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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신라국밥 & 카페아마떼 후기 2019년 10월 31일 최근 자꾸 순대가 당겨서 이번엔 어머니와 함께 안동 신라국밥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믿기지 않지만, 사실 한국에 온 뒤 미국 한인타운에서 먹던 것과 같은 맛있는 순대국을 아직 못 찾은 상태입니다. (뉴저지 감나무골이라는 식당의 순대국이 예술이었는데 문을 닫았고, 그 뒤로는 토속촌이라는 식당의 순대국을 열심히 먹었었습니다.) 대전에서 열심히 검색해서 가보았던 순대국 집들은 너무나 제 취향이 아니어서 5군데 정도 가본 뒤 잠시 탐방을 접은 상태입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순대국을 포함해서 김밥, 치킨, 짜장면, 순두부찌개, 반찬류, 심지어 청국장까지도 미국에서 먹던 것보다 맛있는 곳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맛있다"는 것은 순전히 제 입맛이 기준이니 오해는 .. 2019. 11. 29.
내 인생 첫 타란툴라 2019년 10월 29일 수컷 좀사마귀를 자연으로 보내 주고 난 다음 날, 새로운 절지동물 친구가 저에게로 왔습니다. 바로 킬로브라키스 카엥 크라찬(Chilobrachys spec. "Kaeng Krachan")이라는 타란툴라입니다. 조그만 유체이고, 희귀 동물 샵으로 유명한 벌러지닷컴에서 포켓몬 잡는 기분으로 Get했습니다. (실제면 좋겠지만 온라인으로요.) 우선 그 많은 타란툴라 종 중에서 제가 카엥 크라찬을 선택한 이유는 외모가 제 시선을 가장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여러 사진들과 정보를 보다 보니 깔끔한 올블랙과 날렵해보이는 몸이 유난히 멋져 보였습니다. 타란툴라는 위협을 느끼면 엉덩이 털을 날린다는데 카엥 크라찬은 털도 날리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이 녀석이다 싶었습니다. 유체를 선택한.. 2019. 11. 28.
좀사마귀들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포스팅들에서 얘기했다시피 올 10월에 두 마리의 좀사마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작별했습니다. 둘 다 죽을 때가 다 되어서 만나는 바람에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작고 약한 녀석들이었지만 제 인생 첫 사마귀들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2019년 10월 18일부터 25일까지 저와 함께 지냈던 암컷 좀사마귀는 원래 살고 있던 곳까지 다시 가서 고이 보내주었습니다. 집에서 처리하려니 왠지 마음이 좋지 않아서 귀찮은 것을 무릅쓰고 유등천 강변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좀사마귀들 덕분에 얼결에 10월은 충분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었네요. 운동을 너무 안 해서 걱정인데 앞으로도 절지동물을 핑계로 열심히 돌아다녀야겠습니다. 일단은 봄이 와야겠지만요. 풀과 나뭇가지에 .. 2019. 11. 27.
삼성 갤럭시 노트 10+와 엘지 G5 카메라 비교 *많은 곤충들이 나오니 곤충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우선 제목만 봐도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비교냐고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비교를 하게 될 줄은 몇 달 전 노트 10+를 구입하던 당시만 해도 상상도 못했답니다. 설명을 좀 하자면, LG G5 폰은 제가 2년 전쯤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서 폰 파시는 분의 농간에 놀아나서 실수로 구입한 폰이었습니다. 그땐 귀국하자마자 너무나 급하게 폰이 필요했고, 6개월 사용한 뒤에 원하는 기기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서 서울에 발을 딛자마자 그냥 덥석 사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실수였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저에겐 모든 것이 생소했고 신기했습니다. 사람들도 다들 뉴욕과는 비교도 안되게 너무 따뜻하고 친절해서 .. 2019. 11. 26.
