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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마귀사육14

왕사마귀 쥐미 사육 일기 20200401-16 노충의 고충 *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크고 자세한 사진들이 많으니 곤충을 싫어하는 분들은 살포시 패스해 주세요. 오늘은 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게 되었어요. 우선 쥐미 충생의 주요 사건들 나열해 볼게요.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 나왔던 얘기들이에요. 마지막 건 지금 올립니다. 2019년 11월 5일 입양 (2019년 10월에 태어난 듯) 2019년 11월 16일 탈피 2019년 11월 25일 탈피 2019년 12월 6일 탈피 2019년 12월 19일 탈피 2020년 1월 7일 우화 (최종 탈피로 성충이 됨) 2020년 3월 12일 무정란 산란 2020년 4월 15일..... 오른발 분실(?!) 말 그대로 오른발 분실이에요. 무슨 일인지 쭉 한번 적어 볼게요. 2020년 4월 1일 무난하게 .. 2020. 4. 18.
왕사마귀 쥐미 사육 일기 20200313-31 *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커다란 곤충 사진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저번 포스팅에서 쥐미가 3월 12일에 불쌍하게도 무정란을 낳은 것까지 얘기했어요. 1월 7일에 성충이 된지 66일만에 벌어진 일이었죠. 그 66일의 대부분을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무거운 배로 인해 고생을 했고요. 역시 사람과는 다르게 곤충은 "번식" 단 하나만을 위해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쥐미가 그냥 푹 쉬었던 날인 3월 13일은 건너 뛰고... 3월 14일의 사진부터 갈게요. 산란을 한 뒤 배가 많이 줄어든 모습입니다. 위협적일만큼 팽팽하던 배가 이제는 옆쪽이 살짝 접혀 있어요. 3월 17일 기력을 조금씩 회복해가면서 밥을 먹는 모습입니다. 산란 후 너무 많이 약해져서 안 그래도 느린 움직임이 더.. 2020. 4. 9.
왕사마귀 쥐미 사육 일기 20200222-0312 무정란 대사건 *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들을 위한 것입니다. 디테일한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주세요. 2월 22일 쥐미가 저와 함께 인천 송도로 이사온지 이틀째 되는 날입니다. 사는 곳이 바뀐 걸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느긋한 모습입니다. 위 사진에서는 쥐미의 입이 여러 개의 조직으로 구성된 것을 볼 수 있어요. 3층으로 친다면 중간에 2층이 이빨이에요. 이것도 종마다 색이 다른지 쥐미는 이빨 안쪽이 새빨간데 효미는 겉이랑 안 전부 새까맣더군요. 이빨 아래위로 있는 촉수 같은 건 palps 라고 하는데 이것들은 아주 작은 손의 느낌으로 입의 보조 역할을 해요. 물기를 쓸어주기도 하고 음식이 떨어지려는 걸 받쳐주기도 합니다. 한 쌍씩 있어서 발 그루밍 할 때 보면 총 6개의 조직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지금.. 2020. 4. 7.
왕사마귀 쥐미 사육 일기 20200216-20 사마귀에게 물렸을 때 빠져나오는 방법 *곤충에 약하신 분들은 살포시 건너뛰어 주세요. 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곤충 애호가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건 아주 셉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질문을 주제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바로 "사마귀 안 물어요?"라는 질문입니다. 제가 예전에 쥐미가 약충 때 손등을 물렸던 얘기를 그림일기를 통해 해 드렸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제 손등에 물이 묻어 있었는데 쥐미가 그걸 마시다가 고기(?)가 있는 것을 눈치채고는 앙앙 물었었죠. 그때는 따끔하긴 했는데 손에 상처가 나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성충이 되니까 얘기가 달라지더군요. 사마귀 안 무냐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드릴게요. 뭅니다! 피가 터질 정도로요. 날아가는 벌새를 낚아채서 먹는 사마귀도 있다고 하니 절대 가볍게 볼 수준이 아닙니.. 2020. 4. 6.
왕사마귀 쥐미 사육 일기 20200201-15 *이 포스팅은 절지동물에 관련된 것입니다.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주세요! 부디 원하시는 분들만 봐주세요. 1월이 가고 2월이 되었어요. 수명이 짧은 곤충에게는 엄청난 시간이 흘러간 거죠. 나이는 들었지만 변함없이 제 손 위에서 열심히 그루밍을 하는 쥐미입니다. (쥐미의 왼발을 주목해주세요.) 힘을 꽉 주고 제 손에 붙어 있느라 꼬부라진 발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사마귀도 고양이처럼 발톱으로 잡았다 뗐다를 할 수 있어요. 발톱으로 뭔가를 꽉 잡고 있으면 그걸 펴서 놓아줄 때까지는 잘 안 떨어집니다. 발이 너무 작아서 발톱이 어떤 식으로 구부러지는지는 보기 힘들어요. 대신 저의 피부를 잡고 있을 경우 안 떨어지려고 할 때는 피부가 늘어나는 것으로 쥐미가 발톱을 구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쥐미.. 2020. 4. 3.
