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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툴라46

그린보틀블루 타란툴라 유체 "리니" 사육 일기 20200207-09 탈피와 집갈이 *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리니 지난 이야기 리니 사육 일기 201912-202001 탈피기가 다가오는지 리니가 밥을 먹지 않더니 2020년 1월 11일부터는 아예 은신처 깊숙이 들어가 버렸어요. 그 이후 아주아주 오랫동안 리니를 볼 수 없었답니다. 이제 그 이후 얘기 시작할게요. 2020년 2월 7일 리니의 모습을 못 본 게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어요. 한 달 넘게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물을 먹으러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없으니 속이 많이 탔어요. 이럴 때면 시체를 보게 될 것을 각오하고 은신처를 들어내 봐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혹시나 썩는 냄새가 나고 있진 않나 냄새도 열심히 맡아보게 돼요. 그러던 어느 날, 드디.. 2020. 5. 19.
타란툴라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 유체 "카엥이" 사육일기 - 냄새 대소동 202001 *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지난번 카엥이 얘기에서 1월 14일에 카엥이 집을 갈아주었고, 18일에 피딩을 했어요. 이제 그 이후의 얘기 시작할게요. 2020년 1월 21일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이었어요. 고된 하루를 보낸 뒤(블로그 하느라ㅋㅋ) 완전히 지친 상태에서 자려던 참이었죠. 자기 전에 타란툴라 애들 바닥재와 벽에 물을 좀 뿌려 주기 위해 사육통 뚜껑을 열었어요. 그런데 카엥이의 사육통을 연 순간이었어요. 뭔가 이상했어요. 제가 코가 개코거든요. 공기 중에 얼핏 뭔가 썩은내가 스쳐갔어요. 아주 약했지만 도저히 잘못 맡았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분명히 냄새가 났어요.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일단 사육통을 책상 위로 옮겼습니다. .. 2020. 5. 9.
타란툴라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 유체 "카엥이" 사육일기 - 집갈이 *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커다란 거미 사진이 많으니 부디! 주의해 주세요. 이번 얘기는 카엥이가 1월 8일에 탈피한 뒤의 얘기입니다. (지난번 카엥이 얘기 링크) 제가 현재 타란툴라 유체를 셋 키우고 있는데, 이번에 나오는 카엥이는 제 인생 첫 타란툴라이고 가장 다루기 힘든 녀석이에요. 애는 착한데 그냥 좀 다루기가 힘들어요. 셋 중 가장 똑똑하기도 한데 저는 얘가 머리를 좀 안 굴리면 훨씬 편할 것 같네요. 2020년 1월 14일 타란툴라는 성체의 경우 탈피를 하고 나면 2주 정도 기다려줘야 하지만 카엥이는 조그만 유체이기 때문에 탈피한지 6일 후 집을 갈아주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서두른 감이 있는데... 어쨌든 그렇게 했어요. 참고로 귀뚜라미나 사마귀와는 .. 2020. 5. 7.
그린보틀블루 타란툴라 유체 "리니" 사육 일기 201912-202001 *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거미와 밀웜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저희 타란툴라 유체들은 조금만 밝아도 숨어버리기 때문에 어둑한 빛에서만 촬영을 하고 있어서 사진이 그리 선명하진 않습니다. 2019년 12월 16일 리니가 12월 14일에 탈피를 하고 이틀이 흘렀어요. 좀 더 쉬면 좋을 텐데 벌써부터 은신처 입구에 거미줄을 치기 시작했네요. 그린보틀블루는 거미줄을 멋지게 치는 종으로 유명하답니다. (리니는 바닥에 딱 붙어 있어서 안 보여요.) 은신처 뒤쪽 구멍으로 빛이 들어오는 걸 제가 생각을 못했는데, 이건 나중에 임시로 흙으로 막았어요. 이 화분 은신처에 대한 얘기는 예전에 올린 카엥이 사육 일기에서 인두기 소개와 함께 해두었습니다. 12월 20일 불과 며칠만에 멋진 .. 2020. 5. 5.
