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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마귀쥐미32

왕사마귀 쥐미 사육 일기 20200113-16 *곤충 사진이 많으니 곤충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패스해주세요. 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쥐미가 1월 7일에 드디어 성충이 되고, 그로부터 일주일쯤 지났을 때입니다. 이날은 피딩하는 날이었어요. 밥을 매일 먹이면 수명이 줄어든다는 말에 이틀에 한 번씩 먹였는데 줄 때마다 양을 좀 많이 줬어요. 먹이는 주로 갓 성충이 되어 색이 연한 상태의 귀뚜라미를 반으로 자른 것을 썼습니다. 왕사마귀라고 하면 커다란 메뚜기도 곧잘 잡아먹어서 엄청 많이 먹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주는 대로 다 먹는 사마귀들도 있지만 그렇게 먹이는 건 사마귀 몸에 좋지 않습니다. 쥐미처럼 7-7.5cm 사이의 몸길이라면 이틀에 한 번 귀뚜라미 성충 반 마리라도 꽤 많은 양이랍니다. (쌍별 귀뚜라미 .. 2020. 3. 31.
[인천 송도] 송도마트 후기 (ft. 쥐미와 귀뚜라미) *사마귀와 귀뚜라미가 밥 먹는 사진이 있습니다. 곤충 싫어하는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폰 떨어트려도 책임 안 집니다.😙 2020년 2월 23일 이사 온 뒤 짐을 정리하면서 청소를 이어가던 날이었어요. 계속하다 보니 버릴 쓰레기들이 마구 쌓이더군요. 당장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급해졌어요. 나가기 귀찮아서 한숨을 쉬다가 할 수 없이 옷을 챙겨 입고 나갔죠. 종량제 봉투는 편의점에도 팔겠지만 송도의 지인이 스쳐가듯 언급했던 송도마트가 떠올랐어요. 이름부터가 송도마트라니. 왠지 이 송도 신도시를 대표하는 듯한 이름에 기왕 갈거라면 편의점보다는 그쪽을 가보고 싶었어요. 송도엔 멋진 건물이 많던데 마트도 뭔가 미래적인 디자인의 깔끔한 건물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어요. 다행히 가까워서 금방 도착하긴 했어요. 그런데 .. 2020. 3. 23.
왕사마귀 쥐미에게 곤충 파리 구해주기 2 *라소리 블로그의 절지동물 포스팅은 생물 관찰 및 사육에 관한 것입니다. 파리, 구더기 번데기, 사마귀, 귀뚜라미가 아주 리얼하게 나오니 벌레를 자세히 보는 게 싫으신 분들은 부디 잘 피해가 주세요. 저번에 파리가 번데기에서 나온 것까지 보여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뒤의 얘기 이어갈게요. ☞ 왕사마귀 쥐미에게 곤충 파리 구해주기 1 (구더기 키우기) 제가 파리가 번데기에서 나오는 장면을 직접 캐치하지 못했는데 혹시 보실 분들을 위해 유튜브 영상을 가져왔어요. 탈피하는 사마귀나 귀뚜라미의 몸이 말랑말랑하듯 번데기에서 나오는 파리들도 그런 모습이에요. 아니 좀 더 액체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어린 애들 코에서 들쑥날쑥하는 진한 콧물 방울 같은... 의외로 파리도 나름 에일리언 같은 매력(?)이 있는 것 .. 2020. 3. 19.
