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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172

아기 지네 사육 시행착오 모음 *지네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주세요. 지금껏 드문드문 지네 얘길 해왔는데 이번엔 총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이제 겨우 지네 유체 사육 두 달째인 초보이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 경우 몇 달 전부터 유튜브에서 지네 사육에 관한 영상들을 보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지네에 빠져 들게 되었고요, 그 뒤로 지네를 키우고 싶어서 여러 관련 글들을 읽어 보고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희귀 동물 온라인 샵들을 열심히 둘러보면서 당장 데려오고 싶었지만 곧 이사할 가능성이 있는 저는 조금 나중에 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애완 지네 자체도 15cm 이상으로 꽤 크지만 사육 케이스도 상당히 크더군요. 사육 케이스의 높이가 지네의 터미널 렉을 포함한 몸길이보다 더 높아야 하고 지네가 돌아다닐 공간.. 2019. 12. 11.
절지동물 사육 일기 - 20191107 (왕사마귀, 귀뚜라미, 타란툴라) 저희 왕사마귀 쥐미가 죽음의 고비를 넘긴지 이틀째 되는 날의 일기입니다. 딱 한 달 전이네요. 너무 금방 지나가서 한 달이라고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일들투성이어서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앞으로의 한 달은 좀 차분하게 흘러가길 바라봅니다. 가장 고생이었던 귀뚜라미 사육이 해결되고 나니 많은 것이 안정된 느낌입니다. 일단 쥐미와 함께 온 핀헤드들의 사진입니다. 저번에 폐사했다는 그 녀석들인데 이때만 해도 잘 지내고 있었답니다. 귀뚜라미들은 정말 애물단지지만 그래도 핀헤드만큼은 정말 귀엽습니다. 개미 같으면서도 몸이 말랑해서 약간 작은뿌리파리 같은 느낌도 납니다. 뿌리파리는 잊을 만하면 나타나서는 제 식물을 망치는 저주스러운 놈들인데 핀헤드는 그에 비하면 천사 같은 애들입니다. 밥도 잘 먹고 점프.. 2019. 12. 7.
그린보틀블루와 오렌지 어셈 바분 타란툴라 Get! (리니와 렌지와의 첫 만남) 2019년 11월 초 최근 탈피 기간을 맞이한 저희 왕사마귀 쥐미 때문에 잠을 설쳤더니 하루 종일 피곤하네요. 그래도 오늘 쓰려고 했던 글을 써보겠습니다. (쥐미의 탈피 얘기는 나중에 차차 할게요.) 이번엔 벌러지닷컴에서 타란툴라 유체를 두 마리 더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11월 초였지만 핫팩 포장까지 완벽하게 해서 따뜻하게 도착했습니다. 벌러지닷컴의 박스는 이름 석자가 아주 크게 적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신문지로 가렸습니다. 생물이라고 적힌 것을 제가 살고 있는 건물 관리인 분들이 안 보셨길 바랄 뿐입니다. 요즘 사육 용품이나 귀뚜라미도 따로 택배로 오고 해서 불필요한 관심을 받을까봐 조금 신경이 쓰이네요. 두 유체들은 조그만 피클 통에 살짝 젖은 휴지와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핫팩 때문에 박스 안이 .. 2019. 12. 5.
왕사마귀 약충 구사일생 스토리 (쥐미와의 첫 만남) 2019년 11월 5일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일이네요. 벌러지닷컴에서 왕사마귀가 부화를 했고, 그 약충들이 두세 번 탈피를 한 뒤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벌러지닷컴 유튜브 방송에서 소식을 접하고 나서 그때를 기다리고 있던 저는 여러 다른 것들과 함께 냉큼 한 마리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11월 초라서 이미 밤에는 많이 추워져서 보온 포장 옵션으로 주문을 하고 나서도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택배 포장은 스티로폼 박스에 핫팩이 붙여진 상태였습니다. 겉포장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왕사마귀 자체 포장에 조금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보자마자 당황해서 전체를 찍진 못했는데 1회용 종이컵에 망이 씌워진 상태였습니다. 단단한 통이나 닫힌 뚜껑 같은 게 없었죠. 그래서인지 조그만 왕사마귀 약충이 핫팩의 후끈.. 2019. 12. 2.
아기 절지동물들과의 일상 (타란툴라, 지네, 밀웜) 2019년 11월 초 *이 포스팅은 자른 밀웜이 나옵니다. 앞서 소개한 타란툴라인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 유체(이름은 카엥이)를 키운지 며칠 후의 상황입니다. 바닥에 뿌려둔 낙엽은 아무래도 썩을 것 같아서 치웠습니다. 그에 상관없이 카엥이는 너무나 귀엽게 굴을 만들어 둔 상태이고요. 물컵 오른쪽에 보면 출구도 꼼꼼히 만들어 두었습니다. 카엥이는 완전히 바닥까지 들어가서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이고, 얼핏 굴 입구에 다리처럼 보이는 것은 그냥 코코피트 그림자입니다. 은신처를 빨리 얹어주고 싶은데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마음에 쏙 드는 은신처가 없어서 (있을 경우엔 품절) 할 수 없이 스티로폼을 얇게 잘라서 얹어주었습니다. 문으로 보이게끔 그림도 살짝 그려 넣었습니다. 가벼워서 카엥이가 밀고 나올 수는 있.. 2019. 12. 1.