타란툴라 우잠바라 오렌지 바분 유체 "렌지" 사육 일기 - 탈피와 집갈이 20200117 *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거미 사진을 못 보시는 분들은 부디 패스해주세요. 이전 포스팅의 후반 얘기입니다. 이전 포스팅 링크 1월 17일 오랜 단식 끝에 다시 밥을 먹는 것을 확인하고는 집을 갈아주기로 했어요. 2019년 11월 5일에 입양한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보는 것입니다. 저는 집을 갈아주기 전에 바닥재를 넓은 통에다 꺼내두고 며칠간 바짝 말려요. 제가 키우는 지네인 실이의 집 바닥재에 은신처를 얹어 뒀더니 은신처 아래 바닥재에 곰팡이가 생긴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마른 바닥재를 넣고 은신처를 얹은 뒤에 주위에 물을 뿌려 줍니다. 아래 사진의 화분 은신처는 지난번 카엥이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인두기로 바닥을 잘라낸 것입니다. 은신처와 새집 모두 다이소에서 산.. 2020. 4. 19.
타란툴라 우잠바라 오렌지 바분 유체 "렌지" 사육 일기 2019 *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거미 사진을 못 보시는 분들은 부디 패스해주세요. 오늘은 저의 타란툴라 오렌지 바분 유체인 렌지의 얘기입니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오렌지의 렌지를 똑 따낸 이름입니다. 저의 절지동물 중에서 제 블로그에 가장 안 나왔던 녀석이죠. 타란툴라는 조그만 유체 시절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꼭꼭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거기다 오렌지 바분이란 종은 워낙 겁이 많고 경계심이 심한 종이랍니다. 렌지 역시 겁이 많아서 항상 꼭꼭 숨어있다 보니 제가 맨날 보는 것은 흙 뿐이라 별로 쓸 얘기가 없었어요. (사실 쥐미 얘기에 뒤로 밀린 이유가 가장 큽니다.) 우잠바라 오렌지 바분에 대해 잠시 얘기하자면, 종명 앞에 붙는 우잠바라(어셈바라)는 탄자니아의 우잠바라 산맥.. 2020. 4. 19.
타란툴라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 유체 "카엥이" 사육일기 - 인두기 소개 *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들을 위한 것입니다. 거미를 못 보시는 분들은 패스해주세요. *항상 꼭꼭 숨어있는 우리 카엥이는 오늘은 흙속에서만 출연합니다. 얼굴은 다음 편에서 보여드릴게요. 이번엔 저희 첫째 타란툴라인 카엥이 얘기를 오랜만에 해볼게요. 카엥이는 타란툴라 중에서도 첫째이지만 저의 절지동물 전체 중에서도 첫째예요. 쥐미를 비롯한 모두가 작년 11월 초에 저에게 왔는데, 카엥이만 10월에 왔거든요. 그럼에도 저와는 가장 사이가 먼 녀석이기도 해요. 저도 성격이 안 좋지만 얘도 만만치 않아요. 카엥이가 속해있는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 Chilobrachys sp. Kaeng Krachan이란 종은 성격이 사납고 여러모로 GR맞은 걸로 유명해요. 저는 그걸 모르고 성체의 멋진 모습만 보.. 2020. 4. 16.
타란툴라 그린보틀블루 유체 "리니" 사육 일기 - 탈피 *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거미 사진이 많으니 절지동물이 불편한 분들은 부디 패스해주세요. 타란툴라 얘기 정말 오랜만이네요! 지금까지 쥐미 얘기에 뒷전이 되어 있었는데 앞으로 저의 귀여운 타란툴라들의 사육 일기도 분발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저에겐 세 종의 타란툴라가 있어요. 킬로브라키스 카앵 크라찬, 오렌지 바분, 그리고 오늘 얘기할 그린보틀블루입니다. 그린보틀블루는 한국에서는 그린볼이라고도 많이 불러요. 먹성이 좋고 성장이 빠른 종이고 색깔도 정말 예뻐요. 수컷은 3-4년 정도 살고, 암컷은 12-14년 정도 사는데 제 타란툴라의 성별은 아직 좀 더 커야 알 수 있어요. 보통 타란툴라를 키우게 되면 자신의 타란툴라가 암컷이길 바라지만 전 크게 상관하지 않아요. 성장은 먹이 .. 2020. 4. 15.
