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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소리86

소리소리 일기 8 - 뽑기 기계 앞에서의 망상 (B급 로맨스 소설 주의) 못 보던 가게가 보였다. 새로 생긴 곳인지 단순히 내가 지금껏 못 봤던 건지는 알 수 없다. 나는 캡슐 뽑기를 좋아해서 캡슐 뽑기 기계가 있으면 당장 동전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고 싶은 유혹에 빠져든다. 이곳에는 캡슐 기계가 없었다.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아쉬웠다. 루피와 꼬부기는 탐난다. 그래도 캡슐 뽑기가 아닌 이상 하지 않는다. 괜히 돈 잃고 열만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Take Your Luck!" 퍼니박스 Funny Box, 5,000원. 일단 흥미는 쏠린다. 그래도 이렇게 아예 다 가려둔 건 왠지 안 하게 된다. 기계 뒷쪽을 보니 빈 박스가 세 개 있었다. 이런 걸 하는 사람들도 있다니 신기했다. 뭐가 나왔을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쓰레기를 이렇게 버린 건 참... 너무했다. 담배꽁초도.. 2020. 6. 30.
소리소리 일기 7 - 라소리의 체중 및 다이어트 비법 2차 공개 *섬네일 출처 픽사베이* 며칠 전이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분명 체중이 줄어든 것 같아서 무조건 체중을 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느낌을 아는 것은 내가 오랜 시간 쭉 체중에 신경을 써온 탓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몸을 조금만 더듬어봐도 체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옆구리나 등 쪽에 살이 잡히면 체중이 꽤 늘었다는 뜻이다. 이런 날은 절대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는다. 숫자를 보고 기분이 다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 살이 빠졌을 때는 허리에 손만 짚어봐도 몸무게가 어느 정도일지 대충 느낌이 온다. 이런 날은 기대감에 가득 차서 체중계에 올라가 보게 된다. 이날도 간만에 살이 빠진 느낌이었다. 폰을 켠 뒤 윈마이 체중계 앱을 열고 체중계 위로.. 2020. 6. 23.
[잡담] 유입 키워드 해결 15 - 밀웜 새끼, 배민오더 도장깨기, 절지동물 다리 재생, 샤워타월 쉰내 등 "유입 키워드 해결"은 제가 제 블로그의 유입 키워드를 하나씩 해결하는 코너입니다. 띄어쓰기나 오타는 고치지 않고 유입 키워드 그대로 옮기고 있습니다. 검색어 1: "배민오더 도장깨기" 호오, 카페 도장깨기도 아닌 배민오더 도장깨기라. 엄청난 열정과 포부가 느껴지는 검색어군요. 그러나... 아주 흥미롭긴해도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동네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배민오더 서비스가 되는 지역엔 가게가 너무 많아요. 서울에 아무 동네에서나 열어봐도 이렇게나 많이 나오는 걸요. 이미지에 나오지 않은 양옆으로도 수많은 가게들이 있죠. 하면 못 할 건 없겠지만 이런 도장깨기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만약 성공하더라도 딱히 자랑할 일도 아니고 스스로도 별로 뿌듯할 것 같지가 않네요. 살도 많이 찔 테.. 2020. 6. 21.
2020년 6월 18일 그림일기 - 외모지상주의의 몰락과 영원성 시간이 빠르게 흐르면서 세상에 급격한 변화들이 일어나는 중에 문득문득 유난히 피부에 와닿는 변화들이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것도 그렇지만 종종 그보다 더 놀랍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 수준의 변화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외모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해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아직 완벽한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한 변화가 진행 중인 것은 분명하다. 외모지상주의라는 표현이 꽤 오래전부터 잘 안 쓰이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웹툰 제외) 더 옛날에도 그랬겠지만 80-90년대만해도 외적인 단점을 가지고 사람을 비하하는 건 흔한 일이었다. 21세기에 들어선 이후에도 못생긴 사람은 종종 "폭탄"으로 분류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폭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쏟곤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그.. 2020. 6. 18.
