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육45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20191120-24 2019년 11월 20-24 보통 식물이든 동물이든 뭔가를 키우게 되면 처음 한동안은 기르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검색을 해보게 됩니다. 데려오기 전부터 미리 어느 정도 공부를 해놓기도 하죠. 저 역시도 그랬고요. 그런데 역시 그냥 글로 배우는 것과 실제 겪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제 꽤 많이 안다고 생각해도 계속해서 의문점이 생기고 예상 못했던 일이 반복됩니다. 저처럼 초보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이 시기에도 저는 어김없이 사마귀 관련 검색에 빠져 있었습니다. 자기 전에도 누워서 사마귀에 대한 영상을 보고 글을 읽으며 잠들곤 했습니다. 그러다 사마귀의 광합성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갈색 사마귀는 태양빛을 쬐어주면 초록색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갈색인 쥐미가 햇빛을 보는 걸로 초록색이.. 2020. 1. 4.
왕사마귀 약충 쥐미 일기 20191117-19 2019년 11월 17-19일 아기 사마귀 쥐미가 탈피를 한 뒤 새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지난 사육 일기에서 이사를 한 타리(왕지네 유체)가 쓰던 집인데 쥐미를 위해 꾸며보았답니다. 그런데 탈피를 했어도 쥐미가 아직 너무 작네요. 집이 너무 크니까 오히려 쥐미가 불안해하고 자꾸 천장으로 올라가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아래에 쿠션도 없는데 이러다간 다치겠더라구요. (실제로 사마귀들이 그렇게 다치기도 한답니다.) 먹이를 사냥하는데도 영 좋지 않았어요. 아래에 핀헤드가 있는데도 멀어서 바로바로 못 보고, 먹이가 도망다닐 공간이 많으니까 사냥 성공 확률도 떨어졌어요. 게다가 집이 쓸데없이 넓으니 조그만 쥐미가 뭔가 불쌍하고 고독해 보이기도 합니다. 대저택으로 이사를 했으나 좋은 점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020. 1. 3.
절지동물 사육 일기 - 왕사마귀 약충 탈피! 2019년 11월 16일 이날은 초보 사육자에게 너무나 기분 좋은 날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사육 케이스로 가보니 왕사마귀 쥐미가 탈피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사마귀가 탈피하는 사실을 모르고 봤다면 죽은 줄 알고 기겁했을 텐데 다행히 10월부터 사마귀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 둔 상황이라 보자마자 탈피 껍질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탈피 기간에는 습도를 높게 해줘야 한다는데 다행히 물에 적신 휴지와 벽에 뿌려둔 물로 충분했나 봅니다. 그 어렵다는 탈피를 혼자서 깨끗이 잘 마친 쥐미의 모습입니다. 다리도 휜 것 없이 다 잘 빠져나왔고, 잘려있던 더듬이도 많이 재생되었어요. 사마귀는 성충이 될 때까지 보통 10일에 한 번씩 탈피를 하는데 쥐미는 저한테 온 지 11일 만에 탈피를 했답니다. 그렇다면 대충 탈피.. 2019. 12. 23.
절지동물 사육 일기 20191112-15 (왕사마귀, 타란툴라, 지네) *먹이 곤충에 대한 잔인한 내용과 사진이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환공포증 있으신 분들도요. 아기 사마귀 쥐미가 생사의 고비를 넘긴 지 10일쯤 되었을 때입니다. 무슨 일인지 한쪽 더듬이는 잘려 있지만 귀엽게 냠냠 극소 밀웜을 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육 케이스 뚜껑 안쪽에 있는 건데 손바닥보다도 작은 뚜껑이라도 조그만 쥐미에게는 엄청나게 큰 공간입니다. 밀웜 껍질이 그리 연하진 않을 텐데 잘 뜯어먹는 모습입니다. 저 작은 입 어디에 저걸 뜯을 만한 이빨이 있는 건지, 포식자 쪽의 절지동물들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합니다. 그러고 보니 잡식인 밀웜이나 귀뚜라미에게도 저런 턱 힘이 있네요. 아무리 왕사마귀나 타란툴라 같은 포식자라도 탈피할 때는 아무 힘이 없기 때문에 탈피하는 동안 먹이 곤충을 함께 둔다면 되레.. 2019. 12. 19.
절지동물 사육 일기 20191108-11 (왕사마귀, 타란툴라) 한 달도 넘게 전의 얘기네요. 좀 더 빨리 써서 실시간으로 따라잡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키우는 동물들이 많고 촬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리는 얘기랑 실시간이랑 세 달씩도 벌어진다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우선 볼 때마다 귀여워서 터트릴까봐 걱정되는 쥐미 얘기입니다. 워낙 작아서 가장 작은 핀헤드를 줬는데도 핀헤드가 커 보입니다. 사마귀를 키우는 재미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밖에 꺼내 놓고 피딩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특히 쥐미는 어릴 때부터 키워서인지 더 다루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쥐미는 제 손에 올라와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인간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아마 인간이란 존재를 정확히 모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너무 커서 한눈에 안 들어올 것 같거든요. 사마귀는 높이 .. 2019. 12. 15.