절지동물 사육 일기 - 타란툴라 유체 카엥이 탈피! 2019년 11월 16일 *거미 사진 잔뜩 포함 카엥이(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의 기나긴 단식 투쟁과 두문불출로 걱정을 거듭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모습이 보이질 않으니 그럴 수가 없었죠. 그러다 고민 끝에 결국 카엥이의 집을 파헤쳐 보게 되었습니다. 카엥이의 집을 더 큰 것으로 바꾸어 준다는 핑계로 말이에요. 타란툴라는 탈피 때는 사육 케이지도 건들면 안 되기 때문에 만약 탈피 중이라면 카엥이는 죽을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일단은 흙을 파보기로 했어요. 10월 29일에 처음 왔을 때 밥을 먹고 그 뒤로 쭉 단식 중인데다가 언젠가부터는 모습도 전혀 드러내지 않았으니 한번 꺼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었어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사육 초보였기 때문.. 2019. 12. 25.
절지동물 사육 일기 20191112-15 (왕사마귀, 타란툴라, 지네) *먹이 곤충에 대한 잔인한 내용과 사진이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환공포증 있으신 분들도요. 아기 사마귀 쥐미가 생사의 고비를 넘긴 지 10일쯤 되었을 때입니다. 무슨 일인지 한쪽 더듬이는 잘려 있지만 귀엽게 냠냠 극소 밀웜을 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육 케이스 뚜껑 안쪽에 있는 건데 손바닥보다도 작은 뚜껑이라도 조그만 쥐미에게는 엄청나게 큰 공간입니다. 밀웜 껍질이 그리 연하진 않을 텐데 잘 뜯어먹는 모습입니다. 저 작은 입 어디에 저걸 뜯을 만한 이빨이 있는 건지, 포식자 쪽의 절지동물들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합니다. 그러고 보니 잡식인 밀웜이나 귀뚜라미에게도 저런 턱 힘이 있네요. 아무리 왕사마귀나 타란툴라 같은 포식자라도 탈피할 때는 아무 힘이 없기 때문에 탈피하는 동안 먹이 곤충을 함께 둔다면 되레.. 2019. 12. 19.
절지동물 사육 일기 20191108-11 (왕사마귀, 타란툴라) 한 달도 넘게 전의 얘기네요. 좀 더 빨리 써서 실시간으로 따라잡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키우는 동물들이 많고 촬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리는 얘기랑 실시간이랑 세 달씩도 벌어진다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우선 볼 때마다 귀여워서 터트릴까봐 걱정되는 쥐미 얘기입니다. 워낙 작아서 가장 작은 핀헤드를 줬는데도 핀헤드가 커 보입니다. 사마귀를 키우는 재미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밖에 꺼내 놓고 피딩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특히 쥐미는 어릴 때부터 키워서인지 더 다루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쥐미는 제 손에 올라와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인간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아마 인간이란 존재를 정확히 모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너무 커서 한눈에 안 들어올 것 같거든요. 사마귀는 높이 .. 2019. 12. 15.