귀뚜라미 다이소 리빙박스 구매 후기 어제 올린 얘기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기껏 귀뚜라미들을 키울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원래도 임시로 쓸 계획이었지만 몇 시간도 안 되어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귀찮은 일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제가 바로 집을 박차고 나가서 다이소를 향하게 되었죠. 귀뚜라미를 키울 리빙박스(수납박스)를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종이 박스 안쪽에 둘러둔 테이프 사이로 핀헤드들이 파고드는 문제도 있었지만 방에 그런 것이 두 개나 있으니 너무 보기가 싫어서 빠른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대충 보니 귀뚜라미를 키우려면 높이는 최소한 25센티는 넘어야 할 것 같았고, 가로나 폭도 그 정도면 좋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제가 딱 원하는 사이즈는 리빙박스로 나오지 않겠죠. 결국 한쪽 길이를 포기하기로 하고 아래의 물건을 두 개 사게 .. 2019. 11. 25.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III (ft. 왕사마귀 약충 쥐미) 시리즈가 되어서는 안 되는 주제이건만 또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지가지하는 대환장 귀뚜라미가 이번엔 스티로폼 박스를 갉아먹었습니다. 사진 중간을 보면 갉아먹은 부분이 보입니다. 한두 군데가 아니었고 바닥에도 갉아먹은 흔적이 심하게 있었습니다. 이틀 사이에 이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끊임없이 빅엿을 안겨주는 귀뚜라미들입니다. 택배를 받자마자 튼튼한 리빙박스로 옮겼어야 했는데 미리 사놓지 않아서 그냥 스티로폼 박스를 쓰기로 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크기도 딱 좋고, 핀헤드가 쓸 집을 만드느라 기운을 다 써서 큰 귀뚜라미 사육통까지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꽈드득 하면서 자꾸 뭘 물어뜯는 소리가 들렸으나 그저 제발 아니길 바랐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설마 스티로폼을 이빨로 뜯을 수 있을까 했습니다. 그러나 .. 2019. 11. 24.
먹이창고 행운 귀뚜라미 구매 후기 충격적인 핀헤드 폐사 이후, 저희 귀염둥이 왕사마귀 약충이 먹을 것은 극소 밀웜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틀 전인 목요일 오후의 일이었네요. 그날 하필 아침부터 많이 바빠서 몸이 많이 피곤했지만 힘든 김에 한 번에 힘들자는 생각으로 바로 정글펫으로 직접 사러 가려고 했습니다. 우리 왕사마귀가 좋아하는 음식을 빨리 구해다 주려면 직접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죠. 그러나 혹시 몰라서 전화를 해보니 핀헤드는 팔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얼른 벌러지에도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왕사마귀 보내주실 때 서비스로 핀헤드를 보내주셨기 때문에 100-200마리 정도 소량 구매도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다른 물건도 한 3만 원어치 사면서 같이 사려고 시도해봤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아쉽게도.. 2019. 11. 23.
대전 탕화쿵푸 마라탕 후기 바로 어제였네요. 오랜만에 어머니를 만나서 함께 마라탕을 먹으러 간 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마라탕을 흉내 낸 라면이나 과자 종류는 많이 먹어봤지만 진짜 마라탕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마라탕이라는 단어 자체를 저에게서 처음 들은 어머니는 맛집 탐방 자체에 큰 흥미가 없는 분이셔서 그냥 저에게 맞춰주려 애를 쓰며 따라오셨습니다.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 계획이라서 백화점에 차를 세웠는데 거기서 가장 가까운 마라탕 집은 탕화쿵푸 마라탕이라는 식당이었습니다. 처음 듣는 곳이고 기억하기 쉽지 않은 이름이지만 백화점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가게였습니다. 대전에만 해도 세 군데나 있더군요. 위에 지도도 올렸지만 위치는 은화.. 2019. 11. 22.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II 고난이 계속되어 2탄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고작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말입니다. 네, 또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우선 소형 귀뚜라미들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어제 변화를 준 뒤 오늘 확인해 본 결과 죽거나 먹힌 개체가 없었습니다. 바닥에 죽어 있는 것을 매일 치워줘야 했는데 오늘은 치울 게 하나도 없어서 정말 뿌듯했답니다. 항상 비실거리는 것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눈에 띄는 녀석마다 다 팔팔했습니다. 어떻게 했는지는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첫 번째 글을 참고해 주세요. → https://rassori.tistory.com/20 어제 귀뚜라미들에게 처음으로 밀웜을 잘라주었는데요, 아래 사진 위쪽에 밀웜 꼬리가 껍데기만 남아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저런 찌꺼기들을 다 꺼내고.. 2019. 11. 21.
고난의 귀뚜라미 사육 I 오늘은 키우는 동물들의 먹이로 사용하는 귀뚜라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2019년 11월 20일 현재, 저는 귀뚜라미를 키운 경험이 이제 겨우 보름이 조금 넘었습니다. 먹이 곤충이고 해서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인지 지네나 타란툴라보다는 검색을 덜 해보았고, 그만큼 지식도 부족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애호박이나 사과를 잘라줘야 한다, 계란판을 많이 놓아두어서 숨을 곳을 많이 만들어줘야 서로 덜 잡아먹는다, 냄새가 난다, 성충이 되면 수컷은 날개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좋은 걸 먹여야 내 절지동물에게도 좋다, 이 정도였습니다. 여러 가지 있지만 우선 그 냄새란 게 어떤 건지는 거의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맡아보는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있더군요. 1cm 정도 작은 귀뚜라미.. 2019. 11. 20.
