어 있다가 탈피 후 첫 똥을 누는 모습입니다. 원래 통통하던 배가 제대로 먹질 못해서 홀쭉하고, 꼬리 끝에서 까만 똥이 나오는 중입니다. 수술 후 첫 똥처럼 탈피 후 첫 똥도 왠지 반갑습니다. 낫은 원래 얌전히 접고 있는데 절 보고 긴장해서 편 거예요. 아무래도 몸이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라 약간 경계 상태입니다. 밥은 탈피 후 33시간 정도 지나서 작은 귀뚜라미로 한 마리 주었습니다. 몸을 12시간만 말려도 거뜬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커갈수록 몸 말.. 2020. 2. 14.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20191207-08 *곤충에 약하신 분들은 살포시 패스해 주세요! 저는 경고했습니다^^ 12월 7일 탈피한지 하루 후의 쥐미의 모습입니다. 탈피할 때마다 뭔가 새로운 걸 깨닫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얼떨떨한 모습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이번 탈피 후엔 쥐미가 UVB 램프를 발견했어요. 항상 있던 건데 이날 따라 "저게 뭐지?"하는 얼굴로 한참을 올려다보더라구요. 심지어 제 얼굴을 보고 "저건 또 뭐지?" 하는 듯 기겁을 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제 손은 알아보고 얌전히 올라왔어요. "기억"이라는 게 곤충에게도 존재하는 거라면 참 신기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집은 한 사이즈 큰 사육통으로 옮겨주었어요. 이번엔 뒤에 있는 큰 루바망에서 무리없이 탈피해주길 바라며 미리 익숙해지라고.. 2020. 2. 3.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 5번째 탈피 20191204-06 12월 4일 저번 쥐미 일기 마지막에서 쥐미가 밥을 잘 못 먹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역시나 이내 탈피기에 들어갔습니다. 밥 잘 먹고 잘 놀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가만히 한 자리에 매달려 있는 고독하고 힘겨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옆에 돌은 꽃집에서 받은 건데 루바망이 혹시라도 옆으로 넘어질까봐 놓아둔 거예요. 넘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허술하게 받쳐둔 것입니다. 쥐미의 무사 탈피를 기원하며 행운의 돌이라는 이름도 붙였어요. 얼마 후에 보니 양파망으로 옮겨가서 자세를 잡고 있습니다. 겨울이라 물이 빨리 말라서 벽에다 물을 자주 뿌려 주었어요. 너무 습해도 안 되니 여름엔 이렇게까지 물을 뿌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몸길이 3.5cm도 안 되는 꼬맹이가 고생이 많습니다. 12월 5일 아무것도 못 .. 2020.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