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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리일기7

소리소리 일기 7 - 라소리의 체중 및 다이어트 비법 2차 공개 *섬네일 출처 픽사베이* 며칠 전이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분명 체중이 줄어든 것 같아서 무조건 체중을 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느낌을 아는 것은 내가 오랜 시간 쭉 체중에 신경을 써온 탓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몸을 조금만 더듬어봐도 체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옆구리나 등 쪽에 살이 잡히면 체중이 꽤 늘었다는 뜻이다. 이런 날은 절대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는다. 숫자를 보고 기분이 다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 살이 빠졌을 때는 허리에 손만 짚어봐도 몸무게가 어느 정도일지 대충 느낌이 온다. 이런 날은 기대감에 가득 차서 체중계에 올라가 보게 된다. 이날도 간만에 살이 빠진 느낌이었다. 폰을 켠 뒤 윈마이 체중계 앱을 열고 체중계 위로.. 2020. 6. 23.
소리소리 일기 6 - 도서관에서 빌린 책의 존재, 그 압박감, 그 소중함 얼마 전 인천 송도 해돋이 도서관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책을 두 권 빌려 왔다. 그날의 후기 15일 안에 다 읽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으니 어떻게든 다 읽을 줄 알았다. 당연히 다 읽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하루에 다만 10분이라도 책을 붙잡고 있기도 힘들었다.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도무지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블로그 포스팅도 해야 하고, 유튜브 영상도 만들어야 하고, 다른 잡다한 할일들도 너무 많았다. "이것만 해 놓고 꼭 책 읽어야지,"하고 생각해놓고 계속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항상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지쳐서 자버리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책을 반납해야 하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피하고 싶었던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와서는.. 2020. 6. 13.
소리소리 일기 5 - 벌레 약 치는 날 (ft. 에이스 침대) *일기 제목을 "주절주절 일기"에서 "소리소리 일기"로 바꾸었습니다. 오늘도 벌레 사진 주의해 주세요. 🤭 아파트 사무실에서 사람이 와서 일일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소독약을 치는 날이었다. 한 3개월 전쯤에도 소독하는 분이 오셨는데 그때는 "저는 곤충을 키우기 때문에 집에 약을 치면 안 돼요"하고 말하고 소독을 하지 않았다. 자세한 사정을 얘기한 것은 수긍할만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무조건 소독을 해야 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의외로 소독하는 분은 더 묻는 말도 없이 그냥 "네~"하고 돌아가셨다. 아무래도 이건 가스 점검처럼 무조건 해야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괜히 곤충 얘기까지 했다 싶었다. 이번에도 소독하는 분이 문앞에서 벨을 누르셨다. 이번엔 곤충 얘기는 하지 않고 그냥 소독을 하지 않겠다고만 .. 2020. 6. 11.
소리소리 일기 4 - 귀여운 탈주자 *귀뚜라미 사진 주의 아침에 일어나서 폰을 들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옆에 누군가 다가왔다. 조그맣고 까만 녀석이었다. 미소가 지어졌다. 최근 이틀 연속 귀뚜라미 사육통 청소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몇 놈이 탈출을 했다. 바로 잡지 못했던 이유는 녀석들이 창가 선반 위를 돌아다니다가 하필이면 창틀과 선반 사이의 틈새를 통해서 에어컨 기계가 있는 쪽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찾으려면 벽처럼 되어있는 커버를 뜯어내서 열어야 하는데, 열어봤자 그 안에 기계가 복잡하게 들어 있어서 그 틈 사이 어딘가 있을 작은 벌레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찾는 걸 포기했는데 어느 날 보니 탈주자 한놈이 부엌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 스스로 밖으로 나온 것이다. 한번은 .. 2020. 6. 9.
소리소리 일기 3 - 나에게 불금은 없다 예전에 살던 동네인 대전 둔산동은 밤만 되면 사람들이 술에 취해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건물 아래 어딘가에서 나는 소리인데 워낙 요란해서 내가 사는 고층까지 생생하게 들렸다. 술주정하는 소리 (가끔), 싸우는 소리 (가끔), 통곡하는 소리(1년에 2번 정도), 목이 터져라 노래하는 소리(자주) 등 다양한 소리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울려 퍼졌다. 2,30대가 많은 도심이다 보니 그 에너지 또한 꽤나 박력 넘쳤다. 술기운 때문이겠지만 그런 소리들을 낼 수 있는 배짱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물론 보통 때는 그런 소리보다는 평범하게 웃고 떠드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소음에 민감한 편이지만 사람들이 들떠 있는 소리는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송도로 이사 온 뒤엔 그런 소리가 가위로 싹둑 자른 것처.. 2020. 6. 8.
소리소리 일기 2 - 빨래방의 외국 남자 얼마 전 빨래방에 갔을 때의 일이다. 빨래방에서 빨래가 다 되길 기다리다 보면 보통 폰으로 이것저것 하게 되는데, 이날은 빨래방에 있는 약 한 시간 10분 동안 유튜브 편집을 했다. 집에 있을 땐 정말 하기 싫은 일이지만 빨래방에서는 신기하게도 집중이 잘 되면서 힘들지 않게 하게 된다. 일단 시작하면 눈을 떼기 힘든 일이다 보니 이날도 시간이 흐르는 걸 느끼지도 못한 채 빨래가 다 끝나버렸다. 건조기가 종료를 알리는 기계음을 내고 있었지만 바로 편집 앱(Viva Video)을 닫기엔 애매한 시점이었다. 나는 빨래를 꺼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면서도 계속 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편집을 했다. 마침 사람이 없어서 건조대 앞에 가만히 선 채로 그대로 하던 걸 이어갔다. 그렇게 한 10분 가까이 흘렀을까, 드디.. 2020. 6. 3.
소리소리 일기 1 - 샤워하는데 벌레 등장! (곤충 사진 포함) *갑자기 필이 와서 쓰는 일기입니다. 써보고 10개 이상이 된다면 카테고리를 분리하려고 합니다. 제 블로그에서 댓글 및 공감 부담은 제발 노노~ 그냥 마음 편히 놀다 가세요. 샤워를 하다가 한 10분쯤 지났으려나, 내 뒤쪽에 있는 벽 중간에 까만 벌레가 한 마리 붙어 있는 게 보였다. "만약 내가 샤워 다 할 때까지 물에 쓸려 가지 않으면 살려 줄게." 속으로 벌레에게 말했다. 난 벌레가 죽을까봐 걱정을 할 만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아니어서 그냥 벌레가 있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샤워를 했다. 다 하고 뒤를 돌아보니 벌레가 중간에서 아래쪽 코너로 옮겨가서 간신히 붙어 있었다. "약속대로 널 구해 주겠다." 벌레에게 속으로 말했다. 자세히 보니 내가 키우고 있는 갈색거저리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딱정벌레 .. 2020.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