절지동물 사육 일기 - 20191107 (왕사마귀, 귀뚜라미, 타란툴라) 저희 왕사마귀 쥐미가 죽음의 고비를 넘긴지 이틀째 되는 날의 일기입니다. 딱 한 달 전이네요. 너무 금방 지나가서 한 달이라고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일들투성이어서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앞으로의 한 달은 좀 차분하게 흘러가길 바라봅니다. 가장 고생이었던 귀뚜라미 사육이 해결되고 나니 많은 것이 안정된 느낌입니다. 일단 쥐미와 함께 온 핀헤드들의 사진입니다. 저번에 폐사했다는 그 녀석들인데 이때만 해도 잘 지내고 있었답니다. 귀뚜라미들은 정말 애물단지지만 그래도 핀헤드만큼은 정말 귀엽습니다. 개미 같으면서도 몸이 말랑해서 약간 작은뿌리파리 같은 느낌도 납니다. 뿌리파리는 잊을 만하면 나타나서는 제 식물을 망치는 저주스러운 놈들인데 핀헤드는 그에 비하면 천사 같은 애들입니다. 밥도 잘 먹고 점프.. 2019. 12. 7.
그린보틀블루와 오렌지 어셈 바분 타란툴라 Get! (리니와 렌지와의 첫 만남) 2019년 11월 초 최근 탈피 기간을 맞이한 저희 왕사마귀 쥐미 때문에 잠을 설쳤더니 하루 종일 피곤하네요. 그래도 오늘 쓰려고 했던 글을 써보겠습니다. (쥐미의 탈피 얘기는 나중에 차차 할게요.) 이번엔 벌러지닷컴에서 타란툴라 유체를 두 마리 더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11월 초였지만 핫팩 포장까지 완벽하게 해서 따뜻하게 도착했습니다. 벌러지닷컴의 박스는 이름 석자가 아주 크게 적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신문지로 가렸습니다. 생물이라고 적힌 것을 제가 살고 있는 건물 관리인 분들이 안 보셨길 바랄 뿐입니다. 요즘 사육 용품이나 귀뚜라미도 따로 택배로 오고 해서 불필요한 관심을 받을까봐 조금 신경이 쓰이네요. 두 유체들은 조그만 피클 통에 살짝 젖은 휴지와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핫팩 때문에 박스 안이 .. 2019. 12. 5.
아기 절지동물들과의 일상 (타란툴라, 지네, 밀웜) 2019년 11월 초 *이 포스팅은 자른 밀웜이 나옵니다. 앞서 소개한 타란툴라인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 유체(이름은 카엥이)를 키운지 며칠 후의 상황입니다. 바닥에 뿌려둔 낙엽은 아무래도 썩을 것 같아서 치웠습니다. 그에 상관없이 카엥이는 너무나 귀엽게 굴을 만들어 둔 상태이고요. 물컵 오른쪽에 보면 출구도 꼼꼼히 만들어 두었습니다. 카엥이는 완전히 바닥까지 들어가서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이고, 얼핏 굴 입구에 다리처럼 보이는 것은 그냥 코코피트 그림자입니다. 은신처를 빨리 얹어주고 싶은데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마음에 쏙 드는 은신처가 없어서 (있을 경우엔 품절) 할 수 없이 스티로폼을 얇게 잘라서 얹어주었습니다. 문으로 보이게끔 그림도 살짝 그려 넣었습니다. 가벼워서 카엥이가 밀고 나올 수는 있.. 2019. 12. 1.
내 인생 첫 타란툴라 2019년 10월 29일 수컷 좀사마귀를 자연으로 보내 주고 난 다음 날, 새로운 절지동물 친구가 저에게로 왔습니다. 바로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Chilobrachys spec. "Kaeng Krachan")이라는 타란툴라입니다. 조그만 유체이고, 희귀 동물 샵으로 유명한 벌러지닷컴에서 포켓몬 잡는 기분으로 Get했습니다. (실제면 좋겠지만 온라인으로요.) 우선 그 많은 타란툴라 종 중에서 제가 카엥 크라찬을 선택한 이유는 외모가 제 시선을 가장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여러 사진들과 정보를 보다 보니 깔끔한 올블랙과 날렵해보이는 몸이 유난히 멋져 보였습니다. 타란툴라는 위협을 느끼면 엉덩이 털을 날린다는데 카엥 크라찬은 털도 날리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이 녀석이다 싶었습니다. 유체를 선택한.. 2019.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