왕사마귀 쥐미에게 곤충 파리 구해주기 1 (구더기 키우기) *이 포스팅은 생물 관찰 및 사육에 관한 것입니다. 구더기, 파리, 사마귀, 귀뚜라미가 아주 리얼하게 나오니 싫으신 분들은 부디 잘 피해가 주세요. 내용을 미리 알려드렸음에도 들어와서 괴로워하시면 전 너무 죄송해진답니다.ㅠ 답방 안 왔다고 섭섭해하는 일 절대 없으니 염려 놓으세요!^^ 이번엔 사마귀의 먹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왕사마귀 약충을 처음으로 키우면서 여러 난관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먹이에 관한 것이었어요. 사마귀를 키우려면 살아있는 귀뚜라미를 사육하고 피딩하는 것이 거의 필수인데 예전의 전 귀뚜라미가 너무 무서웠거든요. 밀웜에 대한 공포는 밀웜을 매일 만지다보니 극복이 되었는데 귀뚜라미는 얼핏 보기에도 만질 수 있는 비주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 공포감보다는 저의 사마귀 사육에 대한 열망이.. 2020. 3. 16.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20200106-07 최종 탈피 (우화) *곤충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시는 분들은 요거 패스하시고 다른 포스팅으로 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9년 12월 26일부터 탈피기에 들어서서 다음 해 1월 6일까지 탈피를 못하고 있는 쥐미의 이야기 이어집니다. 좀 길지만 중간에 안 자르고 그냥 갈게요. 저번과 마찬가지로 사육통 벽을 통해 찍은 사진과 영상이라 선명하지 않은 게 많습니다. 1월 6일 이날도 역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쥐미부터 확인했습니다. 쥐미 사육통을 늘 침대 곁 선반에 두고 자서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었어요. 이때쯤엔 아침에 눈 뜨면 사육통 바닥부터 가장 먼저 확인해보았어요. 쥐미가 굳은 채로 누워있을까봐요. 이날 아침도 본능적으로 바닥에 쥐미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한숨을 돌린 뒤, 시선을 위로 옮겼습니다. 살아 있는 것을 보고는 .. 2020. 2. 27.
2020년 2월 10일 그림 일기 블로그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무슨 검색어를 통해 내 블로그로 오는지를 매일 보게 된다. 블로거들은 알겠지만 그게 참 신기하고 재밌을 때가 많다. 난 그냥 안동 여행을 다녀왔을 뿐인데 "오늘 안동 날씨"라는 검색어로 끊임없이 사람들이 내 블로그로 오기도 하고(이거 좀 잦아서 죄송한 마음), "쥐가 나는 이유" 같은 내 블로그의 그 어떤 글과도 관련이 없는 검색어로 들어오기도 한다. (쥐미의 쥐 때문인가...) 그러던 어느 날 정말 희한한 검색어가 내 눈을 사로잡았는데, 그것은 바로 "들개쥐미." 들개쥐미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 내가 키우는 왕사마귀 이름이 쥐미이긴 한데 그렇다고 쥐미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검색을 해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신기한 단어였다. 보통은 특이한 검색어를 봐도 그냥 .. 2020. 2. 10.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20191209-15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곤충 사육 일기입니다. 곤충 사진이 많으니 곤충을 싫어하는 분들은 패스해 주세요~ 12월 9일 쥐미가 밥을 먹은 뒤 일광욕을 하는 시간입니다. 실내에서 키우는데다 겨울철이라 햇빛이 부족해서 하루에 2시간씩 꼭꼭 UVB 램프를 쬐어줍니다. 싫으면 얼마든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는데 쥐미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빛을 받기 위해 납작하게 몸을 엎드립니다. 쥐미가 이럴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제 입에서는 돌고래 소리가 새어나옵니다. 쥐미가 성충이 된 뒤에는 이런 포즈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아마 빛이 건강 외에 성장과도 관련이 있는 까닭이 아닌가 합니다. 몸이 아슬아슬하게 바닥에 닿지 않은 자세가 플랭크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저 어린 것이 그 힘든 플랭크를...) 12월 10일.. 2020. 2. 6.