내 인생 첫 타란툴라 2019년 10월 29일 수컷 좀사마귀를 자연으로 보내 주고 난 다음 날, 새로운 절지동물 친구가 저에게로 왔습니다. 바로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Chilobrachys spec. "Kaeng Krachan")이라는 타란툴라입니다. 조그만 유체이고, 희귀 동물 샵으로 유명한 벌러지닷컴에서 포켓몬 잡는 기분으로 Get했습니다. (실제면 좋겠지만 온라인으로요.) 우선 그 많은 타란툴라 종 중에서 제가 카엥 크라찬을 선택한 이유는 외모가 제 시선을 가장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여러 사진들과 정보를 보다 보니 깔끔한 올블랙과 날렵해보이는 몸이 유난히 멋져 보였습니다. 타란툴라는 위협을 느끼면 엉덩이 털을 날린다는데 카엥 크라찬은 털도 날리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이 녀석이다 싶었습니다. 유체를 선택한.. 2019. 11. 28.
좀사마귀들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포스팅들에서 얘기했다시피 올 10월에 두 마리의 좀사마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작별했습니다. 둘 다 죽을 때가 다 되어서 만나는 바람에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작고 약한 녀석들이었지만 제 인생 첫 사마귀들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2019년 10월 18일부터 25일까지 저와 함께 지냈던 암컷 좀사마귀는 원래 살고 있던 곳까지 다시 가서 고이 보내주었습니다. 집에서 처리하려니 왠지 마음이 좋지 않아서 귀찮은 것을 무릅쓰고 유등천 강변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좀사마귀들 덕분에 얼결에 10월은 충분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었네요. 운동을 너무 안 해서 걱정인데 앞으로도 절지동물을 핑계로 열심히 돌아다녀야겠습니다. 일단은 봄이 와야겠지만요. 풀과 나뭇가지에 .. 2019. 11. 27.
귀뚜라미 다이소 리빙박스 구매 후기 어제 올린 얘기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기껏 귀뚜라미들을 키울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원래도 임시로 쓸 계획이었지만 몇 시간도 안 되어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귀찮은 일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제가 바로 집을 박차고 나가서 다이소를 향하게 되었죠. 귀뚜라미를 키울 리빙박스(수납박스)를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종이 박스 안쪽에 둘러둔 테이프 사이로 핀헤드들이 파고드는 문제도 있었지만 방에 그런 것이 두 개나 있으니 너무 보기가 싫어서 빠른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대충 보니 귀뚜라미를 키우려면 높이는 최소한 25센티는 넘어야 할 것 같았고, 가로나 폭도 그 정도면 좋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제가 딱 원하는 사이즈는 리빙박스로 나오지 않겠죠. 결국 한쪽 길이를 포기하기로 하고 아래의 물건을 두 개 사게 .. 2019. 11. 25.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III (ft. 왕사마귀 약충 쥐미) 시리즈가 되어서는 안 되는 주제이건만 또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지가지하는 대환장 귀뚜라미가 이번엔 스티로폼 박스를 갉아먹었습니다. 사진 중간을 보면 갉아먹은 부분이 보입니다. 한두 군데가 아니었고 바닥에도 갉아먹은 흔적이 심하게 있었습니다. 이틀 사이에 이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끊임없이 빅엿을 안겨주는 귀뚜라미들입니다. 택배를 받자마자 튼튼한 리빙박스로 옮겼어야 했는데 미리 사놓지 않아서 그냥 스티로폼 박스를 쓰기로 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크기도 딱 좋고, 핀헤드가 쓸 집을 만드느라 기운을 다 써서 큰 귀뚜라미 사육통까지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꽈드득 하면서 자꾸 뭘 물어뜯는 소리가 들렸으나 그저 제발 아니길 바랐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설마 스티로폼을 이빨로 뜯을 수 있을까 했습니다. 그러나 .. 2019. 11. 24.