소리소리 일기 6 - 도서관에서 빌린 책의 존재, 그 압박감, 그 소중함 얼마 전 인천 송도 해돋이 도서관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책을 두 권 빌려 왔다. 그날의 후기 15일 안에 다 읽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으니 어떻게든 다 읽을 줄 알았다. 당연히 다 읽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하루에 다만 10분이라도 책을 붙잡고 있기도 힘들었다.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도무지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블로그 포스팅도 해야 하고, 유튜브 영상도 만들어야 하고, 다른 잡다한 할일들도 너무 많았다. "이것만 해 놓고 꼭 책 읽어야지,"하고 생각해놓고 계속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항상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지쳐서 자버리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책을 반납해야 하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피하고 싶었던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와서는.. 2020. 6. 13.
[잡담] 유입 키워드 해결 14 - 밀웜 성충 거저리는 먹이로 비추천, 몸냄새 한약제, 민증 재발급, 그린보틀블루, 배민오더 광고 모델 문숙 "유입 키워드 해결"은 제가 제 블로그의 유입 키워드를 하나씩 해결하는 코너입니다. 띄어쓰기나 오타는 고치지 않고 유입 키워드 그대로 옮기고 있습니다. 검색어 1: "밀웜 성충 먹이로 사용" 밀웜 성충인 갈색거저리는 먹이로 사용하는 걸 권하지 않습니다. 일단 껍질이 너무 딱딱해요. 그리고 취선이 있어서 위협을 느낄 시 특유의 강한 냄새도 풍기기 때문에 절지동물이나 파충류에게 좋은 음식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최근에 갈색거저리 집을 갈아주다가 처음으로 그 특유의 냄새를 맡아봤는데요, 냄새가 의외로 그리 나쁘진 않더라구요. 옛날 할아버지들이 쓰던 향수 냄새 같기도 하고 아주 오래된 목재 가구 냄새 같기도 했어요. 물로만 씻으니 손가락에 냄새가 안 사라져서 계속 맡았는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코에서 손을 .. 2020. 6. 12.
소리소리 일기 5 - 벌레 약 치는 날 (ft. 에이스 침대) *일기 제목을 "주절주절 일기"에서 "소리소리 일기"로 바꾸었습니다. 오늘도 벌레 사진 주의해 주세요. 🤭 아파트 사무실에서 사람이 와서 일일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소독약을 치는 날이었다. 한 3개월 전쯤에도 소독하는 분이 오셨는데 그때는 "저는 곤충을 키우기 때문에 집에 약을 치면 안 돼요"하고 말하고 소독을 하지 않았다. 자세한 사정을 얘기한 것은 수긍할만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무조건 소독을 해야 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의외로 소독하는 분은 더 묻는 말도 없이 그냥 "네~"하고 돌아가셨다. 아무래도 이건 가스 점검처럼 무조건 해야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괜히 곤충 얘기까지 했다 싶었다. 이번에도 소독하는 분이 문앞에서 벨을 누르셨다. 이번엔 곤충 얘기는 하지 않고 그냥 소독을 하지 않겠다고만 .. 2020. 6. 11.
소리소리 일기 4 - 귀여운 탈주자 *귀뚜라미 사진 주의 아침에 일어나서 폰을 들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옆에 누군가 다가왔다. 조그맣고 까만 녀석이었다. 미소가 지어졌다. 최근 이틀 연속 귀뚜라미 사육통 청소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몇 놈이 탈출을 했다. 바로 잡지 못했던 이유는 녀석들이 창가 선반 위를 돌아다니다가 하필이면 창틀과 선반 사이의 틈새를 통해서 에어컨 기계가 있는 쪽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찾으려면 벽처럼 되어있는 커버를 뜯어내서 열어야 하는데, 열어봤자 그 안에 기계가 복잡하게 들어 있어서 그 틈 사이 어딘가 있을 작은 벌레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찾는 걸 포기했는데 어느 날 보니 탈주자 한놈이 부엌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 스스로 밖으로 나온 것이다. 한번은 .. 2020. 6. 9.