2020년 1월 30일 그림 일기 오늘은 쥐미에게 처음으로 물린 날이다. (태어나서 사마귀한테 처음 물린 날이기도 하다.) 손을 씻은 뒤 쥐미를 손에 얹으려는데 쥐미가 목이 말랐는지 내 손등에 묻은 물을 정신없이 핥아먹었다. 그러다가 자기가 핥고 있는 것이 고기란 것을 눈치챈 걸까, 갑자기 내 살점을 뜯기 시작했다. 곤충이 물 때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죽이거나 살리거나. 내 경우 당연히 소중한 우리 쥐미를 죽일수는 없으므로 일단은 침착하려 애썼다. 곤충이란 한없이 섬세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떼어내려고 하다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가 있다. 그래서 그냥 "쥐미야! 쥐미야!"하고 부르면서 쥐미의 엉덩이를 살짝살짝 밀었다. 쥐미는 엉덩이나 배 쪽을 건드리는 걸 아주 싫어해서 물고 있던 살을 바로 놓아주었다. 꽤 따끔했는데 신기하게.. 2020. 1. 30.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20191120-24 2019년 11월 20-24 보통 식물이든 동물이든 뭔가를 키우게 되면 처음 한동안은 기르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검색을 해보게 됩니다. 데려오기 전부터 미리 어느 정도 공부를 해놓기도 하죠. 저 역시도 그랬고요. 그런데 역시 그냥 글로 배우는 것과 실제 겪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제 꽤 많이 안다고 생각해도 계속해서 의문점이 생기고 예상 못했던 일이 반복됩니다. 저처럼 초보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이 시기에도 저는 어김없이 사마귀 관련 검색에 빠져 있었습니다. 자기 전에도 누워서 사마귀에 대한 영상을 보고 글을 읽으며 잠들곤 했습니다. 그러다 사마귀의 광합성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갈색 사마귀는 태양빛을 쬐어주면 초록색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갈색인 쥐미가 햇빛을 보는 걸로 초록색이.. 2020. 1. 4.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20191117-19 2019년 11월 17-19일 아기 사마귀 쥐미가 탈피를 한 뒤 새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지난 사육 일기에서 이사를 한 타리(왕지네 유체)가 쓰던 집인데 쥐미를 위해 꾸며보았답니다. 그런데 탈피를 했어도 쥐미가 아직 너무 작네요. 집이 너무 크니까 오히려 쥐미가 불안해하고 자꾸 천장으로 올라가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아래에 쿠션도 없는데 이러다간 다치겠더라구요. (실제로 사마귀들이 그렇게 다치기도 한답니다.) 먹이를 사냥하는데도 영 좋지 않았어요. 아래에 핀헤드가 있는데도 멀어서 바로바로 못 보고, 먹이가 도망다닐 공간이 많으니까 사냥 성공 확률도 떨어졌어요. 게다가 집이 쓸데없이 넓으니 조그만 쥐미가 뭔가 불쌍하고 고독해 보이기도 합니다. 대저택으로 이사를 했으나 좋은 점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020. 1. 3.
절지동물 사육 일기 - 왕사마귀 약충 탈피! 2019년 11월 16일 이날은 초보 사육자에게 너무나 기분 좋은 날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사육 케이스로 가보니 왕사마귀 쥐미가 탈피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사마귀가 탈피하는 사실을 모르고 봤다면 죽은 줄 알고 기겁했을 텐데 다행히 10월부터 사마귀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 둔 상황이라 보자마자 탈피 껍질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탈피 기간에는 습도를 높게 해줘야 한다는데 다행히 물에 적신 휴지와 벽에 뿌려둔 물로 충분했나 봅니다. 그 어렵다는 탈피를 혼자서 깨끗이 잘 마친 쥐미의 모습입니다. 다리도 휜 것 없이 다 잘 빠져나왔고, 잘려있던 더듬이도 많이 재생되었어요. 사마귀는 성충이 될 때까지 보통 10일에 한 번씩 탈피를 하는데 쥐미는 저한테 온 지 11일 만에 탈피를 했답니다. 그렇다면 대충 탈피.. 2019. 12. 23.