아기 지네 사육 시행착오 모음 *지네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주세요. 지금껏 드문드문 지네 얘길 해왔는데 이번엔 총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이제 겨우 지네 유체 사육 두 달째인 초보이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 경우 몇 달 전부터 유튜브에서 지네 사육에 관한 영상들을 보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지네에 빠져 들게 되었고요, 그 뒤로 지네를 키우고 싶어서 여러 관련 글들을 읽어 보고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희귀 동물 온라인 샵들을 열심히 둘러보면서 당장 데려오고 싶었지만 곧 이사할 가능성이 있는 저는 조금 나중에 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애완 지네 자체도 15cm 이상으로 꽤 크지만 사육 케이스도 상당히 크더군요. 사육 케이스의 높이가 지네의 터미널 렉을 포함한 몸길이보다 더 높아야 하고 지네가 돌아다닐 공간.. 2019. 12. 11.
왕사마귀 약충 구사일생 스토리 (쥐미와의 첫 만남) 2019년 11월 5일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일이네요. 벌러지닷컴에서 왕사마귀가 부화를 했고, 그 약충들이 두세 번 탈피를 한 뒤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벌러지닷컴 유튜브 방송에서 소식을 접하고 나서 그때를 기다리고 있던 저는 여러 다른 것들과 함께 냉큼 한 마리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11월 초라서 이미 밤에는 많이 추워져서 보온 포장 옵션으로 주문을 하고 나서도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택배 포장은 스티로폼 박스에 핫팩이 붙여진 상태였습니다. 겉포장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왕사마귀 자체 포장에 조금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보자마자 당황해서 전체를 찍진 못했는데 1회용 종이컵에 망이 씌워진 상태였습니다. 단단한 통이나 닫힌 뚜껑 같은 게 없었죠. 그래서인지 조그만 왕사마귀 약충이 핫팩의 후끈.. 2019. 12. 2.
아기 절지동물들과의 일상 (타란툴라, 지네, 밀웜) 2019년 11월 초 *이 포스팅은 자른 밀웜이 나옵니다. 앞서 소개한 타란툴라인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 유체(이름은 카엥이)를 키운지 며칠 후의 상황입니다. 바닥에 뿌려둔 낙엽은 아무래도 썩을 것 같아서 치웠습니다. 그에 상관없이 카엥이는 너무나 귀엽게 굴을 만들어 둔 상태이고요. 물컵 오른쪽에 보면 출구도 꼼꼼히 만들어 두었습니다. 카엥이는 완전히 바닥까지 들어가서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이고, 얼핏 굴 입구에 다리처럼 보이는 것은 그냥 코코피트 그림자입니다. 은신처를 빨리 얹어주고 싶은데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마음에 쏙 드는 은신처가 없어서 (있을 경우엔 품절) 할 수 없이 스티로폼을 얇게 잘라서 얹어주었습니다. 문으로 보이게끔 그림도 살짝 그려 넣었습니다. 가벼워서 카엥이가 밀고 나올 수는 있.. 2019. 12. 1.
내 인생 첫 타란툴라 2019년 10월 29일 수컷 좀사마귀를 자연으로 보내 주고 난 다음 날, 새로운 절지동물 친구가 저에게로 왔습니다. 바로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Chilobrachys spec. "Kaeng Krachan")이라는 타란툴라입니다. 조그만 유체이고, 희귀 동물 샵으로 유명한 벌러지닷컴에서 포켓몬 잡는 기분으로 Get했습니다. (실제면 좋겠지만 온라인으로요.) 우선 그 많은 타란툴라 종 중에서 제가 카엥 크라찬을 선택한 이유는 외모가 제 시선을 가장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여러 사진들과 정보를 보다 보니 깔끔한 올블랙과 날렵해보이는 몸이 유난히 멋져 보였습니다. 타란툴라는 위협을 느끼면 엉덩이 털을 날린다는데 카엥 크라찬은 털도 날리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이 녀석이다 싶었습니다. 유체를 선택한.. 2019. 11. 28.
좀사마귀들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포스팅들에서 얘기했다시피 올 10월에 두 마리의 좀사마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작별했습니다. 둘 다 죽을 때가 다 되어서 만나는 바람에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작고 약한 녀석들이었지만 제 인생 첫 사마귀들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2019년 10월 18일부터 25일까지 저와 함께 지냈던 암컷 좀사마귀는 원래 살고 있던 곳까지 다시 가서 고이 보내주었습니다. 집에서 처리하려니 왠지 마음이 좋지 않아서 귀찮은 것을 무릅쓰고 유등천 강변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좀사마귀들 덕분에 얼결에 10월은 충분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었네요. 운동을 너무 안 해서 걱정인데 앞으로도 절지동물을 핑계로 열심히 돌아다녀야겠습니다. 일단은 봄이 와야겠지만요. 풀과 나뭇가지에 .. 2019. 11. 27.