먹이창고 행운 귀뚜라미 구매 후기 충격적인 핀헤드 폐사 이후, 저희 귀염둥이 왕사마귀 약충이 먹을 것은 극소 밀웜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틀 전인 목요일 오후의 일이었네요. 그날 하필 아침부터 많이 바빠서 몸이 많이 피곤했지만 힘든 김에 한 번에 힘들자는 생각으로 바로 정글펫으로 직접 사러 가려고 했습니다. 우리 왕사마귀가 좋아하는 음식을 빨리 구해다 주려면 직접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죠. 그러나 혹시 몰라서 전화를 해보니 핀헤드는 팔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얼른 벌러지에도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왕사마귀 보내주실 때 서비스로 핀헤드를 보내주셨기 때문에 100-200마리 정도 소량 구매도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다른 물건도 한 3만 원어치 사면서 같이 사려고 시도해봤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아쉽게도.. 2019. 11. 23.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II 고난이 계속되어 2탄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고작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말입니다. 네, 또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우선 소형 귀뚜라미들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어제 변화를 준 뒤 오늘 확인해 본 결과 죽거나 먹힌 개체가 없었습니다. 바닥에 죽어 있는 것을 매일 치워줘야 했는데 오늘은 치울 게 하나도 없어서 정말 뿌듯했답니다. 항상 비실거리는 것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눈에 띄는 녀석마다 다 팔팔했습니다. 어떻게 했는지는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첫 번째 글을 참고해 주세요. → https://rassori.tistory.com/20 어제 귀뚜라미들에게 처음으로 밀웜을 잘라주었는데요, 아래 사진 위쪽에 밀웜 꼬리가 껍데기만 남아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저런 찌꺼기들을 다 꺼내고.. 2019. 11. 21.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I 오늘은 키우는 동물들의 먹이로 사용하는 귀뚜라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2019년 11월 20일 현재, 저는 귀뚜라미를 키운 경험이 이제 겨우 보름이 조금 넘었습니다. 먹이 곤충이고 해서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인지 지네나 타란툴라보다는 검색을 덜 해보았고, 그만큼 지식도 부족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애호박이나 사과를 잘라줘야 한다, 계란판을 많이 놓아두어서 숨을 곳을 많이 만들어줘야 서로 덜 잡아먹는다, 냄새가 난다, 성충이 되면 수컷은 날개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좋은 걸 먹여야 내 절지동물에게도 좋다, 이 정도였습니다. 여러 가지 있지만 우선 그 냄새란 게 어떤 건지는 거의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맡아보는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있더군요. 1cm 정도 작은 귀뚜라미.. 2019. 11. 20.
더쥬에서 마하로나 오렌지 지네 유체 입양 10월 말의 일인데 이제야 적습니다. 빨리 실시간으로 따라잡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오늘은 저의 첫 더쥬 온라인 주문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더쥬와 더쥬 사장님인 다흑님은 아마 지네를 검색해서 이 포스팅을 보고 계시는 분이라면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언젠가부터 지네에 빠져서 지네 관련 글과 영상들을 뒤져보던 중에 다흑님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더쥬 홈으로도 들어가서 생물과 생물 관련 제품들을 찾아보게 되었죠. 제가 주문한 것은 핀셋과 마하로나 오렌지 지네 유체였습니다. 검색해 보니 왠지 많이 사지 않는 종류 같기도 하고 어느 나라 지네인지를 포함해서 정보도 찾기 힘들고 해서 많이 망설이다가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지네 초보이다보니 어떤 녀석이든간에 그냥 정성을 다해서 한번 .. 2019. 11. 19.
밀웜에게 쓸 밀기울 찾기와 밀웜 집 청소 (대전 한민시장, 못난이 꽈배기) 2019년 10월 22일 밀림펫에서 밀웜을 사 온 뒤, 작은 실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밀기울을 함께 구입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대전에는 희귀 동물 샵이 밀림펫과 정글펫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거의 그 중간쯤에 살아서 아쉽게도 둘 다 먼 위치에 있습니다. 단지 밀기울만 사기 위해 멀리까지 가기는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편인 한민시장 쪽에 방앗간을 한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평생 방앗간에 갈 일은 없었는데 밀웜 밥을 사기 위해 이렇게 가보게 되었네요. 한민시장 앞쪽에서부터 큰 방앗간이 있어서 밀기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밀기울은 없더군요. 요즘 그걸 누가 만들어? 그거 아무도 쓰는 사람 없어, 라는 소리를 사장님이 아닌 앞 가게 분께 들었습니다. 지.. 2019. 11. 17.
메뚜기 다시 놓아주고 좀사마귀 Get! (대전 하레하레 빵집) 2019년 10월 21일 메뚜기들을 잡아 와서 키운 지 이틀 만에 사육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어마어마하게 싸 대는 똥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알을 낳아서 부화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습니다. 따뜻한 봄에 부화하면 자연에 풀어주면 되겠지만, 추운 겨울에 따뜻한 집에서 부화해버린다면 제가 전부 키워야 할 테니까요. 똥은 어느 수준이냐면, 먹으라고 둔 상추와 큰 사육장이 이틀 만에 까맣게 도배가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겨우 벌레 4마리가 저지른 일치고는 엄청나더군요. 매일 상추를 씻어주고 통을 청소해주지 않는다면 더럽고 찝찝해서 봐줄 수가 없게 됩니다. 메뚜기 열 마리 넘게 잡아와서 사육 시작했다는 분의 해맑은 글을 인터넷에서 봤는데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버티지 못하고 결국 잡아왔던.. 2019.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