더쥬에서 마하로나 오렌지 지네 유체 입양 10월 말의 일인데 이제야 적습니다. 빨리 실시간으로 따라잡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오늘은 저의 첫 더쥬 온라인 주문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더쥬와 더쥬 사장님인 다흑님은 아마 지네를 검색해서 이 포스팅을 보고 계시는 분이라면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언젠가부터 지네에 빠져서 지네 관련 글과 영상들을 뒤져보던 중에 다흑님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더쥬 홈으로도 들어가서 생물과 생물 관련 제품들을 찾아보게 되었죠. 제가 주문한 것은 핀셋과 마하로나 오렌지 지네 유체였습니다. 검색해 보니 왠지 많이 사지 않는 종류 같기도 하고 어느 나라 지네인지를 포함해서 정보도 찾기 힘들고 해서 많이 망설이다가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지네 초보이다보니 어떤 녀석이든간에 그냥 정성을 다해서 한번 .. 2019. 11. 19.
대전 롯데백화점 아딸허브 (떡볶이, 찰순대, 튀김)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순대가 먹고 싶어진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저는 대전 롯데백화점 근처에 있었는데 혹시나 지하 푸드 코트에 순대가 있을까 싶어서 한번 내려가 보았습니다. 수많은 가게가 있으니 그중에 분식도 있을 것 같았는데 조금 어렵게 한 군데를 찾았습니다. 어묵이 쭉 나열되어 있길래 어묵 전문집인 줄 알고 계속 그냥 지나치다가 "만원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떡볶이, 찰순대, 튀김을 세트로 판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위의 사진에 저 간판도 잘 눈에 띄지 않는데다가 아딸허브라는 이름도 분식점이 떠오르는 이름은 아니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관찰력이 좀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지만요. 어쨌든 세트 메뉴에 혹해서 "만원의 행복 주세요,"라는 어딘가 민망한 주문을 던지고는 자.. 2019. 11. 18.
밀웜에게 쓸 밀기울 찾기와 밀웜 집 청소 (대전 한민시장, 못난이 꽈배기) 2019년 10월 22일 밀림펫에서 밀웜을 사 온 뒤, 작은 실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밀기울을 함께 구입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대전에는 희귀 동물 샵이 밀림펫과 정글펫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거의 그 중간쯤에 살아서 아쉽게도 둘 다 먼 위치에 있습니다. 단지 밀기울만 사기 위해 멀리까지 가기는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편인 한민시장 쪽에 방앗간을 한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평생 방앗간에 갈 일은 없었는데 밀웜 밥을 사기 위해 이렇게 가보게 되었네요. 한민시장 앞쪽에서부터 큰 방앗간이 있어서 밀기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밀기울은 없더군요. 요즘 그걸 누가 만들어? 그거 아무도 쓰는 사람 없어, 라는 소리를 사장님이 아닌 앞 가게 분께 들었습니다. 지.. 2019. 11. 17.
메뚜기 다시 놓아주고 좀사마귀 Get! (대전 하레하레 빵집) 2019년 10월 21일 메뚜기들을 잡아 와서 키운 지 이틀 만에 사육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어마어마하게 싸 대는 똥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알을 낳아서 부화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습니다. 따뜻한 봄에 부화하면 자연에 풀어주면 되겠지만, 추운 겨울에 따뜻한 집에서 부화해버린다면 제가 전부 키워야 할 테니까요. 똥은 어느 수준이냐면, 먹으라고 둔 상추와 큰 사육장이 이틀 만에 까맣게 도배가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겨우 벌레 4마리가 저지른 일치고는 엄청나더군요. 매일 상추를 씻어주고 통을 청소해주지 않는다면 더럽고 찝찝해서 봐줄 수가 없게 됩니다. 메뚜기 열 마리 넘게 잡아와서 사육 시작했다는 분의 해맑은 글을 인터넷에서 봤는데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버티지 못하고 결국 잡아왔던.. 2019. 11. 16.
아기 지네 키우기 2019년 10월 19일 지난 포스팅에서 우암사적공원에 갔던 얘기를 했는데 이번엔 거기서 잡은 지네 얘기를 하겠습니다. 수풀이 많고 냇물도 흐르는데 도무지 사마귀는 보이지 않아서 괜히 돌을 뒤적거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돌을 들어 올린 순간 뭔가가 빠르게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작긴 해도 분명 지네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서 집에서 가져온 푸딩컵을 얼른 꺼내 들었습니다. 지네를 좋아해도 잡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컵을 지네의 앞쪽에 갖다 대니 그냥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오더군요. 너무 쉽게 잡아서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마침 주위에 사람도 없어서 마음도 편했어요. 귀여운 빨간 머리와 멋지게 뻗은 더듬이의 모습이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았습니다. 집에 데려가는 동안 흙에 부딪쳐서 다칠 .. 2019. 11. 15.