소리소리 일기 3 - 나에게 불금은 없다 예전에 살던 동네인 대전 둔산동은 밤만 되면 사람들이 술에 취해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건물 아래 어딘가에서 나는 소리인데 워낙 요란해서 내가 사는 고층까지 생생하게 들렸다. 술주정하는 소리 (가끔), 싸우는 소리 (가끔), 통곡하는 소리(1년에 2번 정도), 목이 터져라 노래하는 소리(자주) 등 다양한 소리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울려 퍼졌다. 2,30대가 많은 도심이다 보니 그 에너지 또한 꽤나 박력 넘쳤다. 술기운 때문이겠지만 그런 소리들을 낼 수 있는 배짱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물론 보통 때는 그런 소리보다는 평범하게 웃고 떠드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소음에 민감한 편이지만 사람들이 들떠 있는 소리는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송도로 이사 온 뒤엔 그런 소리가 가위로 싹둑 자른 것처.. 2020. 6. 8.
[잡담] 유입 키워드 해결 13 - 파리가 없이 구더기, 홍루이젠 홍절미 판매 종료, 믹서기 잘 갈리게 하는 방법, 사마귀 탈피 "유입 키워드 해결"은 제가 제 블로그의 유입 키워드를 하나씩 해결하는 코너입니다. 띄어쓰기나 오타는 고치지 않고 유입 키워드 그대로 옮기고 있습니다. 검색어 1: "홍루이젠 홍절미 파는 곳" 홍루이젠 홍절미 샌드위치를 드시고 싶으셨군요. 아쉽게도 그 샌드위치는 기간 한정 신메뉴 베리 레드 라즈베리 샌드위치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안 나오게 되었답니다. 홍절미는 제가 홍루이젠에서 유일하게 맛있게 먹은 샌드위치였고 블로그에서도 강추했었는데 갑자기 사라져서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도 인터넷에 찾아보면 후기가 많으니 그거 보시면서 대리만족하시고 마음의 위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쫀득하고 달달한 게 정말 맛있더라구요. 앗! 그런데 자료를 찾다 보니 홍임자 샌드위치라는 것도 있었군요. 제가 주문할 땐 이런 거 없었는.. 2020. 6. 7.
[잡담] 유입 키워드 해결 12 - 배민 양이 많아서 별점 내린 사람, 몸에 걸레 냄새, 채송화 파종 시기, 화씨74도, 동생이 사준 커피 "유입 키워드 해결"은 제가 제 블로그의 유입 키워드를 하나씩 해결하는 코너입니다. 띄어쓰기나 오타는 고치지 않고 유입 키워드 그대로 옮기고 있습니다. 검색어 1: "화씨74°는 섭씨로 얼마?" 약 23.3도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예요♡ 근데 검색을 하시면서 도 기호(°)까지 붙이셨네요. 정말 대단해요! 검색어 2: "배민 양이 많아서 별점 내린사람" 음식 양을 너무 많이 줬다고 배달의 민족에서 별점 테러를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알고 봤더니 음식물 쓰레기 문제 때문이었어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 점심으로 칼국수를 시켰어요. 근데 엄청나게 양이 많아서 남은 음식 처리가 아주 곤란해진 거예요. 칼국수이다 보니 면이 불어서 집에 싸들고 갈 수도 없어요. 그런 경우.. 2020. 6. 5.
