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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곤충7

뒹굴뒹굴 모놀로그 20201123 잠 안 오는 밤에 바퀴벌레랑 크라운제과 주가 생각 오늘은 무척 마음이 안 좋다. 나 때문에 우리 바퀴벌레들 몇 마리가 다쳤기 때문이다. 얼마 전 춘갈농장에서 입양해서 애지중지 키우는 중인 독일바퀴들 얘기다. 요즘엔 바퀴벌레들 중 탈피해서 하얘진 놈이 보이면 우리 넓적배사마귀 효미에게 먹인다. 너무너무 잘 먹는다. 효미가 이제 나이가 많아서 힘이 없는데 바퀴벌레를 먹은 날은 좀 더 활발해지는 것 같다. 오늘은 성충 바퀴 수컷 두 마리를 우리 지네 실이와 톨미에게 먹였다. 냉장고에 넣어둬서 기절시킨 뒤에 피딩했다. 지네는 바퀴벌레를 비롯한 집안의 해충을 잡아먹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역시나 바퀴벌레들을 아주 잘 먹었다. 거기까진 다 좋았다. 늘상 하는 일이다. 그다음이 문제였다. 바퀴벌레들에게 밥을 주다가 또 탈피를 해서 하얘진 녀석을 하나 발견했다. 나중에.. 2020. 11. 23.
춘갈농장 독일바퀴 드디어 구했습니다! (바퀴벌레 키우기) *이 포스팅은 곤충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제발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길 부탁드려요. 바퀴벌레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이번엔 춘갈농장과 바퀴벌레 이야기예요! 지금껏 블로그에서 춘갈농장을 몇 번 언급했는데 드디어 그곳에서도 곤충들을 데려오게 되었네요. 저의 블친님들 몇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7월에 춘갈농장에서 바퀴벌레를 본 뒤 주문할지 말지 계속 갈등하고 있었거든요. 저희 절지 애들에게 항상 귀뚜라미랑 밀웜만 먹이다 보니 좀 다른 걸 먹여주고 싶더라구요. 예전에 포스팅 했듯 낚시 전문 매장에서 구더기를 사와서 파리로 키운 뒤 먹여보기도 했지만 파리는 생각보다 부화나 관리가 너무 까다로웠어요. 사마귀들이 잘 먹어서 좋긴 했는데 자주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었죠. 그런 이유로 저의.. 2020. 9. 27.
귀뚜라미를 타란툴라에게 피딩하면 안 된다고? *이 포스팅은 절지동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섬네일 이미지: illustAC 이번 얘기는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 중 Exotics Lair라는 분의 최근 영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otics Lair님은 제가 예전에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타란툴라 전문 해외 블로거예요. 언어가 영어이긴 한데 정말 쾌활하고 재밌는 채널을 운영하고 계세요. 제가 이 분의 영상을 한동안 열심히 보다가 올 초부터 뜸해졌는데 그래도 여전히 가끔씩 보고 있거든요. 그러다 최근 좀 신경이 쓰이는 내용이 있어서 여기 올려 보기로 했습니다. 영상의 내용인즉슨, 귀뚜라미에게 박테리아 또는 기생충 같은 문제가 있어서 이분과 이분 친구가 키우는 타란툴라들이 죽어갔다는 거예요. 원인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는 상황인데 이분의 .. 2020. 7. 27.
어린 사마귀, 타란툴라, 지네 유체 먹이 및 피딩 방법 (아기 절지동물 키우기) 이 포스팅은 사마귀 약충 또는 타란툴라/지네 유체 사육 초보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전갈 유체는 제가 안 키워봤으니 내용 보시고 참고만 해주세요. *일단 모든 어린 절지동물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1. 너무 큰 먹이를 주지 마세요. 너무 큰 먹이를 주면 오히려 먹이에게 공격을 당할 수 있습니다. 어린 절지동물들은 보기보다 여리고 겁도 많습니다. 큰 먹이를 보면 먹이보다는 적으로 느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먹이가 너무 큰지 아닌지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1. 일단 줘 본다. 2. 그랬더니 먹이를 공격하지 않고 피한다. 3. 얼른 먹이를 치워주세요. 계속 시도하지 말고요. 2. 살아있는 먹이와 함께 키우지 마세요. 탈피하다가 먹이에게 잡아먹힐 수 있습니다. 탈피하기 전에도 주위에 먹이가 돌아.. 2020. 7. 16.
소리소리 일기 4 - 귀여운 탈주자 *귀뚜라미 사진 주의 아침에 일어나서 폰을 들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옆에 누군가 다가왔다. 조그맣고 까만 녀석이었다. 미소가 지어졌다. 최근 이틀 연속 귀뚜라미 사육통 청소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몇 놈이 탈출을 했다. 바로 잡지 못했던 이유는 녀석들이 창가 선반 위를 돌아다니다가 하필이면 창틀과 선반 사이의 틈새를 통해서 에어컨 기계가 있는 쪽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찾으려면 벽처럼 되어있는 커버를 뜯어내서 열어야 하는데, 열어봤자 그 안에 기계가 복잡하게 들어 있어서 그 틈 사이 어딘가 있을 작은 벌레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찾는 걸 포기했는데 어느 날 보니 탈주자 한놈이 부엌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 스스로 밖으로 나온 것이다. 한번은 .. 2020. 6. 9.
2. 갈색거저리 사육통 청소 - 극소 밀웜과 알이 함께 있을 경우 *이 포스팅은 밀웜을 먹이 곤충으로 키우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곤충을 못 보는 분들은 부디 패스해주세요. *이 포스팅에서 언급된 기간들은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섭씨 22-24도의 경우로 얘기하겠습니다. 1. 갈색거저리 번식 방법 - 갓 태어난 아기 밀웜!의 후반 이야기입니다. 일반 밀웜 사육통 청소 얘기부터 할게요. 밀기울을 밀웜이 완전히 덮일 정도로 잘 넣어줬다면 청소는 10-14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더 자주 해줘도 되겠지만 귀찮으니까...) 통을 기울여보면 이렇게 동글동글한 똥이 가득할 거예요. 밀웜 집 갈아주기는 각자 조금씩 다르게는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밀기울 또는 엿기름은 꼭 필요합니다. 저는 깨끗한 통을 준비해서 밀기울과 엿기름을 번갈아가며 넉넉히.. 2020. 4. 13.
1. 갈색거저리 (밀웜 성충) 번식 방법 - 갓 태어난 아기 밀웜! *이 포스팅은 밀웜을 먹이 곤충으로 키우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곤충을 못 보는 분들은 부디 패스해주세요. *이 포스팅에서 언급된 기간들은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섭씨 22-24도의 경우로 얘기하겠습니다. 오늘은 밀웜 번식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한번 해보시면 밀웜 구입 비용을 꽤 아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복잡하게 생각하는 바람에 오랜 시간 밀웜 번식을 망설였습니다. 키우는 애들이 얼마 없다 보니(사마귀2, 타란툴라3, 지네1) 밀웜수가 너무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거든요. 밀웜이 번데기가 되는 것조차 두려워서 최대한 번데기가 되기 전에 먹이로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으로 번데기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2019년 11월 말이었어요. 보.. 202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