왕사마귀 쥐미 사육 일기 20200124-31 *곤충 사진 주의해주세요! 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드디어 쥐미의 1월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이번엔 눈 얘기로 시작할게요. 예전에 한 번 언급했던 세 개의 홑눈입니다. 더듬이 사이에 있는 작은 까만 눈 세 개 보이시나요? 그게 홑눈이고 양쪽에 있는 두 개의 큰 눈은 1만여 개의 낱눈이 모인 겹눈이에요. 어렸을 때 눈을 더 갖고 싶어서 동생들의 조롱을 감수하고 이마에 눈을 그리고 다녔던 사람으로서 이 눈들은 볼 때마다 참 매력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이제 식사 시간입니다. 탈피한 귀뚜라미 반 마리예요. 꽤 양이 많은데 저걸 다 먹어요. 만약 한 마리 통째로 준다면 그것도 아마 다 먹을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피딩은 결코 사마귀 몸에 좋지 않습니다. 2월 쯤 깨달은 사실.. 2020. 4. 2.
왕사마귀 쥐미 사육 일기 20200117-23 *곤충 사진 주의해주세요! 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저번 포스팅에 이어 계속해서 쥐미의 일상입니다. 빨리 해서 1월 얘기를 끝내고 2월로 따라잡고 싶어요! 벌써 4월이라니 믿기지 않네요. 이번엔 뒷모습이 너무 예뻐서 찍어봤어요. 어렸을 때 두 번이나 끊어먹었던 왼쪽 더듬이가 오른쪽과 다름없이 멋지게 뻗어있네요. 수차례의 탈피를 거치면서 예쁘게 잘 재생이 되었어요. 쥐미의 저 어깨와 등은 성충이 되고 나서 넓어지면서 제가 뽀뽀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손가락으로 쓰담쓰담도 더 쉽게 할 수 있게 되었구요. 반질반질한 것은 저 때문에 닳아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그렇습니다! 쥐미가 성충이 되고 나서는 저를 확실히 인지하게 되면서 저에 대한 겁이 없어졌어요. 뽀뽀나 쓰담쓰담은 전혀.. 2020. 4. 1.
왕사마귀 쥐미 사육 일기 20200113-16 *곤충 사진이 많으니 곤충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패스해주세요. 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쥐미가 1월 7일에 드디어 성충이 되고, 그로부터 일주일쯤 지났을 때입니다. 이날은 피딩하는 날이었어요. 밥을 매일 먹이면 수명이 줄어든다는 말에 이틀에 한 번씩 먹였는데 줄 때마다 양을 좀 많이 줬어요. 먹이는 주로 갓 성충이 되어 색이 연한 상태의 귀뚜라미를 반으로 자른 것을 썼습니다. 왕사마귀라고 하면 커다란 메뚜기도 곧잘 잡아먹어서 엄청 많이 먹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주는 대로 다 먹는 사마귀들도 있지만 그렇게 먹이는 건 사마귀 몸에 좋지 않습니다. 쥐미처럼 7-7.5cm 사이의 몸길이라면 이틀에 한 번 귀뚜라미 성충 반 마리라도 꽤 많은 양이랍니다. (쌍별 귀뚜라미 .. 2020. 3. 31.
[인천 송도] 송도마트 후기 (ft. 쥐미와 귀뚜라미) *사마귀와 귀뚜라미가 밥 먹는 사진이 있습니다. 곤충 싫어하는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폰 떨어트려도 책임 안 집니다.😙 2020년 2월 23일 이사 온 뒤 짐을 정리하면서 청소를 이어가던 날이었어요. 계속하다 보니 버릴 쓰레기들이 마구 쌓이더군요. 당장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급해졌어요. 나가기 귀찮아서 한숨을 쉬다가 할 수 없이 옷을 챙겨 입고 나갔죠. 종량제 봉투는 편의점에도 팔겠지만 송도의 지인이 스쳐가듯 언급했던 송도마트가 떠올랐어요. 이름부터가 송도마트라니. 왠지 이 송도 신도시를 대표하는 듯한 이름에 기왕 갈거라면 편의점보다는 그쪽을 가보고 싶었어요. 송도엔 멋진 건물이 많던데 마트도 뭔가 미래적인 디자인의 깔끔한 건물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어요. 다행히 가까워서 금방 도착하긴 했어요. 그런데 .. 2020. 3. 23.
왕사마귀 쥐미에게 곤충 파리 구해주기 2 *라소리 블로그의 절지동물 포스팅은 생물 관찰 및 사육에 관한 것입니다. 파리, 구더기 번데기, 사마귀, 귀뚜라미가 아주 리얼하게 나오니 벌레를 자세히 보는 게 싫으신 분들은 부디 잘 피해가 주세요. 저번에 파리가 번데기에서 나온 것까지 보여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뒤의 얘기 이어갈게요. ☞ 왕사마귀 쥐미에게 곤충 파리 구해주기 1 (구더기 키우기) 제가 파리가 번데기에서 나오는 장면을 직접 캐치하지 못했는데 혹시 보실 분들을 위해 유튜브 영상을 가져왔어요. 탈피하는 사마귀나 귀뚜라미의 몸이 말랑말랑하듯 번데기에서 나오는 파리들도 그런 모습이에요. 아니 좀 더 액체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어린 애들 코에서 들쑥날쑥하는 진한 콧물 방울 같은... 의외로 파리도 나름 에일리언 같은 매력(?)이 있는 것 .. 2020. 3. 19.