귀뚜라미 다이소 리빙박스 구매 후기 어제 올린 얘기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기껏 귀뚜라미들을 키울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원래도 임시로 쓸 계획이었지만 몇 시간도 안 되어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귀찮은 일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제가 바로 집을 박차고 나가서 다이소를 향하게 되었죠. 귀뚜라미를 키울 리빙박스(수납박스)를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종이 박스 안쪽에 둘러둔 테이프 사이로 핀헤드들이 파고드는 문제도 있었지만 방에 그런 것이 두 개나 있으니 너무 보기가 싫어서 빠른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대충 보니 귀뚜라미를 키우려면 높이는 최소한 25센티는 넘어야 할 것 같았고, 가로나 폭도 그 정도면 좋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제가 딱 원하는 사이즈는 리빙박스로 나오지 않겠죠. 결국 한쪽 길이를 포기하기로 하고 아래의 물건을 두 개 사게 .. 2019. 11. 25.
먹이창고 행운 귀뚜라미 구매 후기 충격적인 핀헤드 폐사 이후, 저희 귀염둥이 왕사마귀 약충이 먹을 것은 극소 밀웜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틀 전인 목요일 오후의 일이었네요. 그날 하필 아침부터 많이 바빠서 몸이 많이 피곤했지만 힘든 김에 한 번에 힘들자는 생각으로 바로 정글펫으로 직접 사러 가려고 했습니다. 우리 왕사마귀가 좋아하는 음식을 빨리 구해다 주려면 직접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죠. 그러나 혹시 몰라서 전화를 해보니 핀헤드는 팔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얼른 벌러지에도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왕사마귀 보내주실 때 서비스로 핀헤드를 보내주셨기 때문에 100-200마리 정도 소량 구매도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다른 물건도 한 3만 원어치 사면서 같이 사려고 시도해봤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아쉽게도.. 2019. 11. 23.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II 고난이 계속되어 2탄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고작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말입니다. 네, 또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우선 소형 귀뚜라미들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어제 변화를 준 뒤 오늘 확인해 본 결과 죽거나 먹힌 개체가 없었습니다. 바닥에 죽어 있는 것을 매일 치워줘야 했는데 오늘은 치울 게 하나도 없어서 정말 뿌듯했답니다. 항상 비실거리는 것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눈에 띄는 녀석마다 다 팔팔했습니다. 어떻게 했는지는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첫 번째 글을 참고해 주세요. → https://rassori.tistory.com/20 어제 귀뚜라미들에게 처음으로 밀웜을 잘라주었는데요, 아래 사진 위쪽에 밀웜 꼬리가 껍데기만 남아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저런 찌꺼기들을 다 꺼내고.. 2019. 11. 21.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I 오늘은 키우는 동물들의 먹이로 사용하는 귀뚜라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2019년 11월 20일 현재, 저는 귀뚜라미를 키운 경험이 이제 겨우 보름이 조금 넘었습니다. 먹이 곤충이고 해서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인지 지네나 타란툴라보다는 검색을 덜 해보았고, 그만큼 지식도 부족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애호박이나 사과를 잘라줘야 한다, 계란판을 많이 놓아두어서 숨을 곳을 많이 만들어줘야 서로 덜 잡아먹는다, 냄새가 난다, 성충이 되면 수컷은 날개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좋은 걸 먹여야 내 절지동물에게도 좋다, 이 정도였습니다. 여러 가지 있지만 우선 그 냄새란 게 어떤 건지는 거의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맡아보는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있더군요. 1cm 정도 작은 귀뚜라미.. 2019. 11. 20.
밀웜에게 쓸 밀기울 찾기와 밀웜 집 청소 (대전 한민시장, 못난이 꽈배기) 2019년 10월 22일 밀림펫에서 밀웜을 사 온 뒤, 작은 실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밀기울을 함께 구입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대전에는 희귀 동물 샵이 밀림펫과 정글펫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거의 그 중간쯤에 살아서 아쉽게도 둘 다 먼 위치에 있습니다. 단지 밀기울만 사기 위해 멀리까지 가기는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편인 한민시장 쪽에 방앗간을 한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평생 방앗간에 갈 일은 없었는데 밀웜 밥을 사기 위해 이렇게 가보게 되었네요. 한민시장 앞쪽에서부터 큰 방앗간이 있어서 밀기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밀기울은 없더군요. 요즘 그걸 누가 만들어? 그거 아무도 쓰는 사람 없어, 라는 소리를 사장님이 아닌 앞 가게 분께 들었습니다. 지.. 2019.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