소리소리 일기 2 - 빨래방의 외국 남자 얼마 전 빨래방에 갔을 때의 일이다. 빨래방에서 빨래가 다 되길 기다리다 보면 보통 폰으로 이것저것 하게 되는데, 이날은 빨래방에 있는 약 한 시간 10분 동안 유튜브 편집을 했다. 집에 있을 땐 정말 하기 싫은 일이지만 빨래방에서는 신기하게도 집중이 잘 되면서 힘들지 않게 하게 된다. 일단 시작하면 눈을 떼기 힘든 일이다 보니 이날도 시간이 흐르는 걸 느끼지도 못한 채 빨래가 다 끝나버렸다. 건조기가 종료를 알리는 기계음을 내고 있었지만 바로 편집 앱(Viva Video)을 닫기엔 애매한 시점이었다. 나는 빨래를 꺼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면서도 계속 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편집을 했다. 마침 사람이 없어서 건조대 앞에 가만히 선 채로 그대로 하던 걸 이어갔다. 그렇게 한 10분 가까이 흘렀을까, 드디.. 2020. 6. 3.
소리소리 일기 1 - 샤워하는데 벌레 등장! (곤충 사진 포함) *갑자기 필이 와서 쓰는 일기입니다. 써보고 10개 이상이 된다면 카테고리를 분리하려고 합니다. 제 블로그에서 댓글 및 공감 부담은 제발 노노~ 그냥 마음 편히 놀다 가세요. 샤워를 하다가 한 10분쯤 지났으려나, 내 뒤쪽에 있는 벽 중간에 까만 벌레가 한 마리 붙어 있는 게 보였다. "만약 내가 샤워 다 할 때까지 물에 쓸려 가지 않으면 살려 줄게." 속으로 벌레에게 말했다. 난 벌레가 죽을까봐 걱정을 할 만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아니어서 그냥 벌레가 있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샤워를 했다. 다 하고 뒤를 돌아보니 벌레가 중간에서 아래쪽 코너로 옮겨가서 간신히 붙어 있었다. "약속대로 널 구해 주겠다." 벌레에게 속으로 말했다. 자세히 보니 내가 키우고 있는 갈색거저리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딱정벌레 .. 2020. 6. 2.
[잡담] 유입 키워드 해결 11 - 오줌 누는 꿈 실제로 싼다, 닭 날개 몇 쌍, 배민오더, 이케아 반품 환불 어느 매장 "유입 키워드 해결"은 제가 제 블로그의 유입 키워드를 하나씩 해결하는 코너입니다. 띄어쓰기나 오타는 고치지 않고 유입 키워드 그대로 옮기고 있습니다. 검색어 1: "배민오더 몇분전" 배민오더는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과 결제를 한 뒤 본인이 직접 픽업하러 가야 하는 서비스죠. 언제 주문을 넣는 게 좋은지는 가게가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다릅니다. 뭘 주문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져요. 예를 들면 한식이나 치킨처럼 조리 시간이 좀 걸리는 음식은 주문을 넣은 뒤 몇 분 후에 오라는 카톡이 오면 그에 맞춰서 외출 준비를 하면 돼요. 그런데 홍루이젠처럼 음식 준비가 빠른 곳이라면 시간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해요. 만약 달고나 라떼를 시켰다고 치면 음료를 만든 직후부터 달고나가 녹기 시작합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단 5분.. 2020. 6. 2.
네 다리 귀뚜라미 계미 이야기 1 - 계미를 구출하다 *이 포스팅은 절지동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귀뚜라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분명히 경고했는데도 굳이 보고 뭐라 하지 않으시길. 얼마 전 번식Five 이야기를 3편으로 마무리했는데 이번엔 걔들이랑 같은 세대 귀뚜라미 중 "계미"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2019년 12월 22일 이 당시에는 제가 상당히 많은 수의 귀뚜라미를 키우고 있었어요. 보통 귀뚜라미를 주문하면 꽤 많은 양이 오거든요. 귀뚜라미들을 먹을 애들은 많지 않은데 너무 많이 오면 굉장히 골치가 아파져요. 처음에 핀헤드(작은 개미만한 귀뚜라미 새끼) 시절엔 그래도 사육할만한데 성장이 너무 빠르다 보니 편한 시기는 잠깐이에요. 2주 정도만에 상황이 많이 달라져요. 특히 한창 성장하는 1cm 정도의 귀뚜라미들은 정말 많은.. 2020.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