왕사마귀 성충 쥐미 스페셜 Q&A 3 (애완 곤충의 죽음, 가격 등) *Q&A1,2에 이은 3탄입니다. 곤충 사진 진심으로 주의해주세요!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맘껏 들어오세요! 사진은 전부 픽사베이에서 가져왔습니다. 10. 쥐미 오래 사나요? 현재 인터넷에 있는 사마귀에 대한 정보는 제가 막상 경험해보니 틀린 것도 많았고 , 사람마다 말이 다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마귀의 수명에 관한 것 역시 여러 말들이 있는데요, 종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실내 사육하는 왕사마귀의 경우 대략 총 8개월에서 11개월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검색하다 보니 해외에는 15개월이나 살았다는 사마귀도 있었는데 흔한 일은 아닌 듯해요. 쥐미는 2019년 10월 생이기 때문에 길면 올해 9월까지는 살 수 있다는 얘기인데, 느낌상으로는 훨씬 더 일찍 죽지 않을까 싶어요. 쥐미는 암컷이라서 머지않.. 2020. 3. 7.
왕사마귀 성충 쥐미 스페셜 Q&A 2 (ft. 저의 타란툴라 유체들) *저번에 이어진 Q&A입니다. 곤충 사진 주의해주세요! 5. 쥐미 날 수 있나요? 사마귀는 성충이 되면 날개가 생기지만 파리처럼 자유롭게 날진 못해요. 닭 정도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닭이 그러하듯 몸이 날렵한 녀석들은 그만큼 더 멀리 오래 날 수 있고, 임신 상태로 몸이 무거우면 거의 못 나는 식입니다. 보통 점프할 때 날개를 잠깐씩 사용하는데 쥐미는 안전한 실내에서 커서인지 큰 점프를 할 일이 거의 없고, 따라서 날개를 사용하는 모습도 거의 볼 수가 없네요. 카메라에 제대로 좀 담아보고 싶은데 너무 아쉬워요. 아래에 이 사람은 용케 찍었는데... 전 이 사람이 하는 것처럼 해봐도 쥐미는 귀찮은지 안 날아주더라구요. (머뭇머뭇하다가 나는 모습 깜찍 주의. 얘는 넓적배 사마귀라는 종이에요. 한국에도 있답.. 2020. 3. 4.
2020년 1월 30일 그림 일기 오늘은 쥐미에게 처음으로 물린 날이다. (태어나서 사마귀한테 처음 물린 날이기도 하다.) 손을 씻은 뒤 쥐미를 손에 얹으려는데 쥐미가 목이 말랐는지 내 손등에 묻은 물을 정신없이 핥아먹었다. 그러다가 자기가 핥고 있는 것이 고기란 것을 눈치챈 걸까, 갑자기 내 살점을 뜯기 시작했다. 곤충이 물 때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죽이거나 살리거나. 내 경우 당연히 소중한 우리 쥐미를 죽일수는 없으므로 일단은 침착하려 애썼다. 곤충이란 한없이 섬세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떼어내려고 하다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가 있다. 그래서 그냥 "쥐미야! 쥐미야!"하고 부르면서 쥐미의 엉덩이를 살짝살짝 밀었다. 쥐미는 엉덩이나 배 쪽을 건드리는 걸 아주 싫어해서 물고 있던 살을 바로 놓아주었다. 꽤 따끔했는데 신기하게.. 2020. 1. 30.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 20191127-1203 *곤충 사진 주의해 주세요~ 오늘은 평화로운 쥐미의 일상을 보여드릴게요. 제가 자꾸 힘들어 보이는 일들을 올려서 그렇지 실제 절지동물 사육시에는 평화로운 나날들이 더 많답니다. 그리고 힘들어 보이는 일들도 제가 초보라서 벌어지는 게 대부분이에요. 얼른 고수가 되어서 느긋해지고 싶네요. 11월 27일 새끼 귀뚜라미가 물에 푹 적신 휴지에 있는 물을 쪽쪽 빨아먹고 있습니다. 그 위에서는 쪼꼬만 쥐미가 귀뚜라미를 노리고 있구요. 귀뚜라미들은 물 마시는 걸 아주 좋아한답니다. 좋아한다기보다 갈증을 자주 느낀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마귀도 물을 마시지만 그보다 귀뚜라미들이 훨씬 자주 마십니다. 물휴지를 구석에 둔 이유는 사육 케이스 내의 습도 조절 때문입니다. 곤충들이 물을 빨아 마시기 때문에 자주 갈.. 2020.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