절지동물 사육 일기 20191108-11 (왕사마귀, 타란툴라) 한 달도 넘게 전의 얘기네요. 좀 더 빨리 써서 실시간으로 따라잡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키우는 동물들이 많고 촬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리는 얘기랑 실시간이랑 세 달씩도 벌어진다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우선 볼 때마다 귀여워서 터트릴까봐 걱정되는 쥐미 얘기입니다. 워낙 작아서 가장 작은 핀헤드를 줬는데도 핀헤드가 커 보입니다. 사마귀를 키우는 재미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밖에 꺼내 놓고 피딩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특히 쥐미는 어릴 때부터 키워서인지 더 다루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쥐미는 제 손에 올라와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인간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아마 인간이란 존재를 정확히 모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너무 커서 한눈에 안 들어올 것 같거든요. 사마귀는 높이 .. 2019. 12. 15.
절지동물 사육 일기 - 20191107 (왕사마귀, 귀뚜라미, 타란툴라) 저희 왕사마귀 쥐미가 죽음의 고비를 넘긴지 이틀째 되는 날의 일기입니다. 딱 한 달 전이네요. 너무 금방 지나가서 한 달이라고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일들투성이어서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앞으로의 한 달은 좀 차분하게 흘러가길 바라봅니다. 가장 고생이었던 귀뚜라미 사육이 해결되고 나니 많은 것이 안정된 느낌입니다. 일단 쥐미와 함께 온 핀헤드들의 사진입니다. 저번에 폐사했다는 그 녀석들인데 이때만 해도 잘 지내고 있었답니다. 귀뚜라미들은 정말 애물단지지만 그래도 핀헤드만큼은 정말 귀엽습니다. 개미 같으면서도 몸이 말랑해서 약간 작은뿌리파리 같은 느낌도 납니다. 뿌리파리는 잊을 만하면 나타나서는 제 식물을 망치는 저주스러운 놈들인데 핀헤드는 그에 비하면 천사 같은 애들입니다. 밥도 잘 먹고 점프.. 2019. 12. 7.
왕사마귀 약충 구사일생 스토리 (쥐미와의 첫 만남) 2019년 11월 5일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일이네요. 벌러지닷컴에서 왕사마귀가 부화를 했고, 그 약충들이 두세 번 탈피를 한 뒤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벌러지닷컴 유튜브 방송에서 소식을 접하고 나서 그때를 기다리고 있던 저는 여러 다른 것들과 함께 냉큼 한 마리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11월 초라서 이미 밤에는 많이 추워져서 보온 포장 옵션으로 주문을 하고 나서도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택배 포장은 스티로폼 박스에 핫팩이 붙여진 상태였습니다. 겉포장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왕사마귀 자체 포장에 조금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보자마자 당황해서 전체를 찍진 못했는데 1회용 종이컵에 망이 씌워진 상태였습니다. 단단한 통이나 닫힌 뚜껑 같은 게 없었죠. 그래서인지 조그만 왕사마귀 약충이 핫팩의 후끈.. 2019. 12. 2.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III (ft. 왕사마귀 약충 쥐미) 시리즈가 되어서는 안 되는 주제이건만 또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지가지하는 대환장 귀뚜라미가 이번엔 스티로폼 박스를 갉아먹었습니다. 사진 중간을 보면 갉아먹은 부분이 보입니다. 한두 군데가 아니었고 바닥에도 갉아먹은 흔적이 심하게 있었습니다. 이틀 사이에 이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끊임없이 빅엿을 안겨주는 귀뚜라미들입니다. 택배를 받자마자 튼튼한 리빙박스로 옮겼어야 했는데 미리 사놓지 않아서 그냥 스티로폼 박스를 쓰기로 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크기도 딱 좋고, 핀헤드가 쓸 집을 만드느라 기운을 다 써서 큰 귀뚜라미 사육통까지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꽈드득 하면서 자꾸 뭘 물어뜯는 소리가 들렸으나 그저 제발 아니길 바랐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설마 스티로폼을 이빨로 뜯을 수 있을까 했습니다. 그러나 .. 2019.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